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영혼 카바스 Text Audio /216 ⍟
이름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그러니까...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단 말이지. 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으니... 정말이지... 아무런 기억도 없어. 일단은 나를... 카바스라고 불러주면 될 거야...
소개
우리가 모아온 모든 기억들... 저걸 바라보면, 뭔가 중요한 기억에 다가가는 기분이야. 어떤 기억이 내 마음 속에 갇혀 있는데 닿을 수는 없는 그런...

오, 이런. 맙소사! 기억났어! 유배자, 연결부로 가야 해.
연결부
여기 기억나! 연결부인데... 어... 무언가의 연결부야. 이름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무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지! 이건 문이야! 기억으로 들어가는 문!

자, 저걸 이 기계에 놓아봐. 기억의 안정성이 강화될 거야. 오래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탐험을 해볼 만큼은 버텨주겠지. 손이 닿지 않는 기억으로 길을 연결해. 이건 도움이 될 거야. 분명히!
연결된 기억
그래, 멋졌어. 잠깐이나마 다시 완전해진 느낌이었다고. 자, 한번 해 볼게...

안녕, 유배자. 내 이름은--...

아, 이런. 내 생각엔, 아마... 아냐.

다음 기회가 또 있겠지. 이 기계가 기억을 안정화해 주기는 해도, 아직 모자란가 봐. 이걸 잘 기억해 둬. 내가 다음에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거니까.
연결된 기억
난 말이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여기 이게 중요하다는 건 알아. 안쪽에 그 답이 있겠지.

넌 강해 보이는군... 늙은이를 잠시 도와주겠나? 이 불가사의를 함께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잃어버린 기억
이상하군... 네가 보는 광경이 내게도 보여. 익숙한 곳인데... 거기야! 그 이상한 장치가 바로 중요한 물건이야! 틀림없어!
VenariusFirstMission
이런! 거기서 계속 있을 수는 없는 것 같군. 서둘러! 주변 세계가 흩어지고 있다!
VenariusFirstObject
그... 이건 내 기억이었던 것 같군. 타락한 기억이지만, 일부나마 떠올라... 소년이었을 적 나는 햇볕 좋은 날에 해변에 있었지. 발가락 사이로 따뜻한 모래가 느껴졌어. 집에 가져가려고 조개껍데기를 골라내던... 행복한 날이야.

그런데... 조개껍데기를 집으로 가져갔는지는 기억이 안 나. 집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억도 없고. 아직 놓친 게 너무 많... 잠깐! 또 다른 기억을 봤던 기억이 났어. 어디서였지? 맙소사, 기억이...

이건 내가 가져가지. 그러면 기억이 날지도 모르니. 조만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군.
잃어버린 기억
잠깐이지만 아는 곳이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아. 이젠 사라져 버렸으니... 이런... 잠깐! 또 다른 기억을 봤던 기억이 났어. 어디서였지? 맙소사, 기억이 안 나는군.

좀 둘러봐야겠어. 이 근처 어딘가였는데... 아니면 그 동굴로 돌아가야 하나? 난 동굴에 있었나? 흐음.
잃어버린 기억
괜찮아, 유배자. 뭐 나한테 진짜로 필요한 기억은 아니었겠지. 한 사람이 본래의 자신을 되찾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기억이 필요하겠나? 한 개 정도야 약과지. 계속 찾아보자고.
잃어버린 기억
그쪽은...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줬으면 하네만...

아, 너로군. 기억을 오래 붙들고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한 번 나를 잠깐 도와주겠나? 이 기억에 들어가서... 기억의 주인이 누구인지 함께 체험해 보자고.
잃어버린 기억
비록 조각난 신세지만, 이렇게 기억들이 떠다니는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나도 알아. 내게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던 거겠지.

만약 다른 사람들이 희생된다면? 만약 어미가 아이를 잊는다면? 만약... 홀로 남겨진 아이가 악몽의 세계에서 자신을 돌보는 일을 두려워하게 된다면... 유배자여, 그 공포를 짐작할 수 있겠나?
기억의 조각
기억나는 거라곤 꿈속에서 내 피부에 내리쬐던 햇볕뿐이야. 그래. 나는 살아있는 사람이었어. 더 많은 기억을 되찾으면 다시 물어봐 주겠나. 그때는 말해줄 게 좀 더 많았으면 좋겠군.
카바스의 과거
나는... 선한 사람이었어! 신을 위해 싸웠다고. 그렇게 말하던 기억이 나는군. 그 상징... 그 성표를 떠올리면 내 어설픈 기억 속에서도 피가 끓는 게 느껴져. 선한 일을, 중요한 일을 하고 싶었지. 사실은 자신이 도덕의 반대편에 서 있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상상할 수 있겠나? 정말이지 오랫동안 그런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알아. 그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군. 이제 더는 기억을 되찾으면서도 그게 무슨 기억일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카바스의 과거
이제 확실히 기억났어. 나는 템플러였지. 그래, 아이일 적의 나는 템플러들이 오리아스 광장을 가로질러 행진하던 모습을 보곤 했어. 결국 자라서 템플러의 망토를 두르던 그 날의 만족감이 지금도 느껴지는군... 그 모든 고통과 희생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어. 선을 위하여... 인류를 지키기 위하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하여...
카바스의 과거
그래, 나는 템플러였어. 헌데 남몰래 템플러를 경멸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야. 템플러가 잔혹한 탄압을 즐기는 병든 단체라는 걸 알아챈 탓이지. 이봐, 그럼 나도 추방당했던 걸까? 나의 이러한 분노를 상급자들이 좋게 받아들여 주지는 않았을 텐데. 뭐 생각은 생각으로만 두고 조용히 생활했을지도 모르지. 근데 난 아무리 생각해도 행동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던 것 같거든.

그래,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했던 걸까?
카바스의 과거
유배자, 이건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개념이야. 기억 자체는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어. 남자의 생각, 여자의 추억, 아이의 슬픔... 현실에서 오는 이런 진짜 기억들은 이해할 수 있다고. 그런데 기억들 사이를 잇는 고대의 다리라고? 이런 건 이 세상에 있는 게 아냐. 이 땅의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거란 말이지.

다리는 아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쇠로 만들어진 길은 아닐 테고, 그 기원이나 본질을 생각해 보면 낭떠러지 끝으로 이어지는 걸지도 몰라!
기억의 다리
이건 기억이야.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현실이기도 하지. 우리는 그 안에서 고통을 느끼고, 실존하는 물질을 찾아낼 수도 있어. 그 모든 게 완벽하진 않아. 마치 반쯤 잊혀진 기억처럼 말이야.

연결부 안에 그런 것들을 조정하는 데 쓰이는 듯한 장치가 있더군. 잠재된 성질을 끌어내서 새로운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것 같던데. 장치를 만들어낸 자는 자신의 과거 속에서 굉장히 중요한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게 분명해... 그래서 결국 찾아냈는지도 꽤 궁금한걸.
결합기
때가 됐어, 친구. 에너지가 내 존재를 타고 흐르는 게 느껴지는군. 내 기억을 엮어낼 기회야. 연결부로 달아나자고!
VenariusMemoryRunTime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뭐라도... 해 줘...
카바스와 대화
유배자인가...? 제발 나 좀 도와줘... 뭐라도... 해 줘... 기억이 나지 않아...
카바스와 대화
오, 안녕하신가! 뭘 좀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애써봐도 도통 기억이 나질 않아서 말이지. 다음에 다시 해 보자고.
VenariusGenericError3
내 안에서 자연스러운 친밀감이 느껴지는군. 나로서는 그 이유를 밝혀내고픈 마음보다는 과학적인 재능을 갖춘 극히 드문 그 영혼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커. 그 아이의 작업은... 저 밖에서 도사리는 악몽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거야.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나의 작업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말이지.
VenariusAboutZana
그자는 아주... 유쾌한 사람이지만, 아직 나를 볼 수는 없는 모양이더군. 내가 기억을 모두 되찾으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데.
VenariusAboutEinhar
그녀는 때때로 내 존재를 눈치채는 것 같기는 한데, 이미 워낙 많은 유령에 둘러싸여 있어서 미처 내게 주의를 기울이지는 못하고 있어.
VenariusAboutJun
나발리에게 말을 걸어보려 하면, 그 망령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곤 하지. 듣기는 하지만 내게 말을 걸어오지는 않는다고. 이게 무슨 뜻인 것 같아?
VenariusAboutNavali
그 보물 사냥꾼은 한 가지만 바라보지. 내 존재를 알아챈다고 하더라도 알바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을걸. 나는 금빛으로 반짝이지 않으니까.
VenariusAboutAlva
그 광부는 너를 제외하면 지금의 내 모습으로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야. 우리는 오랜 시간 대화를 했고, 그런 대화는 기나긴 외로움 속에서 나의 지혜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하지만 그자는 가끔은 나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이와도 대화를 하는 듯했어. 니코의 주의를 끌기에는 경쟁자가 너무 많은 상태랄까.
VenariusAboutNiko
거기! 친절한 영혼 아니신가!
VenariusWildGreetingsRandom
오, 또 길을 잃어버렸군...
VenariusWildGreetings2
이런, 이런, 이런...
VenariusWildGreetings3
사핀티는 홀로 첫 번째 낚시 여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마침내 해안으로 밀려온 그녀의 시신은 마치 천 년은 지난 미라를 보는 듯했다. 물고기도 그녀의 살점에 입을 대지 않을 정도였다.
VenariusSynthMemoryCoastA
사핀티의 시신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으나 피만은 모조리 사라진 뒤였다. 우리는 그녀를 땅에 묻었지만 며칠이 지나지 않아 땅 자체가 사핀티를 거절하였다. 사핀티를 죽인 무언가가 그곳에 뿌리를 내려 땅이 썩어간 탓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시신을 버려두고 떠나야만 했다.
VenariusSynthMemoryCoastB
이건 고대의 기억 같은데. 내 기억은 아닐 거야. 더 알고 싶지도 않고.
__reaction__
날 좀 내버려 두면 안 될까? 샛노란 돌밖엔 나오는 게 없어... 곡괭이는 닳아가고 피곤해 죽겠어...
VenariusSynthMemoryAcidCaveA
못 일어나겠어... 그만 좀 괴롭혀...
VenariusSynthMemoryAcidCaveB
맙소사. 누구의 기억이었는진 모르겠지만, 그 잔혹함에 비해선 너무 어린 녀석들이었어. 인류는 말이지, 가끔 나를 울게 만드는 것 같아. 도대체 누가 이런 비인간적인 착취 체계를 만들어낸 거야? 도대체 뭘 위해서 그런 거냐고?
__reaction__
이 고서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에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바알에 대한 고문서들은... 불살라야만 해. 그가 나더러 연구하라고 지시했는데, 읽어보면 모조리 인류 전체의 파멸에 관한 내용뿐이거든.
VenariusSynthMemoryArchivesA
나도 예전 같았으면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런 공포에 대해 코웃음 쳤을 거야... 이전에... 일어났던 일만 아니라면 말이지. 달아나야 해... 도망쳐야 한다고... 비밀은 무덤까지 들고 가야 해.
VenariusSynthMemoryArchivesB
이게 나였다고? 난 말이나 글에는 재주가 없어. 과거의 내가 학자 쪽 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__reaction__
비명에 잠에서 깼다. 눈과 목이 따갑다. 연기가 밖에서 오두막 안쪽까지 스며들고 있다. 무언가가 끔찍하게 잘못되었다. 밖으로 달려나가자 열기의 벽에 부딪혔다. 짙은 연기에 한 치 앞도 보기가 힘들지만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는 건 확실해 보인다.
VenariusSynthMemoryAshenWoodA
연기에서 달아나려 했지만, 오싹하게도 곧 우리가 갇혀버렸다는 걸 깨달았다. 하나뿐인 출구에 적대 부족이 자리 잡고선, 달아나려 하는 형제자매들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습격을 당한 것이다. 나는 발라코께 가호를 빌면서 화마 속으로 뛰어들었다.
VenariusSynthMemoryAshenWoodB
맙소사, 이 정도의 폭력과 증오라니... 왜 부족들이 전쟁을 벌였던 건지 궁금하군. 분명한 건 내가 겪었던 일은 아니라는 거야.
__reaction__
알겠어. 넌 답을 찾아서 여기까지 온 거로군. 말라카이와 볼이 파멸을 초래한 때의 이야기 속에서만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테니까. 이런 마지막 순간에도 내가 쓴 글들이 내 시대를 넘어서까지 존재한다는 생각에 즐거워질 정도야. 그 글들은 꿈으로 이어지나? 아니면 기억으로?
VenariusSynthMemoryBazaarA
아마 너는 기억의 단편들을 획득하는 방법을 찾아내게 되겠지. 그리고 네가 누구건 간에 언젠가는 이곳을 발견하게 될 테고. 그렇게 된다면 부탁 하나만 하지. 말라카이를 죽여. 너 자신을 위해서든 제국의 스러진 모든 시민을 위해서든. 하지만 무엇보다도 마릴린을 위해서 말이야.
VenariusSynthMemoryBazaarB
유배자, 비록 나는 기억의 조각만을 붙들고 있는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강렬한 분노와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자는 달리 없었을 거야. 그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그의 정수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을 정도로군. 그의 이름은... 빅타리오야.
__reaction__
살아서 해안에 도착한 건... 우리 둘뿐인 모양이군.여긴 범죄자가 우글대는 곳이야. 몸을 지킬 무기부터 찾아봐.
VenariusSynthMemoryBeachA
그 정도면 임시방편은 되겠군. 동쪽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걸 본 것 같아. 확인해 볼 필요는-
VenariusSynthMemoryBeachB
유배자! 다른 사람의 눈으로 너를 봤어! 너를 아는 사람의 기억이었다고! 너를 보고는 굉장히 안도하던데, 혹시 친한 사이였나?
__reaction__
기쁘지는 않다. 그저 해야 할 일을 끝냈을 뿐. 이것으로 인류의 목적이... 내 안에서 완수되었다. 세상을 다시 빚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이 살덩어리 성소 안에 모두 준비되어 있다.
VenariusSynthMemoryBellyA
이 행동으로 나는 죽음의 덫을 일소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마석학의 세계를, 그리고 그 지배자인 나의 세계를. 마석 여왕이여, 그럼 안녕히...
VenariusSynthMemoryBellyB
유배자, 그건 누구였나? 엄청난 추진력과 집중이 느껴지던데. 하나의 목표 외에는 아무것도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였어. 실로... 끔찍하기 짝이 없을 정도였어.
__reaction__
다레소잖아! 나의 다레소가 나한테 돌아오고 있다고! 노래를 불러야겠어. 이쪽으로 오도록 말이지.
VenariusSynthMemoryCaveA
나의 다레소! 나의 다레소가 내게 돌아오는구나! 노래를 불러 이쪽으로 오도록 이끌어야겠어.
VenariusSynthMemoryCaveB
광기에 좀먹힌 여인의 마지막 한 줌 남은 인간성이라... 주변을 지나는 모든 배에서 자신의 연인을 보는 모양이야. 그리고는 그들의 진정한 운명에는 영원히 눈감은 채... 모두에게 노래를 부르는 거지.
__reaction__
나도 참 멍청하지, 이런 곳에서 길을 잃다니... 그나마 어두워지는 와중에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내 주변에 조용히 서 있었는데, 무표정하고 창백한 얼굴에다 몸은 거미줄에 감겨 있었다.
ZanaSynthMemoryArachnidTombA
이들의 묶인 손들 사이로 살금살금 나아가는 동안, 사람들이 몸을 떨며 마구 뒤틀어대기 시작했다. 도와달라 외치며 흐느끼는 이들도,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이윽고 그들의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봤을 때 이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벌어진 상처들에서는 작은 거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ZanaSynthMemoryArachnidTombB
10번 구역의 1-12 유물 색인을 정리하고 있다. 고대의 턱뼈다. 바깥쪽에 새겨진 건... 발라코인가? 설마 진짜 신화 속의 그 턱뼈일 리가... 그리고 이건... 투코하마의 이빨인가? 히네코라의 머리카락?
VenariusSynthMemoryAntiquaryA
몇백년 동안 이런 것들이 기록 보관소 안에 있었다니. 그 도둑들이 찾던 게 이거였나? 이런 유물을 도대체 누가 구한다고? 설마 키타바의 추종자들이었나? 말도 안 돼... 지난번에 탈취될 뻔했던 일은 그냥 숨기는 게 좋겠어.
VenariusSynthMemoryAntiquaryB
유배자여, 내 생각엔 어딘가의 역사학자 하나가 침묵을 지킨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던 것 같군.
__reaction__
나도 참 멍청하지, 이런 곳에서 길을 잃다니... 그나마 어두워지는 와중에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낸 것 같았다. 사람들이 내 주변에 조용히 서 있었는데, 무표정하고 창백한 얼굴에다 몸은 거미줄에 감겨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SpiderForestA
이들의 묶인 손들 사이로 살금살금 나아가는 동안, 사람들이 몸을 떨며 마구 뒤틀어대기 시작했다. 도와달라 외치며 흐느끼는 이들도, 비명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이윽고 그들의 몸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봤을 때 이는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벌어진 상처들에서는 작은 거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SpiderForestB
오, 안 돼! 아직도 거미들이 내 몸을 기어 다니는 기분이군!
__reaction__
형제단의 일을 하다 보면 굳이 직접 해칠 필요가 없을 때가 있다. 그래, 우린 욕탕 안에서 드루수스를 둘러쌌다. 그에겐 가족이 있거든. 이 말인즉슨, 그에게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VenariusSynthMemoryBathsA
드루수스는 저항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이 상황의 의미를 알고 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는 욕탕 속으로 돌아와 스스로 물속에 잠겼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공기 방울들만이 위로 떠올랐다.
VenariusSynthMemoryBathsB
저 기억에 내 마음이 생각보다 동요하지 않는군. 거의... 평온할 정도야. 난 도대체 뭐였던 거지?
__reaction__
도시를 빠져나갈 방법은 배편밖에 없어! 아직 모르겠어? 하늘이 불타고 있다고! 도망쳐야 해!
VenariusSynthMemoryCanalsA
모두가 같은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만선이 된 배는 한 치도 움직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흐느낄 뿐이었다. 모든 것이 불타기 시작했다. 나는 물속에서 아들을 꼭 끌어안은 채 아들의 고통이 나보다 먼저 끝나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CanalsB
이러한 고통과 상실이 넘치는 세상이라니... 가끔은 그냥 기억을 되찾지 않는 편이 더 좋은 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어.
__reaction__
우리는 해가 뜨기 직전에 야영지를 거두고 수도 아잘라 바알로 여정을 재개했다. 사람들이 보이기도 전에 군중들이 몰려오는 소리부터 들려왔다. 승전 소식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여왕께서도 우리를 직접 만나러 나오셨다.
VenariusSynthMemoryCausewayA
가족들이 의식을 보러 왔다. 돌 제단 위에 눕자, 사람들이 내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왕님의 단검이 내 가슴에 박히는 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려왔다.
VenariusSynthMemoryCausewayB
거의 칼날이 느껴질 지경이로군. 역사에서도 끔찍하기로 이름 높은 시대의 오싹한 순간이었어.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더 오래전의 기억 같은데.
__reaction__
우리가 바위에서 뽑아낸 이 반짝이는 보석들을 보십쇼. 같은 무게의 금보다도 비싼 것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된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일을 멈추고 공평한 분배를 요구해야 합니다.
VenariusSynthMemoryCaveMineA
걱정 마십시오! 우리에게 겁을 주려고 입구를 봉쇄한 것뿐입니다! 아무리 저들이라도 천 명에 달하는 우리들을 이 아래에서 죽어가도록 놔두지는 못할 겁니다.
VenariusSynthMemoryCaveMineB
제국은 알려진 것보다도 더욱 가혹했던 것 같군. 저 시신들은 발견이나 되었을까 모르겠어.
__reaction__
이렇게 나를 가둘 순 없어! 내게 권리가 있다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자격이 있단 말이야! 이봐! 내 말 들려!?
VenariusSynthMemoryCellsA
저기?! 경비병!? 타는 냄새가 나는데! 꺼내줘요-- 제발! 이렇게 두지 마세요! 아무나 좀 도와줘요! 제발 부탁이에요!
VenariusSynthMemoryCellsB
저 사람은 다시는 태양빛을 보지 못했겠지. 안쓰럽군. 나는 투옥되진 않았다는 게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__reaction__
법정이 불타오른다. 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죄인이다! 이단이다! 신참에 지나지 않는 내게 후원자는 잠자코 있으라 지시할 뿐이다. 고위 템플러가 바뀔 때까진 머리를 숙이고 있어 주마. 후원자가 속삭이듯이 결국은 권력이 전부다. 하지만 현재 우리에겐 아무런 권력도 없지.
VenariusSynthMemoryChambersA
고발이라도 당한다면, 우리는 다른 죄인들과 함께 죽음이라는 운명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드러내지 말고 잠자코 있으라 후원자는 속삭이고 있다. 권력을 추구하면서 인내할 줄 모르면 이렇게 되는 거였군. 그날 나는 하나의 소중한 교훈을 배웠다. 힘없는 신뢰는 나약하기 짝이 없다는 것을.
VenariusSynthMemoryChambersB
아, 유배자. 내가 기억에 너무 몰입했었군.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야. 내 기억이었던 건가?
__reaction__
한 번의 움직임으로 한 놈을 둘로 갈랐어. 그리고 한 번의 발길질로 다른 놈을 날려버렸지. 어마어마한 사람들의 환호가 울려 퍼지더군. 내가 저들의 우상이라고!
VenariusSynthMemoryColosseumA
난 언제나 최고여야 했어. 아무도 내게 비견될 수 없었지. 다레소라고 하는 작달막한 도전자 놈도 이 바르쿨 님의 힘 앞에서는 예외가 되지 못할 거야.
VenariusSynthMemoryColosseumB
다레소라는 사람이 벌인 학살의 광경을 보아하니, 저 고대의 검투사는 무척 놀랐을 것 같군.
__reaction__
템플러의 갑주를 입고 수호병들의 사이를 걷지만, 나는 저들과는 다르다. 내 영혼은 오로지 키타바께 바칠 것이니.
VenariusSynthMemoryControlBlocksA
때가 다가오는구나. 약속의 시간이 되면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 모든 문을 말이야..
VenariusSynthMemoryControlBlocksB
내가 광신자 같은 부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저 남자의 자기 파괴적인 열망은 압도적이기까지 하군.
__reaction__
그는 경건하지도 않았고, 도박에 빠져있기도 했지만 이렇게 끝나버릴 사람은 아니었다. 관을 덮을 때 누군가는 무어라도 말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결국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VenariusSynthMemoryCryptA
내가 무덤 옆에 잠시 서 있는 동안 다른 이들은 줄지어 떠나기 시작한다. 관 안에서 작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떠나가는 이들에게 도와달라 말할까도 싶었지만... 이내 기억을 떠올리고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VenariusSynthMemoryCryptB
유배자... 이 감각은... 저 남자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기억을 떠올렸는데... 그 내용을 볼 수가 없었어! 도대체 왜 그냥 떠나갔던 거지?
__reaction__
페룰이여, 당신의 눈을 빌려주오. 우리 마음속의 어둠을 살필 수 있도록. 페누무스여, 당신의 거미줄을 빌려주오. 우리 부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VenariusSynthMemoryDarkForestA
크라칸이여, 당신의 껍질을 빌려주오. 압제자들에게 우리가 저항할 수 있도록. 사카왈이여, 당신의 깃털을 빌려주오.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당신들의 이름을 부르나이다!
VenariusSynthMemoryDarkForestB
흠... 일종의 의식이로군. 에조미어 말이었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이름은 아니었어. 어차피 내 입장에선 어리석은 미신일 뿐이야.
__reaction__
땅이 비를 맛본 지 여섯 달이 지나갔다. 강바닥이 말라붙고, 호수는 작은 웅덩이가 되었다. 주변의 야수들이 포악해지고 있다.
VenariusSynthMemoryDriedLakeA
피를 먹인 이리엘 경의 작물들이 자라났지만, 이를 먹은 사람들은 미쳐버린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결국 우린 아이들에게서 답을 찾았다. 아이들은 사냥을 할 수는 없지만, 사냥을 당할 수는 있는 존재거든. 기가 막힌 맛이었다.
VenariusSynthMemoryDriedLakeB
유배자... 이건 겪어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로군. 토할 것 같은 기분이야.
__reaction__
라이온아이가 카옴에게 패배한 건 예상했던 일이지. 그는 노련하다는 말보다는 거만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사내였어. 그래, 진정한 남자가 영원한 제국의 힘을 카루이에게 보여줄 때가 된 거야.
VenariusSynthMemoryDungeonA
샤브론은 시술 과정에서의 고통은 크지 않을 것이며 간수 임무는 아무 문제 없이 계속할 수 있을 거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살이 부풀고 갈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그저 또 하나의 실험체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도 제국에 대한 나의 의무를 다할 수는 있겠지. 적어도 내 정신이 남아있는 한--
VenariusSynthMemoryDungeonB
오, 그토록 강력한 힘이라니. 너무나 강해졌지만, 동시에 통제를 잃어버린 느낌이었어. 어쨌든 이번에도 내 것이라기엔 너무 오래전의 기억이긴 해.
__reaction__
화창한 날이면 나는 집 주변의 불결한 거리를 떠나 이곳에 온다. 여기서 나를 괴롭히는 건 소매치기가 아니라 시 경비대 녀석들이다. 지금도 군단병 하나가 내게 다가와 굳이 밖에 나와있는 이유를 묻고 있다.
VenariusSynthMemoryFieldsA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머리를 내젓고는 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가볍게 쥐어 보였다. 에조미어 출신이라는 이유로 철창에 갇힐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단 차라리 벙어리 행세를 하는 편이 낫다.
VenariusSynthMemoryFieldsB
내가 에조미어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게 되는군. 난 저런 대우는 절대로 못 견디니까.
__reaction__
스승님의 명령은 명확했다. 그분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여기서 기다려야 한다. 나는 지평선을 흘깃 바라보고는 사안에서 연기가 흘러나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도시가 불탄다. 스승님께서도 저기서 불타버릴까 두렵다.
VenariusSynthMemoryFissureA
하늘이 붉게 물든다. 교차로 옆의 마을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지만 지금 내 자리를 벗어날 순 없다. 스승님께선 돌아오실 것이다. 그분을 기다릴 것이다.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말리가로 님의 귀환을 기다릴 것이다.
VenariusSynthMemoryFissureB
말리가로... 귀에 익은 이름인데... 내 이름인가? 아냐...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기억이야.
__reaction__
어젯밤 또 다른 아이가 사라졌다. 오늘도 우린 그 악마가 돌아오지 않기만을 기도하고 있다. 기도는 소용이 없었다. 우리는 그저 월광 아래에서 악마의 회색 피부만을 흘깃 볼 수 있었다. 걸어서 숲 가장자리까지 악마를 추적해보았다. 악마에게 납치당한 아이는 잠잠할 뿐이었다.
VenariusSynthMemoryForestA
아나리스는 바짝 따라붙었지만 난 주저하고 있었다. 곧 마음을 추스른 후 어둠 속으로 뛰어들어 악마를 추적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악마와 아이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고 아나리스는 달처럼 창백하게 얼어붙어 서 있을 뿐이었다. 그는 무언가 들리지 않는 말을 속삭이더니 쓰러져 죽어 버리고 말았다. 이러다가 우리가 모조리 사냥당하는 건 아닐까 두렵다.
VenariusSynthMemoryForestB
이런 끔찍한 이야기가 사실일 수 있는 건가? 부디 아니기를. 내 기억은 아니야. 그건 분명해.
__reaction__
달려가는 동안 주변의 세상이 어둡고 기괴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들을 안고 있는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 태양이 핏빛으로 변하는 와중에도 안전한 곳이라곤 단 한 곳만이 떠오를 뿐이다.
VenariusSynthMemoryForestCaveA
숨어있던 동굴의 벽이 떨려왔지만,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생명 그 자체가 미쳐가고, 하늘은 불타고 있다. 아이들은 엄마를 찾아 울어대건만, 아내가 내 눈앞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차마 말해줄 용기가 나지 않는다.
VenariusSynthMemoryForestCaveB
오, 친구여. 가끔은 이런 기억들을 견디기 힘들 때가 있어.
__reaction__
제복을 입은 남자가 방문했다. 법정에서 온 사람이다. 그는 템플러에서 내 어머니 같은 과부들을 위해 구호금을 준비했지만, 이를 받으려면 직접 가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당도했다. 난 외부 정원에서 기다리고,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얼마나 더 여기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VenariusSynthMemoryGardenA
돌아오신 어머니는 얼굴은 창백하고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으며, 옷은 찢어진 상태였다. 내 손을 잡아주시지만 어머니는 나를 바라보진 않으셨다. 그렇게 말없이 집으로 걸어왔다. 침대에 눕자 어머니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는 그 뒤로도 장난감과 음식을 들고 자주 왔지만, 나는 그를 좋아할 수가 없었다...
VenariusSynthMemoryGardenB
아, 이건 기억나는군... 그날 이후로 어머니는 완전히 변하셨어. 그때 상황을 이해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뭐라도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잖아.
__reaction__
라미는 동굴 입구에서 지나가는 지망자들을 기다린다. 라미가 눈보라 속에서 한 명씩 끌어당겨 입을 막으면 내가 목을 자른다. 동굴 바닥이 피로 물든다.
VenariusSynthMemoryGlacierA
라미는 마지막 낙오자 하나까지 끌어당겨 작업을 마쳤다. 우리 둘만이 남았다. 라미가 이를 깨닫기 전에 칼을 뽑아 그의 눈에 박아넣었다. 고요한 바람단은 나 혼자 이끌어갈 것이다.
VenariusSynthMemoryGlacierB
이 얼마나 야만적인 기억인지. 고요한 바람단은 모두가 이렇게 악랄한 건가? 내가 저기에 속해 있진 않았어야 할 텐데.
__reaction__
그녀의 죽음 앞에 무릎을 꿇자 밤하늘이 내려와 내 눈물이 되었다. 일렁이는 횃불 빛에 땅이 어지러이 물든다. 그녀가 내게 다가오고, 나는 미소를 짓는다...
VenariusSynthMemoryGraveYardA
...다른 가족들의 시체들이 땅속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비에서는 가죽 윤활유 냄새가 난다. 첫 번째 시체가 덮쳐오는 순간 내 횃불은 꺼져버렸다.
VenariusSynthMemoryGraveYardB
레이클라스트는 도대체 왜 이런 악에 시달리는 걸까. 친우여, 우린 사람들을 지킬 방법을 찾아내야 해.
__reaction__
하인이다 보니 발언권은 없지만 이곳에는 진정 무시무시한 뭔가가 있다. 저택에는 공기 자체를 바꿀 정도로 공포스러운 존재가 묶여있는 게 분명하다.
VenariusSynthMemoryHauntA
세 번째 시체이자 내장이 꺼내어진 채 죽은 하녀를 발견하고는 소리를 질렀지만 가주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심지어 날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는 이미 죽었다는 것을...
VenariusSynthMemoryHauntB
꽤 반전이 있는 기억이로군. 하지만 나는 절대로 하인은 아니었고, 저택에 매인 유령도 아니었어. 내가 알기로는 그래...
__reaction__
산속에서 열아흐레나 더 지내야 한다니... 나는 결코 살아남지 못하겠지. 고요한 바람단의 일원이 되지 못할 거야... 열흘째 이후로 계속 굶주리며 죽어가고 있건만... 잠깐 저건... 늑대인가?!
VenariusSynthMemoryIcebergA
친절한 친구여, 친절한 늑대여. 열아흐레 동안 내게 온기를 나누어 주었구나. 내가 늙으면 여기에 돌아와, 네 자손들이 내 시체를 만찬 삼을 수 있도록 하마.
VenariusSynthMemoryIcebergB
유배자! 늑대의 털이 느껴졌어... 누구의 삶이었던 거지? 예상했던 것과는 너무 다른데!
__reaction__
나는 젊은 시절 경험했던 그 완벽한 순간을 찾아 서가 사이를 헤매고 있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여기서 완벽하게 내 심금을 울렸던 책을 한 권 읽었었지.
VenariusSynthMemoryLibraryA
마치 나를 위해 쓰인 책 같았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걸 찾을 방법이 없다. 여기에는 일생 동안 제목만 확인해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의 책이 쌓여 있다.
VenariusSynthMemoryLibraryB
그가 읽었던 이야기는... 굉장히 가슴 아픈 내용이었군... 그리고는 흩어져 버렸어. 마치 사막의 모래 언덕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듯이.
__reaction__
내가 이 일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장군이 마녀의 실험을 위해 모아둔 불쌍한 사람들을 수레로 실어나른다. 나는 그 숫자를 세어보다가 이천을 넘기고는 그만두었다.
VenariusSynthMemoryLunarisA
이건 검은 근위대가 내게 약속했던 일이 아냐. 우린 괴물보다 못한 이가 되었어. 여길 봐! 피는 강을 이루고 있고! 시체는 산이 되었다고! 우린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인데...
VenariusSynthMemoryLunarisB
우리는 그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 공허한 말이야. 아니, 본인조차도 자신이 죄가 없다고 믿지 않았는걸.
__reaction__
이해가 안 돼. 분명 브린이 죽는 걸 봤어. 내가 안아줬어. 고열이 심했지... 그 작은 몸이 차게 식어가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그런데 다시 살아났다고?
VenariusSynthMemoryLushCraterA
그건 진짜 브린이 아니야. 난 알 수 있어. 아무렴 어미가 제 새끼를 모르려고. 그 괴물은 내 아들이 아니야. 그건 빈 껍질만 남은 가짜지. 브린의 영혼은 이노센스 님의 곁에 있어. 그러니 나도 드디어 내 아들 곁으로 가는 거야.
VenariusSynthMemoryLushCraterB
내게 마음이 있었더라도 이번에 부서지고 말았겠지. 죽은 이가 돌아오는 게 우리에겐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건 나의 기억은 아니야.
__reaction__
한평생을 모험에 목말라하며 살아왔지만, 여든두 살이 된 지금의 나에겐 마을 언덕을 오르는 일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전부구나.
VenariusSynthMemoryPlateauA
젊은 시절에는 마법과 모험의 삶을 꿈꿨지. 이 세상이 그렇게까지 흥미진진한 곳은 아니라는 사실이 유감일 뿐이야.
VenariusSynthMemoryPlateauB
내 시대를 기준으로 살펴본 바로는, 저 기억의 소유자는 레이클라스트의 무수한 위험을 피해간 흔치 않은 행운의 주인이었을 것 같아. 뭐 겉만 보면 그냥 운 없는 녀석 같기도 하지만.
__reaction__
우린 이곳에 갇혀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내리쳐봐도 세케마의 봉인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 아래에선 아무도 잠들지 못한다. 목구멍이 말라붙어 가지만 갈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VenariusSynthMemoryMineshaftA
작업반장이 미쳐가는 징후가 보인다. 그는 벽이, 땅이, 곡괭이가 꿀처럼 끈적거린다고 말한다. 차라리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죽기보다 못한 신세가 될까 두렵다.
VenariusSynthMemoryMineshaftB
친숙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내 기억은 아니야. 그러기엔 너무 오래된 기억이거든.
__reaction__
루나리스여, 제가 고요를 찾도록, 평화를 찾도록 도와주소서. 저를 괴롭히는 자들을 침묵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VenariusSynthMemoryMoonTempleA
루나리스여, 제가 적들을 처치하도록 도와주소서! 정당한 저의 것을 되찾도록 도와주소서!
VenariusSynthMemoryMoonTempleB
참으로 특이한 믿음이로군... 내 기억은 절대로 아냐. 나는 자기 확신으로 가득한 사람이었으니까.
__reaction__
도와주세요! 아무나 좀 도와주세요! 사람이 여기에 떨어졌어요! 다리를 다친 것 같아요! 아무도 없어요?! 진정하자. 분명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거야. 배가 너무 고픈데... 상황이 정 안 좋아지면 저 아래에 있는 버섯이라도 먹어야겠어.
VenariusSynthMemoryMushCaveA
기분이 이상해... 머리에 거품이 가득 낀 것 같아. 벽이 숨을 쉬는 건가? 색깔이 굉장히 선명한... 으... 배가... 뭔가 잘못됐어. 세상이 도네... 으, 배야! 내가 뭘 먹었었지? 기분이...
VenariusSynthMemoryMushCaveB
우... 유배자... 굉장히 이상한 기억이었어. 물론 내 기억은 아니었고 말이지.
__reaction__
모래 가마솥 안에서 햇빛에 구워지는 듯한 기분을 벗어던질 수가 없다. 물을 갈망하며, 걸어가고, 죽어가는 동안 그것이 보였다. 오아시스다.
VenariusSynthMemoryOasisA
햇빛에 반짝이는 차가운 액체로 목을 축였다. 머리를 물에 담근 다음엔 드러누워 버렸다. 기진맥진했지만 기운이 솟는 듯하다. 오늘도 난 살아남았다.
VenariusSynthMemoryOasisB
설령 내 기억을 되찾는다고 해도, 이 정도로 감미로운 물맛을 느껴본 적은 없었을 거야.
__reaction__
수백년에 걸친 전임자들이 이 벽에 줄지어 있다. 저들의 곁에 안치되는 것은 최고의 명예라던데, 정말로 그럴까?
VenariusSynthMemoryOssuaryA
어느 뼈가 내 것인지 누가 어떻게 안다는 거지? 내가 여기에 있기는 한 건지 누가 어떻게 안다고? 나 역시도 이 유해들을 알아볼 수 없는데...
VenariusSynthMemoryOssuaryB
내 저 기분 잘 이해하지, 암.
__reaction__
사람들이 길을 따라 오리아스 광장으로 몰려들었다.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과 환호에 홀려 어머니 몰래 그 흐름에 합류했다. 쳐 놓은 울타리 바로 저편에, 내 또래의 카루이 소년이 교수대 위에 서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ParkA
목에 건 판자를 보니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힌 아이였다.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속으로 맹세해 보지만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밧줄이 팽팽해지는 소리와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들려 왔다. 난 그저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을 뿐이었다.
VenariusSynthMemoryParkB
기억이 떠오르는군. 줄이 팽팽해지는 저 소리를 몇 년 동안이나 꿈에서 들어왔던 기억이 나.
__reaction__
노숙자들 그 자체보다도 악취가 더욱더 진득하게 내게 달라붙는다. 굶주렸음에도 이들이 서로에게 달라붙는 힘은 놀랍기까지 하다. 교회 사람들이 그런 비루한 몸뚱이들 사이에 갇혀 있는 나를 철창에 가둔다. 내 비명은 철장 속에서 공허히 울릴 뿐이었다.
VenariusSynthMemoryPierA
난 저쪽 사람이 아니라고! 내 말 안 들려? 난 마라케스 사람도 아니고, 노숙자도 아냐! 죄를 짓지도 않았고! 저 배는 내가 탈 배가 아니라는데 왜 내 말을 안 들어주는데?
VenariusSynthMemoryPierB
유배자, 이건 내 기억인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이 들어. 여덟살 때, 어쩌다 보니 거의 추방당할 뻔했었지. 어머니가 나를 찾아 템플러들에게서 빼내지 않았다면 난 그때 그대로 사라졌을지도...
__reaction__
다리는 좀 아프지만 드디어 쉴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가장 가까운 도시까지도 이틀이 걸리는 곳이다. 흐르는 물줄기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는 야영지를 차리기 시작했다.
VenariusSynthMemoryPoolsAndStreamsA
아내가 개울에서 몸을 씻고 있다. 나는 둑에서 그녀의 모습을 즐겁게 지켜본다. 운이 좋다면 앞으로 아무도 만나지 않고 우리끼리만 살아갈 수 있으리라.
VenariusSynthMemoryPoolsAndStreamsB
이렇게 평화로운 순간이라니. 이 기억 속에서라면 영원히 살아갈 수도 있겠어. 안타깝게도 나의 기억은 아닌 듯하지만.
__reaction__
손목과 발목에 족쇄가 파고든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아무리 애원해도 경비병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내게 죄가 있다면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던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거겠지. 이래놓고 정의가 실현되었다고 말하는 꼴이라니.
VenariusSynthMemoryPrisonA
이런 건 정의가 아냐. 그녀의 남편이 법정 안에서 의사봉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본 순간, 공정함 따위는 어디에도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그저 희생양일 뿐이었구나. 판사가 되면 합법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렇게 쉬운 거였구나...
VenariusSynthMemoryPrisonB
지독하구먼!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타락한 건가? 다행히도 이자는 절대로 나는 아니었어.
__reaction__
이미 셀 수도 없을 만큼 땅을 내리쳐 왔지만, 이번만은 느낌이 다르다. 돌이 부서지는 느낌 대신에, 구부러지는 힘줄과 맞닥뜨렸다. 곡괭이 끝을 살펴보았다. 검붉은 액체가 그 끝에서 부글대고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QuarryA
아래쪽의 금속이 빠르게 부식된다. 드디어 찾아낸 건가? 장군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다. 발견한 것에 관해 입을 다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노예들은 여전히 땅을 파야 하는 신세지만, 난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VenariusSynthMemoryQuarryB
내가 노예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저들이 찾은 건 대체 뭐였지?
__reaction__
폭풍이 심해져 배가 앞뒤로 세차게 흔들린다. 경비들이 균형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 다른 유배자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다. 그 순간 배가 암초에 부딪혔다.
VenariusSynthMemoryReefA
정신을 차려 보니 작은 섬에 홀로 있었다. 뭐랄까, 바위보다 약간 더 큰 섬이다. 아무리 둘러봐도 땅이라고는 여기뿐이다. 차라리 레이클라스트가 여기보단 나을 것 같다.
VenariusSynthMemoryReefB
나는 절대로 유배자는 아니었어. 신께 감사할 일이지. 그 무슨 끔찍한 운명이란 말... 아... 이런. 사과하지.
__reaction__
모두가 죽었다. 나 홀로 남았다. 카루이는 도망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초소를 순식간에 휩쓸어 버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학살당했다. 그나마 나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이젠 고향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다. 절대로.
VenariusSynthMemoryRidgeA
돌아가봤자 겁쟁이로 낙인찍혀 투옥되겠지. 탈영 죄로 목이 매달리기만을 기다리게 될 테고.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군. 황야로 도망쳐야겠다. 날 불쌍히 여기는 농부 하나 정도는 있겠지. 뭐, 없어도 상관없어. 칼이 있잖아. 필요한 건 겁박을 해서라도 구하고 말 테다.
VenariusSynthMemoryRidgeB
섬뜩한 사람이로군. 내가 아니었어야 할 텐데.
__reaction__
지난 3주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고위 템플러가 사라진 뒤로 이곳의 분위기는 너무나 편안해졌다. 하지만 오늘 아침 지붕 위에서 햇볕을 쬐다가 결백의 방에서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가 붉게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
VenariusSynthMemoryRooftopA
성당의 관리자들은 마침내 새로운 고위 템플러를 선출한 모양이다. 소문으로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라고 하던데. 템플러 조직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자기네들을 현대에 걸맞게 이끌 그런 사람을 찾아냈다고 한다. 누가 뽑혔든 간에 지난번 그 나쁜 놈만 하겠어. 그 개자식은 우리를 50년은 뒤로 후퇴시켰다고!
VenariusSynthMemoryRooftopB
경비대가 바뀐 건가? 나는 아니었던 것 같지만,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인데.
__reaction__
여기에 아직 신앙이 있었을 적에, 조부모님께선 여기에서 신들을 찬양하셨다던데. 신들께서 들어주긴 하셨을까?
VenariusSynthMemoryRuinedTempleA
분명 들으셨을 거야. 그 자비심 덕분에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걸 테니. 이렇게 숱한 문제 속에서도 살아남은 걸 설명할 방법은 그뿐이니까.
VenariusSynthMemoryRuinedTempleB
내가 신을 믿는 사람이었을까? 음... 그랬을지도 모르지. 어느 신을 믿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겉으로라도 신앙을 가지기는 했을 거야.
__reaction__
무슨 일이지? 내가 신과 교감하는 도중에는 방해받기 싫어한다는 거 알잖나... 그게 여기 있다고? 당장 연구실로 가져가게! 상자의 내용물을 살피자 흥분이 차오른다.
VenariusSynthMemorySanctuaryA
이 낡은 조각들은 여전히 힘으로 가득하다. 그 잠재력을 느낄수록, 내 마음은 희망과 공포로 가득해진다. 나는 이걸 조립할 능력이 안 되지만, 능력이 있는 사람을 알지. 조금만 압력을 가하면 될 거야...
VenariusSynthMemorySanctuaryB
묘하군... 왠지 익숙한 기분이야. 저 상자 안에는 뭐가 있었던 걸까? 아마 다른 기억에서 알게 되겠지.
__reaction__
내가 너무 늦었군. 이거 참 당황스럽구먼. 한참을 기다려야 하려나. 그래도 위대한 황실 공인 마석학자를 직접 만날 방법은 이것뿐이니... 절대 이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순 없지.
VenariusSynthMemoryScepterA
말라카이께선 힘의 마석 안에 숨겨진 진정한 힘을 해방시킬 새로운 방법을 완성했다고 하셨다. 나는 대의를 위해 실험체로 자원했다. 공포도, 허기도, 기쁨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직 그분의 목소리만 들린다. 복종해야 한다...
VenariusSynthMemoryScepterB
유배자, 방금은 정말로 끔찍한 순간이었어. 기억의 주인이 가여울 지경이군. 내 기억은 아니었던 게 다행이지.
__reaction__
우리는 철저한 침묵으로 어둠 속을 걸었다. 자정이 지나서도 거리는 여전히 떠들썩했다. 몇 시간이 더 지나서야 거리가 조용해졌다. 그제야 우리는 칠흑같이 어두운 공간에 한 명씩 모습을 드러냈다.
VenariusSynthMemorySewersA
마지막 하나까지 하수구 밖으로 나오도록 도울 때, 부싯돌이 부딪혔다. 어느새 제국의 갑주를 갖춰 입은 이들이 우리를 빙 둘러쌌다. 내 목젖에는 단검이 닿아 있었다. 함정이다. 경비병들은 웃으며 우리를 감옥에 집어넣었다. 아직도 몸에서 하수구 냄새가 흘러나온다...
VenariusSynthMemorySewersB
내가 범죄자의 삶을 살았을까? 아닐 것 같은데... 이 이야기도 좋게 끝나지는 않았겠지. 제국은 도둑들에게 별로 관대하지 않았으니까.
__reaction__
사안은 기회의 땅이라고들 하더군. 문명의 요람이라던가. 미안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 '요람'이라는 게 그렇게 안락하거나 돌봐주는 곳은 아닌 것 같아.
VenariusSynthMemorySlumsA
현실은 훔치지 않으면 굶주리는 곳이겠지. 어느 쪽이 내 취향인지는 알 것 같네.
VenariusSynthMemorySlumsB
내가 사안의 거리에서 가련하게 굶주리는 신세였을까? 글쎄. 이 기억은 내겐 낯설군, 유배자.
__reaction__
오늘 밤에는 기념행사가 있다. 천 개의 리본의 밤이지. 영웅적인 행보로 수도를 지켜낸 치투스 황제를 찬양할지라. 그분의 치세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VenariusSynthMemorySolarisA
두려움과... 증오가 차오른다. 황제가 내 앞에 서 있고, 나는 이게 기회라는 걸 안다. 그의 배를 꿰뚫었는데도 그는 바로 죽지 않는다. 그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그가 도끼를 들어 올린다...
VenariusSynthMemorySolarisB
황제가 나를 죽였어! 치투스 황제가 나를 절반으로...! 이럴리가, 내가 아니잖아. 나는 등 뒤를 찌르지 않는데. 나였다면 정면으로 맞섰을 거야.
__reaction__
여긴 어디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거대한 거미가 덮쳤던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이런, 거미줄 때문에 꼼짝 못 하겠어...
VenariusSynthMemorySpiderThicketA
배가 부글거려... 아프기도 하고... 뭐가 이리 불룩하고... 움찔거리는 거야...
VenariusSynthMemorySpiderThicketB
왠지 이제부터 거미를 무서워하게 될 것 같은데.
__reaction__
여름의 태양 볕 아래에서, 우리는 약속의 땅을 찾아 타르쿠스를 따라갔다. 머지않아 굶주림이 우리의 위장을 움켜쥐었다. 죽음의 땅이 그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다. 숫자는 계속해서 줄어들었고, 부족민들 사이에선 불화가 번져갔다.
VenariusSynthMemorySwampBogA
우리의 마음은 베루소의 설득으로 누그러졌지만, 굶주림은 그런 것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고요한 밤 중에 한 여자가 사라지면서 그제서야 굶주림이 가라앉았다. 우리는 살아서 아잘라 바알의 폐허에 도착했지만, 우리의 배 속에는 우리가 저지른 흉행이 잠들어 있다.
VenariusSynthMemorySwampBogB
유배자, 이 끔찍한 기억은 내 것이라기엔 너무 오래됐어. 계속 찾아보자고.
__reaction__
그 사람이 자정 즈음에 여기서 만나자고 했는데... 음, 자정이 되었는데도 사람은 없고 늑대 소리만 들리네. 금방 오지 않으면 그냥 가야겠어.
VenariusSynthMemoryThicketA
됐어. 난 그냥 갈게. 어... 내가 어느 쪽으로 왔더라? 이쪽이었나? 아냐. 이쪽 길이었어. 흐음... 양쪽 다 낯선 길이네. 익숙한 광경이 아무 데도 없잖아. 늑대 소리는 왜 또 점점 가까워지는 거야...
VenariusSynthMemoryThicketB
이런, 무시무시한 상황이로군. 내가 한밤중에 저렇게 낯선 곳을 걸어 다니진 않았을 것 같은데.
__reaction__
그 기억에는 아직 남은 게 있었어! 분명해! 계속 찾아봐야 한다고!
__reaction__
기억이 너무 갑자기 끝났군... 어쩌면 다른 곳에서 이 기억 전체를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__reaction__
저 기억에서는 내가 본 게 전부가 아닐 거란 기분이 드는군... 빨리 나머지를 찾아야 할 텐데!
__reaction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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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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