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의 대가 아인하르 Audio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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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그 눈빛... 알겠어. 아인하르처럼 생존자인 거로군.

그래, 아인하르가 내 이름이야. 의미를 풀어보면 '외로운 싸움꾼' 정도지. 지금까지 아인하르는 그렇게 살아왔어.

하지만 이제는 이 강력한 아인하르에게도 혼자 싸우는 건 너무 위험해. 우리는 세상의 종말을 살아가고 있으니. 생존자들끼리 힘을 합쳐서 이를 대비하고 늦출 수 있다면 늦춰야 해.

그러려면 일단 보급품이 필요해질 거야. 무기. 피난처. 음식. 이게 네가 맡을 부분이지.

아인하르아인하르의 과거를 알고 싶나? 그건 아인하르의 일이야. 다른 사람들은 알 거 없어.

최초의 존재그분들은 최초의 생존자들이셨어. 최초의 존재들께서는 오래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셨지. 다른 생존자들을 찾아 오래전에 이 세상을 떠나가셨지만, 다시 돌아오실 때 아인하르는 그분들을 따라 거대한 숲으로 갈 거야. 너는 아인하르를 따라갈 거고. 그럴 거지? 그래.

거래짐승들은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어. 최초의 존재들께도 다른 야수에 대한 취향과 선호도가 있으시거든. 아마 너도 제물로써는 썩 적당하진 않을 거 같은데!

걱정 마. 아인하르에게 강력한 피의 마법이 담긴 오브가 있으니까. 이 야수의 오브를 야수에게 사용하면 그 야수는 오브 안에 들어갈 거야. 그럼 그걸로 뭐든 할 수 있는 거지. 잘생긴 아인하르에게 준다거나? 네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아인하르가 쓴 가면 안쪽은 굉장히 잘 생겼다고.

야수의 오브에 들어간 짐승은 오브를 다시 사용하면 야수관에 풀려나게 되는데, 그때는 조심해야 해. 오브가 깨지게 되니까.

야수관놀랍게도 다른 사람들은 아인하르의 말을 듣지 않더라고. 여기 사람들은 너무나 무지해서 다가오는 종말마저 보지 못해. 아인하르나... 너 같은 생존자가 아니라서 그런 거겠지.

너를 만나기 전에는, 야수들을 야영지에 뒀었어. 처음에는 갖다주는 곡식을 먹었지만 곧 고기를 먹게 되더라. 그다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로아는 로아 고기를 잘 소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덕분에 알게 되었다마는.

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마련했어. 먼 곳에 비밀스럽게 준비한 야수관이라는 곳이지. 최초의 존재들께 올릴 의식을 치를 거라 피의 제단도 준비해 뒀고.

보고 싶나? 아인하르에게 말만 하면 데려다줄게.

니코오오오... 니코... 내 사랑 니코! 아인하르는 최초의 존재들께 징표를 얻기 위해 야수들의 배를 가르는데, 니코는 커다란 금속 뾰족이로 땅을 가르지! 그리고 아인하르처럼 최초의 존재들과 대화를 하는 것 같더라... 내 생각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구랑 대화를 하기는 해! 게다가 그 목소리라니! 그런데 너무 말랐어. 내 생각엔 니코는 생존자가 되지는 못할 것 같아.

알바내 사랑 알바! 알바도 아인하르처럼 피의 마석학을 공부하더라. 그리고 아인하르처럼 그것들을 수집하기도 하지. 하지만 아인하르가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집을 한다면, 알바는 살아남지 못한 이들에게서 수집을 한다는 게 다른 점일까! 아인하르와 알바라는 두 개의 머리가 달린 사냥개 한 마리가 떠오르지만, 알바의 머리는 과거를 보니까 엉덩이에 붙어있어야겠네!

그래, 굉장히 신비한 여자야. 그리고 난 신비한 걸 사랑해! 준은 자기 친구들이 모두 사라졌고, 아인하르도 그렇게 될 거래! 자신의 친구들은 모두 죽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아인하르는 아인하르의 친구들이 죽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저 아인하르가 수사슴의 두개골을 갈라 그 뇌를 퍼먹는 동안 사라져서는 보이지 않는 것뿐이지. 고기는 먹지도 않고서는 말이야! 그 수사슴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기억이 안 나! 정말 멋진 생일이었는데.

자나사랑하는 자나! 자나의 머릿결은 붉고 탄력 있던 포식자의 배 속을 생각나게 해. 그리고 이해하지 못할 말을 많이 하지. 아인하르도 어지간한 곳은 다 가봤는데 그런 아인하르조차 가본 적 없는 장소를 얘기하더라고! 신기한 일이야! 아인하르는 신기한 일이랑 신기한 장소를 사랑해. 자나는 자기 아버지를 본 지가 오래된 것 같던데... 아인하르가 자나의 아버지가 되어줄까 봐. 그래, 그 머리칼처럼 붉은 고기를 먹여주는 거야. "이게 네 머리칼을 붉고 탄력 있게 유지해 줄 거란다!"라고 말하면, 자나는 자기가 먹는 동안 나에게 눈을 감으라고 말하겠지. 정말로 붉고 탄력 있는 고기니까 분명 효과가 있을걸!

헬레나그 검은 근위대 여자? 아인하르는 검은 근위대가 싫어... 하지만 헬레나는 굉장히 사랑해! 헬레나는 숨을만한 장소를 찾는데 진짜로 일가견이 있는 여자더라. 난 헬레나를 찾는 거랑 헬레나에게서 숨어서 기다리는 게 좋아. 헬레나는 절대로 나를 못 찾아내지! 언제나 내가 이긴다고! ...생각해 보면, 헬레나가 나를 찾아야 한다는 것 자체를 아는 건지 모르겠네. 다음번에는 숨기 전에 찾아보라고 말해줘야 할까 봐.

나발리아 그래, 그 망령 말이지. 으음... 사랑하는 나발리. 나발리를 보면 거대하고 깃털에 덮인 사카왈이 떠올라. 아인하르는 나발리가 사카왈이라도 된 듯이 나발리의 뒤로 몰래 다가가서, 아인하르가 그러듯이 덮치는 걸 참 좋아해.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항상 나발리는 솜씨 좋게 피해내고 아인하르는 멍청한 아인하르처럼 땅바닥을 구르고 말아! 죽은 고양이처럼 조용하게 다가가 봤는데도 말이지! 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거야?

하늘의 최초 사카왈춥던 겨울에 아인하르는 산에서 야영을 했었어. 보온용 모피를 많이 갖고 있었지만... 가져가지 않았지. 대신 로아 즙이 있었으니까. 로아 즙을 홀짝이자 환영이 보이더라고. 깃털이 달린 선홍색 도마뱀이 그림자 속에서 나를 보고 있었던 거야.

최초의 존재들의 화신이었지. 시험이었던 거야. 하늘을 연 사카왈이더라. 이내 컵 속에서 즙이 소용돌이쳤고, 또 다른 환영이 보이면서 아인하르가 새와 파충류의 피 안에 있더군. 밤에 마셔 몸을 덥힐 술이 많아서 다행이지, 아니라면 비밀은 그저 비밀로 남을 뻔했어.

수많은 새와 파충류를 찾아. 하늘의 최초로 어이지는 길은 그들의 핏속에 있을 테니까.

평야의 최초 페룰몇 년 전에, 아인하르는 생존자를 찾아보려고 사안 근처를 돌아다녔었어. 생존자도 물도 잘 곳도 없었지. 아인하르에게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어.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아인하르는 붉고 하얀 소용돌이를 보았어. 이빨이 보이더라. 최초의 존재들의 화신인 평야의 최초, 페룰이었던 거야. 밤이 내릴 때까지 이를 쫓아가다가... 헬리온 구덩이에 빠져버렸지. 덕분에 헬리온의 피로 목을 축였는데, 헬리온의 피가 맛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페룰의 비밀이 사냥개, 고양이 등의 따뜻한 피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 가서 이러한 놈들을 찾아. 그러면 페룰도 찾게 될 테니까.

심해의 최초, 크라칸아인하르에게는 재주가 많아. 너도 차차 배우게 될 거야. 어느 정도냐 하면, 혼자서 레이클라스트로 위험하고 용감하게 항해를 해 왔을 정도지. 어때, 너무 감동하지는 말라고.

조그마하고 준비도 부족한 배였어. 당연하게도 좌초해 버렸는데... 또 아래에 땅이 있는 건 아니더라고. 그때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몰라. 사방이 물인데 배가 움직이지를 않는 거야. 준비해둔 음식은 빠르게 상해서 곧 낚시를 해야 했어. 언젠가는... 낚시 솜씨를 보여줄 날이 있을 거야. 물고기에 게에 오징어까지 정말 배부르게 먹었지만 마실 물이 없다는 게 진짜 문제더라고. 그 와중에 술은 또 있었다는 말씀. 그래서 먹고 남은 음식 찌꺼기를 바다에 던졌는데...

...갑자기 배가 움직였어. 앞뒤가 아니라 위로 올라가는 거야. 배의 선미를 보니, 음식 찌꺼기를 뒤집어쓴 최초의 존재의 화신 크라칸이 보였어.

그렇게 아인하르는 크라칸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 온갖 바다 생물들의 내장에 그 비밀이 있었어. 그것들을 찾으면 크라칸도 찾을 수 있을 거야.

밤의 최초 페누무스아인하르는 용감한 탐험가야. 용기의 비밀이 뭐라고 생각해? 응, 생각하지 않는 거야. 언젠가는 생각 없이 동굴에 들어갔던 적이 있어. 매우 용감한 행동이었지만 곧 길을 잃고 말았지. 그리 어두컴컴한 동굴임에도 생각이 없었으니 횃불을 챙긴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던 거야.

그렇게 어둠뿐인 곳을 걸어가는데... 빛이 하나 보이더라고. 곧 둘이 되고 이내 셀 수도 없이 많아졌지! 정말 많은 빛이었어! 빛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니, 자연히 빛은 더욱더 밝아지기 시작했어. 그리고는... 미끄러졌지. 굉장히 멀리까지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아인하르는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니까. 그러다가... 거미줄에 걸렸어. 빛들이 움직이며 들끓더라. 곤충들이었던 거야. 그리고 그 위로 거미의 그림자가 드리웠는데... 최초의 존재들의 화신인 페누무스였지.

페누무스의 거미줄은 질겼지만, 아인하르의 칼은 더욱더 단단했다 이 말씀이야. 거미줄을 잘라 떨어지는데 아래는 강이 흐르고 있었어. 그렇게 해변까지 닿게 된 거야. 재미있는 모험이었어.

그러니 페누무스에 닿는 길은 벌레들의 피에 있는 거라 할 수 있겠지. 거미와 곤충들을 찾으면 페누무스도 자연히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인하르의 가면그래, 이게 아인하르의 가면이야. 잘 했어, 유배자!

사냥 시작땅이 죽어가고 있어. 하지만 썩어가는 시체도 나름대로 쓸모가 있다는 거 아나?

그래. 썩어가는 시체를 만들어서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낼 거야.

하지만 아무 시체나 쓸 수는 없지. 아인하르는 까다롭지 않지만, 최초의 존재들도 그럴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라서. 근처에 아주 특별한 야수들이 있어. 그 야수들을 찾아서 싸워서 생포할 거야. 너는 내 노동의 과실을 따 먹고 아인하르와 친구가 되면 되는 거고!

그러면 함께 사냥을 시작하자!

소개그 눈빛... 알겠어. 아인하르처럼 생존자인 거로군.

그래, 아인하르가 내 이름이야. 의미를 풀어보면 '외로운 싸움꾼' 정도지. 지금까지 아인하르는 그렇게 살아왔어.

하지만 이제는 이 강력한 아인하르에게도 혼자 싸우는 건 너무 위험해. 우리는 세상의 종말을 살아가고 있으니. 생존자들끼리 힘을 합쳐서 이를 대비하고 늦출 수 있다면 늦춰야 해.

그러려면 일단 보급품이 필요해질 거야. 무기. 피난처. 음식.

여기의 다른 사람들은 아인하르가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더라. 강변길에서 만나자. 거기서 아인하르가 할 일을 설명해 줄게.

은신처로 초대하기유배자! 네가 오다니 좋은 징조인데.

현재 야수관아인하르의 야수관에 온 걸 환영해, 유배자. 여기가 생포한 야수들을 잡아두는 곳이야. 야수들의 생활 환경은 걱정하지 마라. 야수들도 네 생활을 걱정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하! 농담 좀 해 봤지.

진지하게 말하자면, 아인하르는 생포한 야수들을 정말 잘 돌봐. 먹이고, 씻기고, 직접 쓴 시도 읽어주지. 네가 준비되면, 피의 제단에서 이 녀석들을 죽여 최초의 존재들께 우리가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드릴 거야. 야수들이 이 부분을 좋아하기는 힘들겠지만, 내가 쓴 시를 읽어보면 너도 그 부분까지도 자비롭다고 생각하게 될걸. 하하하! 이번에도 농담이었는데! 내 시는 굉장하다고.

자, 얼마든지 둘러봐! 먹이를 주지는 말고. 그건 아인하르의 일이니까.

피의 제단바로 북쪽에 투기장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가 피의 제단이야. 거기서 전투를 통한 희생의 의식을 치르게 되는 거지.

야수들을 적당히 잡았다 싶으면 거기 한가운데 있는 제단에서 의식을 시작해! 최초의 존재들께서 보고 계시니. 그분들께 네 가치를 보여드리는 거야!

피의 제단하하하! 뼈가 부러지고 피가 튀는구나... 만족스러웠나? 네가 생존자라는 걸 보여줬으니 최초의 존재들께서 보상을 내리시겠네.

야수를 더 많이 생포해서 더 많은 의식을 치러. 이게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일이야.

최초의 존재들께서는 수많은 축복을 갖고 계시지. 어떤 것들인지는 앞으로 우리가 알아볼 일이고.

가, 생존자. 더욱더 많은 야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피의 제단유배자, 종말이 가까워. 이것만은 확실해.

...그저 시기만을 모를 뿐. 당장 내일일 수도 있고 삼 년 뒤일 수도 있으니.

종말이 올 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 최초의 존재들께서 돌아오실 거야. 그분들께서 생존자들을 거대한 숲으로 인도하실 텐데, 그때 선택받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를 보여드려야 하는 거지. 찾아낸 야수들을 피의 제단에 제물로 바쳐서.

야수의 피를 제단에 뿌리면 최초의 존재들께서 우리를 축복하시고, 그분들의 비밀을 내보여주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