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러스의 일지 II Text Audio /1 ⍟
이름
밀수업자들처럼 평생 꽤 많은 여행을 겪었다. 이상한 광경도 몇 번 보았다. 아주 따뜻하고, 무심하고, 말 그대로 무서운 사람들도 만나곤 했는데 대개는 술집 근방에서였다. 나는 내가 그들만큼 용감한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 본 광경이 마음속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것은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무슨 물가에 피어오른 안개처럼 무형의 존재들을 대동한 채 나타났다. 심장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말 그대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것의 팔들은 수없이 뒤엉켰고, 입으로는 끝없는 심연이 보였다. 바로 우리가 찾던 괴물이었다.

그때만큼 두려웠던 적은 처음이었다. 맞서 서있기만 해도 생명력이 물에 녹아버리는 설탕처럼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얼마나 큰 위험과 대면했는지 알게 되었다. 평생 원했던 목표... 바로 그 목표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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