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물거래인 파우스투스 Text Audio /54
이름
마릴린호 말인가? 아, 뭐... 거친 녀석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 두면 다툼과 드잡이가 생기기 마련이지. 이 팔로 채찍질을 하느라 오랜만에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할까.
WhakanoBanterAFaustusReply
뭐, 엄밀히 말하면 내가 여기 있다는 건 모를 거야. 하지만 아무리 부랑배 같은 녀석들이라도 지휘관이 자리를 비운 시간을 만끽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내가 젊었을 때는 1등 항해사를 묶어 두고 주류 창고에 침입해서 기절하거나 죽기 전까지 누가 술을 가장 많이 마실 수 있나 내기도 하곤 했거든.
WhakanoBanterAFaustusReplyTwo
오, 아니. 전혀 아니지. 우리는 대부분 이노센스를 두려워하는 선량한 가문 출신이거든. 선장도 우리에게 손을 댔다가는 고향에 돌아갔을 때 뜨거운 물에 던져지리라는 걸 알았을 테지. 우리는 살인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았다. 정말이야. 내 친구들 몇 명이 배의 노예를 때려죽인 적이 있었거든. 그래도 따로 조사조차 받지 않았어. 물론 요즘은 다나우 제독이 어중이떠중이를 다 배에 태우고 있으니 상황이 약간 달라졌지. 정말이지 끔찍한 정책이다. 하지만 그 녀석들을 벌주는 건 확실히 재미있긴 하더군.
WhakanoBanterAFaustusReplyThree
너희는 오리아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
FaustusBanterAWhakano
카루이인 말이다! 그들은 구원자가 돌아온 것을 찬양하며 토템 주위를 돌면서 춤추고 있는 건가?
FaustusBanterAWhakanoTwo
음? 그건 히니인가 뭔가였던 것 같았는데.
FaustusBanterAWhakanoThree
제국민들 말인가?
FaustusBanterAWhakanoFour
맞아. 맞는 말이다.
FaustusBanterAWhakanoFive
일이 이상하게 되지 않았나, 카루이인?
FaustusBanterBWhakano
내 동족이 너희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것도 너희 땅에서 살게 되다니!
FaustusBanterBWhakanoTwo
뭐, 그때는 거기도 우리 섬이었지 않았나? 어쨌든, 아무래도 네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야 할 것 같군.
FaustusBanterBWhakanoThree
우리 아름다운 대도시는 이제 연기가 피어오르는 폐허가 되어 버렸지만, 너희가 우리에게 새로운 집을 줬잖나. 사회를 새롭게 구축할 기회를. 희망을.
FaustusBanterBWhakanoFour
무슨 얘긴지 알잖아! 감사 인사를 받아들이는 법도 좀 배워 두라고.
FaustusBanterBWhakanoFive
천만에. 봤지? 어렵지 않잖아.
FaustusBanterBWhakanoSix
또 애송이 노상강도인가? 여기 이직률은 정말...

잘 들어. 두 번 말할 생각은 없으니까.

나는 파우스투스라고 한다. 장물거래인이지. 뭐든 값어치 있는 걸 찾으면 내게 가져와. 알았어? 얼마 전에도 이 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건방진 멍청이들이 있었지. 건들거리면서 도금된 경이인가 뭔가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던가. 템플러나 그만큼 너그럽지 않은 다른 조직의 귀에 그런 얘기가 들어가면, 다시는 그 녀석들 볼 일은 없는 거야. 뭐, 신체 일부는 볼 수 있을지도... 창에 꿰어 있거나 탑 아래쪽에 얼룩으로 남아 있는 정도겠지만.

내가 여기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어서다. 내가 널 지켜 주는 거라고. 네가 도망자로 아주 짧은 삶을 살다 가지 않게 해 주는 게 바로 나란 말이야. 네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잡아 뗄 수 있는 게 모두 내 덕분인 거고. 규칙을 따라. 그러면 돈과 목숨을 모두 지킬 수 있을 테니까.
소개
첫 번째 계약을 끝냈나? 흠, 거의 끝냈다고 해야지. 엄밀히 말하면, 상품이 고객의 손에 들어가기 전까진 계약이 끝난 게 아니야. 단지를 내게 주면 네 몫의 증표를 주지. 나도 어서 빨리 단지를 받고 네 몫을 주고 싶다고! 재미있기도 하지. 증표를 한 곳에서 다 써버리는 짓은 하지 마! 아, 그냥 농담이야, 친구. 그러니까 증표는 어차피 여기에서 밖에 쓸 수가 없으니, 다른 곳에서도 쓰라는 건 아주 웃긴 얘기지.

네가 마음에 드는군, 유배자. 그러니까 이 기분을 망칠 멍청한 짓은 하지 말라고.
첫 작업
나 같은 장물거래인은 너 같은 도둑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물품을 조금 더 유용한 품목으로 교환해 주는 일을 하지. 그러니까, 이 경우엔 증표 같은 거 말이야. 나는 그런 물품을 가져다가 귀족들에게 판매해서 내게 더 유용한 품목, 금전이나 명예 같은 걸로 바꾸지. 해군 대장으로서 해적과 밀수범들에게서 불법적인 물품을 압수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야. 그리고 귀족들은 내가 악의 손아귀로부터 자기네 귀중품을 되찾아 주면 기꺼이 적당한 보상을 해 준다고.

가끔은 무상으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어. 소유자의 지위를 이용해서 향후 모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경우 말이야. 이 일에는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긴 하지만, 너 같은 도둑이 내 정체를 밝히려고 했다가는 결국 너만 범죄자가 되고 말 거야. 너와 나의 주장 중에서 판사가 누구의 말을 믿을 것 같아?
장물거래인
아, 두목. 대단한 사람이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천 개의 얼굴을 지닌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얼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어. 꽤 엄청난 명성을 쌓아 올렸지?

나는 솔직히 나 자신이 진실의 감정가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두목에 관해 들은 얘기 중 진실에서만 느껴지는 경이로운 느낌이 담겨 있는 건 하나도 없었어. 하지만...

뭐, 내가 연줄이 좀 있는데. 그 사람들의 연줄이 이 수수께끼의 인물에 대해 아주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냈다고 하더라고.

내가 너 같은 도둑에게 아무 얘기나 할 수는 없지만, 이것 하나만 얘기해 주지. 자꾸 귀에 들리는 절대 진짜 같지 않은 이야기들 있지? 진짜 진실은 그것보다 더 이상하다고.
두목
오리아스에게 일어난 일은 정말이지 지독해. 끔찍해. 아주 끔찍하다고. 난 운이 좋았어. 선원들과 함께 바다에서 빠져나왔으니까.

이번 일의 배후에 있는 자들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었으면 좋겠는데. 물론 나와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빼 줬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그 친구들은 그냥 어쩌다가 끼어든 것뿐일 거야. 운이 나쁘다고 비난할 수만은 없는 거라고.
오리아스
나는 해군에 아주 오래 있었어. 지휘관들도 참 많이 오가는 걸 봤지. 이거 하나만 얘기해 주지. 다나우는 바보야. 무지렁이, 백치라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거라고 확신해. 하지만 그보다 더 기분 나쁜 건, 한 사람의 유산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예전에 내가 한창 뛰고 있을 때, 해군은 소년이 남자가 되는 곳이었어. 올곧은 오리아스인이 바다에서 잠깐 동안 안전하게 복무한 후 사회 지도층 사이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 가는 기회였지. 그때 다나우가 나타났어. 그러자 갑자기 하찮은 가문 녀석들이 거기가 자기 자리라는 것처럼 선실을 차지해 버렸지! 정말 그랬어! 다나우가 그런 녀석들에게 일자리를 줬다니까! 끔찍한 녀석이야, 다나우는. 정말 끔찍하다고.
다나우 제독
내 계약이군! 기쁘기도 하지.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신중해야 할 때를 알겠지만, 난 네가 마음에 들어, 유배자. 네 용기가 마음에 든다고. 상황 대처 능력하고, 뭐든 해낼 수 있다는 배짱. 너라면 내 얘기를 좀 자세히 해 줘도 되겠어.

사랑하는 테오폴리스에 처음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봤을 때 난 {아름다운 마릴린호}에 타고 있었어. 감사합니다, 이노센스여! 그 야만인들이 한 짓은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지. 하지만 그런 비극은 새로운 기회를 낳는다고 생각해.

신정 국가는 모두 죽은 거나 마찬가지지만, 네 덕분에 군부의 구조는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어. 그게 문제라고. 다나우 제독, 이노센스가 그를 살려두셨지. 그 멍청이는 자기가 한 짓을 어딘가 잘 기록해 뒀을 게 분명해. 내 생각이 맞다는 걸 증명해 봐. 그러면 아주 멋진 보상을 해 주지! 주머니가 두둑하게 말이야! 하!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외모에 대한 표현을 금전적인 사물에 접붙여 본 거야. 말장난은 정말 재미있다니까.
제독의 기록
뭘 건져 왔는지 볼까. 흠. 연애편지? 뭐, 말하자면 거의 모든 사람이 파이어티의 과자 통을 건드려 왔으니, 그걸로는 안 될 거야. 하지만 이거라면... 그래, 이거라면 괜찮겠어. 유배자, 이 서류 읽어 봤나?

너 같은 비전문가는 무슨 의미인지 모를 테지만, 이건 다나우가 부패한 염수단 해적의 활동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야!

뭐라고?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상황이 완전히 다르잖아. 부패한 염수단은 주류를 밀매하는 추악한 해적들이라고! 너희는 그냥 이 미친 세상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치는 별 볼 일 없는 어중이떠중이들일 뿐이고. 게다가 난 부패한 염수단과는 아무 거래도 하지 않아.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니까.
제독의 기록
유배자!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지난번에 만난, 어--... 내 얘기 좀 들어 봐. 그때 그 일은 아무 성과가 없었어. 다나우에게 그 서류를 보여줬는데, 뻔뻔하게, 정말이지 뻔뻔하게 어깨만 으쓱하고 말더라고! 날 빤히 보면서 말이야! 그 녀석은 이렇게 말했어. '그래서 뭘 어쩔 건데? 날 체포하기라도 할 건가?' 난 말했지.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놈이 이제 날 따돌리고 있어! 내게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고, 다른 함선에서 내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아.

그러니, 차질이 좀 있다고 해야겠지. 세상이 끝나거나 한 건 아니지만... 음, 그 일은 잠시 미뤄 둬야 할 것 같아. 다른 계획을 수행해야 하거든.

지금 다른 선장 하나와 세력 다툼이 있어. 피디움이라는 녀석. 피디움 선장은 정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놈이야. 따개비도 그 녀석 선체에는 붙지 않더군. 놈이 오랫동안 날 주시해 왔어. 내가 비밀스러운 거래를 한다고 의심하고 있지. 똑똑한 녀석이야. 놈의 집에 침입해서 다나우의 범죄 관련 서류를 거기에 심어 놔. 그 녀석이 찾아낼 만한 곳에 놓으라고. 책상 위나 변소 같은 곳. 으음... 책상이 낫겠군. 책상으로 하자고. 그 녀석이 서류를 찾으면 다나우와 제대로 싸울 테고, 그러면 쾅! 배 두 척을 한 방에 가라앉히고 멋지고 커다란 배 하나만 남는 거지.
피디움의 조사 결과
어떻게 됐어, 유배자? 변소에 서류는 놔뒀나? 아, 잠깐. 책상으로 하기로 했었지. 아쉽군.

음? 거기서 뭘 찾았다고? 아아... 아하! 피디움, 이 멍청한 녀석! 우리 유용한 친구, 이건 함대 명령서야. 다나우가 직접 지시한 거지. 이제 전 함대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있게 됐어. 다나우의 함선도 포함해서 말이야.

그래... 그래...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게 맡겨, 유배자. 할 일이 있겠어.
피디움의 조사 결과
내가 찾던 사람이군! 게다가 내 계약도 갖고 왔잖아. 행운이 따르는 모양이지! 아주 오랫동안 다음 계획을 생각해 봤어. 지금 워낙 많은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기는 한데, 내가 원하는 변화를 일으키려면 단호하게 행동해야 해. 아, 우리가 원하는 변화 말이야.

이렇게 하자고. 다나우를 죽이자.

그거야. 훌륭하지? 우리가 다나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죽여 버리는 거야. 네가 죽이는 거지. 네가 다나우가 있는 곳으로 가서 죽이라고. 난 여기 있을 테니까. 내 손은 깨끗이 해야 해서 말이지. 이보다 더 간단한 일은 없어!

자, 어서 가 봐!
다나우에게 죽음을
다나우 제독이 죽었다고? 그러면 이제 날 제독님이라고 불러! 이제 나 파우스투스가 새로운 제독이 되었으니까! 아니, 곧 그렇게 될 거야. 선원들을 보내서 피디움 선장의 자택을 조사하라고 했어. 우리 선원들이 거기서 다나우가 부패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겠지. 정직한 피디움은 그걸 보고 격분해서 다나우와 충돌한 거고! 빠르게 밧줄로 묶어 던져 버리면, 순식간에 끝날 거야!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될 거라고. 물론 녀석을 처리하는 건 내 배로 해야겠지. 피디움의 배는 워낙 깨끗하니까.

네가 애써 준 덕분에 이제 오리아스 해군을 내 휘하에 통합할 수 있게 됐어. 가장 큰 규모의 군사 조직을 지휘해서 거래를 지배할 수 있게 됐단 말이지!

이거야말로 축배를 들어야 할 일이네. 나를 위하여! 제독 만세!
다나우에게 죽음을
또 애송이 노상강도인가? 여기 이직률은 정말... 아, {너냐!} 이런 곳에서 만난 게 그리 놀랍지는 않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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