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 서신 Text Audio /12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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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아무것도 없어.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살아남으려고 살점까지 팔아치웠다니까. 오늘부로 그 살점은 여왕 폐하의 것이 될 거야." — 읽기 |
"내가 무슨 말을 했더라? 무슨 짓을 했지? 아첨하며 약속했어. 살가죽을 벗어던져 영혼을 앗지리 여왕님께 바치기로 했지. 죽는 것 빼곤 전부 했는데... 그게 잘못이었던 건가?" — 읽기 |
"고작 반지 하나였어. 순은도 아니고 도금된 물건이었다고. 그거 하나 훔친 거였는데... 마석을 이식당하고, 목이 잘릴 처지가 되었지. 고작 반 크라운짜리 반지 때문에..." — 읽기 |
"여왕님이 지니신 영원한 아름다움에 비하면, 난 미약할 뿐이야. 내가 오늘 죽으면 바알 사람들은 그 광채와 계속 마주할 수 있겠지." — 읽기 |
"녀석의 숨통을 끊어버렸어야 했어. 그런데 겨우 피나 조금 본 게 다였군. 아침이 되면 도리아니가 내 목을 베겠지. 그럼 감사 인사로 손이라도 흔들어줘야겠어." — 읽기 |
"난 어둠 속에서 스러질 존재였어. 그런데 여왕 폐하께서 빛으로 데려오셨지. 추악함 속에서 살아갈 뻔했는데, 아름다움 속에서 죽을 수 있게 된 거야." — 읽기 |
"여왕 폐하께서 우릴 구원하겠다며 마석을 바라보라고 명하셨어. 마석의 단면에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뒤틀린 우리의 모습이 비쳐져 보였지." — 읽기 |
"더 이상 도망칠 길이 없어. 여왕 폐하와 마석학자가 실험에 성공한다면, 그 누구도 도망치지 못하게 되겠지. — 읽기 |
"자그마치 7년 동안 충언을 올렸어. 여왕님께선 7년 동안 귀를 기울이셨지. 오늘은 그러지 않으시는군. 내 목숨은 이 땅을 집어삼킬 바다에 떨어진 물방울 하나에 지나지 않았던 거라고." — 읽기 |
"백성을 학살하기 시작한 그 순간, 앗지리 여왕은 통치자의 자격을 잃은 거야." — 읽기 |
"앗지리 여왕께선 내 사랑이자 목숨이야. 그분께 하나를 바친다면, 영원토록 다른 하나를 얻을 수 있을 거야." — 읽기 |
"앗지리 여왕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삶을 약속하시지만, 고작해야 우리의 무덤 위에서 농사 지을 야만인들의 기억 속에서나 우리는 영원하겠지." —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