잊혀진 영혼 카바스 Audio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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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그러니까...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단 말이지. 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정말이지... 아무런 기억도 없어. 일단은 나를... 카바스라고 불러주면 될 거야...


연결부우리가 모아온 모든 기억들... 저걸 바라보면, 뭔가 중요한 기억에 다가가는 기분이야. 어떤 기억이 내 마음 속에 갇혀 있는데 닿을 수는 없는 그런...

오, 이런. 맙소사! 기억났어! 유배자, 연결부로 가야 해.

잃어버린 기억그... 이건 내 기억이었던 것 같군. 타락한 기억이지만, 일부나마 떠올라... 소년이었을 적 나는 햇볕 좋은 날에 해변에 있었지. 발가락 사이로 따뜻한 모래가 느껴졌어. 집에 가져가려고 조개껍데기를 골라내던... 행복한 날이야.

그런데... 조개껍데기를 집으로 가져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 집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없고. 아직 놓친 게 너무 많... 잠깐! 또 다른 기억을 봤던 기억이 났어. 어디서였지? 맙소사, 기억이...

이건 내가 가져가지. 그러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니.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군.


기억의 조각비록 조각난 신세지만, 이렇게 기억들이 떠다니는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아. 내게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던 거겠지.

만약 다른 사람들이 희생된다면? 만약 어미가 아이를 잊는다면? 만약... 홀로 남겨진 아이가 악몽의 세계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을 두려워하게 된다면... 유배자여, 그 공포를 짐작할 수 있겠나?


카바스의 과거기억나는 거라곤 꿈속에서 내 피부에 내리쬐던 햇볕뿐이야. 그래.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었어. 더 많은 기억을 되찾으면 다시 물어봐 주겠나. 그때는 말해줄 게 좀 더 많았으면 좋겠군.

카바스의 과거나는... 선한 사람이었어! 신을 위해 싸웠다고. 그렇게 말하던 기억이 나는군. 그 상징... 그 성표를 떠올리면 내 어설픈 기억 속에서도 피가 끓는 게 느껴져. 선한 일을,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지. 사실은 자신이 도덕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상상할 수 있겠나? 정말이지 오랫동안 그런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알아.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군. 이제 더는 기억을 되찾으면서도 그게 무슨 기억일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카바스의 과거이제 확실히 기억났어. 나는 템플러였지. 그래, 아이일 적의 나는 템플러들이 오리아스 광장을 가로질러 행진하던 모습을 보곤 했어. 결국 자라서 템플러의 망토를 두르던 그 날의 만족감이 지금도 느껴지는군... 그 모든 고통과 희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어. 선을 위하여... 인류를 지키기 위하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하여...

카바스의 과거그래, 나는 템플러였어. 헌데 남몰래 템플러를 경멸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야. 템플러가 잔혹한 탄압을 즐기는 병든 단체라는 걸 알아챈 탓이지. 이봐, 그럼 나도 추방당했던 걸까? 나의 이러한 분노를 상급자들이 좋게 받아들여 주지는 않았을 텐데. 뭐 생각은 생각으로만 두고 조용히 생활했을지도 모르지. 근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행동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

그래,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걸까?


기억의 다리유배자, 이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개념이야. 기억 자체는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어. 남자의 생각, 여자의 추억, 아이의 슬픔... 현실에서 오는 이런 진짜 기억들은 이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기억들 사이를 잇는 고대의 다리라고? 이런 건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냐. 이 땅의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란 말이지.

다리는 아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쇠로 만들어진 길은 아닐 테고, 그 기원이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낭떠러지 끝으로 이어지는 걸지도 몰라!


결합기이건 기억이야.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현실이기도 하지. 우리는 그 안에서 고통을 느끼고, 실존하는 물질을 찾아낼 수도 있어. 그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아. 마치 반쯤 잊혀진 기억처럼 말이야.

연결부 안에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데 쓰이는 듯한 장치가 있더군. 잠재된 성질을 끌어내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것 같던데. 장치를 만들어낸 자는 자신의 과거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게 분명해... 그래서 결국 찾아냈는지도 꽤 궁금한걸.


잃어버린 기억난 말이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여기 이게 중요하다는 건 알아. 안쪽에 그 답이 있겠지.

넌 강해 보이는군... 늙은이를 잠시 도와주겠나? 이 불가사의를 함께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잃어버린 기억그쪽은...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줬으면 하네만...

아, 너로군. 기억을 오래 붙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나를 잠깐 도와주겠나? 이 기억에 들어가서... 기억의 주인이 누구인지 함께 체험해 보자고.


잃어버린 기억잠깐이지만 아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 이젠 사라져 버렸으니... 이런... 잠깐! 또 다른 기억을 봤던 기억이 났어. 어디서였지? 맙소사, 기억이 안 나는군.

좀 둘러봐야겠어. 이 근처 어딘가였는데... 아니면 그 동굴로 돌아가야 하나? 난 동굴에 있었나? 흐음.


잃어버린 기억괜찮아, 유배자. 뭐 나한테 진짜로 필요한 기억은 아니었겠지. 한 사람이 본래의 자신을 되찾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기억이 필요하겠나? 한 개 정도야 약과지. 계속 찾아보자고.

__reaction__그 기억에는 아직 남은 게 있었어! 분명해! 계속 찾아봐야 한다고!
기억이 너무 갑자기 끝났군... 어쩌면 다른 곳에서 이 기억 전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저 기억에서는 내가 본 게 전부가 아닐 거란 기분이 드는군... 빨리 나머지를 찾아야 할 텐데!



__reaction__ 이건 고대의 기억 같은데. 내 기억은 아닐 거야. 더 알고 싶지도 않고.

__reaction__맙소사. 누구의 기억이었는진 모르겠지만, 그 잔혹함에 비해선 너무 어린 녀석들이었어. 인류는 말이지, 가끔 나를 울게 만드는 것 같아. 도대체 누가 이런 비인간적인 착취 체계를 만들어낸 거야? 도대체 뭘 위해서 그런 거냐고?

__reaction__이게 나였다고? 난 말이나 글에는 재주가 없어. 과거의 내가 학자 쪽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__reaction__맙소사, 이 정도의 폭력과 증오라니... 왜 부족들이 전쟁을 벌였던 건지 궁금하군. 분명한 건 내가 겪었던 일은 아니라는 거야.

__reaction__유배자, 비록 나는 기억의 조각만을 붙들고 있는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분노와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자는 달리 없었을 거야. 그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의 정수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을 정도로군. 그의 이름은... 빅타리오야.

__reaction__유배자! 다른 사람의 눈으로 너를 봤어! 너를 아는 사람의 기억이었다고! 너를 보고는 굉장히 안도하던데, 혹시 친한 사이였나?

__reaction__유배자, 그건 누구였나? 엄청난 추진력과 집중이 느껴지던데. 하나의 목표 외에는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어. 실로... 끔찍하기 짝이 없을 정도였어.

__reaction__광기에 좀먹힌 여인의 마지막 한 줌 남은 인간성이라... 주변을 지나는 모든 배에서 자신의 연인을 보는 모양이야. 그리고는 그들의 진정한 운명에는 영원히 눈감은 채... 모두에게 노래를 부르는 거지.

__reaction__유배자여, 내 생각엔 어딘가의 역사학자 하나가 침묵을 지킨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 같군.

__reaction__윽, 안 돼! 아직도 거미들이 내 몸을 기어 다니는 기분이군!

__reaction__저 기억에 내 마음이 생각보다 동요하지 않는군. 거의... 평온할 정도야. 난 도대체 뭐였던 거지?

__reaction__이러한 고통과 상실이 넘치는 세상이라니... 가끔은 그냥 기억을 되찾지 않는 편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

__reaction__ 거의 칼날이 느껴질 지경이로군. 역사에서도 끔찍하기로 이름 높은 시대의 오싹한 순간이었어.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더 오래전의 기억 같은데.

__reaction__제국은 알려진 것보다도 더욱 가혹했던 것 같군. 저 시신들은 발견이나 되었을까 모르겠어.

__reaction__저 사람은 다시는 태양빛을 보지 못했겠지. 안쓰럽군. 나는 투옥되진 않았다는 게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__reaction__아, 유배자. 내가 기억에 너무 몰입했었군.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야. 내 기억이었던 건가?

__reaction__다레소라는 사람이 벌인 학살의 광경을 보아하니, 저 고대의 검투사는 무척 놀랐을 것 같군.

__reaction__내가 광신자 같은 부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남자의 자기 파괴적인 열망은 압도적이기까지 하군.

__reaction__유배자... 이 감각은... 저 남자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기억을 떠올렸는데... 그 내용을 볼 수가 없었어! 도대체 왜 그냥 떠나갔던 거지?

__reaction__흠... 일종의 의식이로군. 에조미어 말이었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은 아니었어. 어차피 내 입장에선 어리석은 미신일 뿐이야.

__reaction__유배자... 이건 겪어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로군. 토할 것 같은 기분이야.

__reaction__오, 그토록 강력한 힘이라니. 너무나 강해졌지만, 동시에 통제를 잃어버린 느낌이었어. 어쨌든 이번에도 내 것이라기엔 너무 오래전의 기억이긴 해.

__reaction__내가 에조미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게 되는군. 난 저런 대우는 절대로 못 견디니까.

__reaction__말리가로... 귀에 익은 이름인데... 내 이름인가? 아냐...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기억이야.

__reaction__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사실일 수 있는 건가? 부디 아니기를. 내 기억은 아니야. 그건 분명해.

__reaction__오, 친구여. 가끔은 이런 기억들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어.

__reaction__아, 이건 기억나는군... 그날 이후로 어머니는 완전히 변하셨어. 그때 상황을 이해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뭐라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__reaction__이 얼마나 야만적인 기억인지. 고요한 바람단은 모두가 이렇게 악랄한 건가? 내가 저기에 속해 있진 않았어야 할 텐데.

__reaction__레이클라스트는 도대체 왜 이런 악에 시달리는 걸까. 친우여, 우린 사람들을 지킬 방법을 찾아내야 해.

__reaction__꽤 반전이 있는 기억이로군. 하지만 나는 절대로 하인은 아니었고, 저택에 매인 유령도 아니었어. 내가 알기로는 그래...

__reaction__유배자! 늑대의 털이 느껴졌어... 누구의 삶이었던 거지?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__reaction__그가 읽었던 이야기는... 굉장히 가슴 아픈 내용이었군... 그리고는 흩어져 버렸어. 마치 사막의 모래 언덕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듯이.

__reaction__우리는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 공허한 말이야. 아니, 본인조차도 자신이 죄가 없다고 믿지 않았는걸.

__reaction__내게 마음이 있었더라도 이번에 부서지고 말았겠지. 죽은 이가 돌아오는 게 우리에겐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건 나의 기억은 아니야.

__reaction__내 시대를 기준으로 살펴본 바로는, 저 기억의 소유자는 레이클라스트의 무수한 위험을 피해간 흔치 않은 행운의 주인이었을 것 같아. 뭐 겉만 보면 그냥 운 없는 녀석 같기도 하지만.

__reaction__친숙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내 기억은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기억이거든.

__reaction__참으로 특이한 믿음이로군... 내 기억은 절대로 아냐. 나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으니까.

__reaction__우... 유배자... 굉장히 이상한 기억이었어. 물론 내 기억은 아니었고 말이지.

__reaction__설령 내 기억을 되찾는다고 해도, 이 정도로 감미로운 물맛을 느껴본 적은 없었을 거야.

__reaction__내 저 기분 잘 이해하지, 암.

__reaction__기억이 떠오르는군. 줄이 팽팽해지는 저 소리를 몇 년 동안이나 꿈에서 들어왔던 기억이 나.

__reaction__유배자, 이건 내 기억인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어. 여덟살 때, 어쩌다 보니 거의 추방당할 뻔했었지. 어머니가 나를 찾아 템플러들에게서 빼내지 않았다면 난 그때 그대로 사라졌을지도...

__reaction__이렇게 평화로운 순간이라니. 이 기억 속에서라면 영원히 살아갈 수도 있겠어. 안타깝게도 나의 기억은 아닌 듯하지만.

__reaction__지독하구먼!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타락한 건가? 다행히도 이자는 절대로 나는 아니었어.

__reaction__내가 노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저들이 찾은 건 대체 뭐였지?

__reaction__나는 절대로 유배자는 아니었어. 신께 감사할 일이지. 그 무슨 끔찍한 운명이란 말... 아... 이런. 사과하지.

__reaction__섬뜩한 사람이로군. 내가 아니었어야 할 텐데.

__reaction__경비대가 바뀐 건가? 나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인데.

__reaction__내가 신을 믿는 사람이었을까? 음... 그랬을지도 모르지. 어느 신을 믿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라도 신앙을 가지기는 했을 거야.

__reaction__묘하군... 왠지 익숙한 기분이야. 저 상자 안에는 뭐가 있었던 걸까? 아마 다른 기억에서 알게 되겠지.

__reaction__유배자, 방금은 정말로 끔찍한 순간이었어. 기억의 주인이 가여울 지경이군. 내 기억은 아니었던 게 다행이지.

__reaction__내가 범죄자의 삶을 살았을까? 아닐 것 같은데... 이 이야기도 좋게 끝나지는 않았겠지. 제국은 도둑들에게 별로 관대하지 않았으니까.

__reaction__내가 사안의 거리에서 가련하게 굶주리는 신세였을까? 글쎄. 이 기억은 내겐 낯설군, 유배자.

__reaction__황제가 나를 죽였어! 치투스 황제가 나를 절반으로...! 이럴리가, 내가 아니잖아. 나는 등 뒤를 찌르지 않는데. 나였다면 정면으로 맞섰을 거야.

__reaction__오, 안 돼! 아직도 거미들이 내 몸을 기어 다니는 기분이군!

__reaction__왠지 이제부터 거미를 무서워하게 될 것 같은데.

__reaction__유배자, 이 끔찍한 기억은 내 것이라기엔 너무 오래됐어. 계속 찾아보자고.

__reaction__이런, 무시무시한 상황이로군. 내가 한밤중에 저렇게 낯선 곳을 걸어 다니진 않았을 것 같은데.

카바스와 대화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뭐라도... 해 줘...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뭐라도... 해 줘... 기억이 나지 않아...


연결된 기억여기 기억나! 연결부인데... 어... 무언가의 연결부야.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무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지! 이건 문이야! 기억으로 들어가는 문!

자, 저걸 이 기계에 놓아봐. 기억의 안정성이 강화될 거야.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탐험을 해볼 만큼은 버텨주겠지. 손이 닿지 않는 기억으로 길을 연결해. 이건 도움이 될 거야. 분명히!

연결된 기억그래, 멋졌어. 잠깐이나마 다시 완전해진 느낌이었다고. 자, 한번 해 볼게...

안녕, 유배자. 내 이름은--...

아, 이런. 내 생각엔, 아마... 아냐.

다음 기회가 또 있겠지. 이 기계가 기억을 안정화해 주기는 해도, 아직 모자란가 봐. 이걸 잘 기억해 둬. 내가 다음에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