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꾸물꾸물 기어 나오는 지렁이 같구먼!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말라고, 유배자. 단검을 다루는 방법 정도는 충분히 손에 익을 정도로 유배자들이랑 적잖게 지내봤으니까. 잔재주를 부리려 들었다가는 네 쪽으로 꾸욱 밀어 넣어 주지... 지렁이 양반.
나는 땅을 파는 일을 하는데... 너처럼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면 굉장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야. 걱정은 마. 먼지를 뒤집어쓰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그렇고말고... 머리를 깨부술 수 있는 사람에게 뭐 하러 돌을 깨라 하겠어? — 소개 |
채광 일에 너를 데려가기 전에, 준비할 게 하나 있겠어. 광산이야 어떤 때라도 위험한 곳이지만, 적절한 빛이 없이 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지. 조명 기구는 있는데 그걸 작동시킬 동력이 없네. 전도성 아황산염이 필요해. 위험한 돌이야. 한여름에 고래 사체 위에서 계란 열두 개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에, 일진 나쁜 날의 고위 템플러보다도 불안정한 놈이니. 거기에 독성까지 굉장하고.
사실 나는 근처에만 가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너도 그런 식으로 찾아낼 수 있으려나? — NikoFindFirstOre |
아, 이게 내가 말했던 그거야. 냄새 잘 맡는데, 유배자? 또 찾아내면 내가 바로 달려오겠어. 만지지는 마. 올바른 대비책 없이 만졌다가는 그대로 미쳐버릴 테니까. 설마 내가 좋아서 이렇게 입는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저기 있잖아, 내 광산 한번 둘러보지 않겠나? 준비되면 말해줘. — 전도성 아황산염 |
모습이 영 아닌가? 뭐, 입구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 영원한 제국 시절에는 지금 내게 있는 비장의 무기 같은 게 없이도 여기서 온갖 돈 되는 광물들을 쭉쭉 뽑아냈다고.
갱도에 들어가면 바로 입구에 낡은 궤도 장치 귀염둥이가 있어. 영원한 제국 시대의 고문 장치를 하나 구해서... 개조했지. 오, 물론 지금도 과일 껍질 깎듯이 네 피부를 발라낼 수 있으니 혹시라도 시도해 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 하지만 그 대신 전도성 아황산염을 동력으로 사용해서 조명을 줄줄이 깔아놓을 수도 있고. 너도 그쪽에 관심이 더 많을 거 같은데?
내 옆에 있는 이 큼직한 이쁜이는 뭐냐고? 나의 자랑이자 기쁨인 녀석이야. 정제한 아황산염을 궤도 장치에 먹이잖아? 그러면 저 아래에 흩어져 있는 희귀한 광물들을 뽑아내서는 이 녀석이 그걸 조명과 폭발물로 만들어 낸다고.
지하에 내려가서 직접 한번 남동석 광맥까지 궤도를 따라가 보는 건 어때? — 남동석 광산 |
이 녀석이 궤도 장치야. 이 아래에 숨겨진 귀중한 것들을 정찰하는 데 필요하지만, 그런 것들을 챙기는 건 네가 직접 해야 할 거다. 어디로 갈 건지 말해. 그리고 거기까지 가는 동안 목숨 잘 챙기고. 궤도 장치는 아황산염을 태워서 나아가는 물건이니까, 아황산염을 똥으로 쌀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목적지는 주의해서 고르는 게 좋을걸.
일단 주변의 남동석 광맥까지 가 보는 건 어때? 궤도 장치 근처를 벗어나지 않는 것 명심하고. 농담이 아니야... 저 어둠 속으로 끌려가고 싶은 건 아니겠지. — 궤도 장치 |
아름답지. 여기 반짝이는 거 좀 봐. 어둠 속에서 파란 불씨처럼 빛나잖아. 이대로는 이쁘기만 할 뿐이지만, 내 기계로 이걸 좀 더 쓸모 있게 바꿀 수 있어. 계속 내려가려면 빛이 좀 더 필요해질 텐데, 조명탄을 좀 챙겨두는 게 어떤가?
그리고 광산은 시체들과 시체가 되어야 하는 것들로 가득하니까, 폭발하는 막대기도 필요할 테고. 둘 다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 — 조명탄과 다이너마이트 |
니가 챙긴 그 멋진 막대기들 말이야. 한 군데에 섞어두지 말고 각자 따로 보관해. 실수로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말이야... 개인적으로는 저 어둠 속에서 길을 잃느니 차라리 품에서 폭탄이 터지는 게 낫겠다 싶지만.
아래로 내려갈 땐 다이너마이트 한 개와 조명탄 몇 개는 챙겨가라고. 궤도 장치가 큼직한 광맥으로 인도해 주기는 하겠지만, 조명탄을 멀찍이 던져서 조그만 보물들을 찾아낼 수도 있는 거잖아.
이 광산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채광이 이루어지던 곳이라서, 쉽게 갈 수 있는 구역에서는 건질 게 별로 없을 거야. 진짜 귀한 걸 구하려면 네 나름대로 길을 파봐야 할걸.
저 아래에는 언뜻 보기에도 금방 부서질 거 같은 벽들이 있어. 다이너마이트 하나면 무너지겠지. 당연히 뚫어봐야 하지 않겠어? 그 너머에서 찾는 건 전부 네가 갖게 해 줄게. — 부서진 장벽 |
뭐 레이클라스트에서 가장 멋진 곳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빛만 유지된다면 비교적 건조하고 안전하다고 할 수는 있잖아? 경치는 별로 신경 안 써. 이만큼 아늑한 실내인 게 어디야. 거기다 사람 먹는 망할 괴물들로 꽉꽉 들어차 있지도 않고. — 남동석 광산 |
벽은 부숴봤나? 너 그러고도 멀쩡하게 돌아왔구먼! 놀라워. 쓸만한 걸 찾아냈길 바라.
일단은 이게 다야, 유배자. 정말로 간단하지. 그러면... 얼른 광물이나 더 찾아보러 가라고. — 부서진 장벽 |
좋은 발견이야, 유배자. — NikoClaimOreFirstRandom |
좋은 발견이야, 유배자. — NikoClaimOreFirst2 |
이건 쓸만하겠는데, 유배자. — 은신처로 초대하기 |
이건 쓸만하겠는데, 유배자. — NikoClaimOreFirst4 |
이건 쓸만하겠는데, 유배자. — NikoClaimOreFirst5 |
또 괜찮은 걸 찾았네. — NikoClaimOreFirst6 |
또 괜찮은 걸 찾았네. — NikoClaimOreFirst7 |
또 괜찮은 걸 찾았네. — NikoClaimOreFirst8 |
저 안의 어둠은 무언가 비정상적이야. 빛을 들이대도 사라지지 않더라고... 그저 조금 물러날 뿐이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아. 나라면 광원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는 않겠어. — 어둠 |
예전에는 채광한 물건들을 템플러들에게 판매했지. 그쪽에 왜 이런 동력이 필요한 건지는 나도 몰라.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고. 이런 건 아는 게 적을수록 탈도 덜 나거든. 하지만 내 뇌가 곤죽이 되다시피 정신이 나가면서 채광을 그만둬야 했어. 실제로는 있지도 않은 것들이 보이고 들리더라니까. 이젠 조금 나아졌지만. — 전도성 아황산염 |
나는 오리아스에서 자랐어. 사랑스러운 도시였지... 그러고 보면 젊은 시절의 기억은 아황산염을 찾느라 숲을 뒤지던 모습이 대부분이군. 그 물건을 다루는 방법은 나밖에 몰랐지만, 템플러들이 그걸 왜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갖고 싶어 하더라. 그걸 동력으로 해서 뭔지는 몰라도 기계를 작동하려 했던 모양이야. 그때는 심신이 건강했는데...
어느 순간, 내가 나를 예언자라고 생각하고 있더라고. 그리고 템플러들은 자칭 예언자라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친절한 편이 아니지. 덕분에 정신병원에 가둬졌지만, 땅을 파는 재주가 있다 보니 어떻게 탈출을 했네. 템플러들은 탈출범에게는 거짓 예언자에게만큼 관심을 주지 않은 덕분에, 지금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거고. 이렇게 옛 제국의 유산을 파 내려가면서 말이야. — 오리아스 |
몇 년째 이 기계를 켜고 끄고만 있어. 광산에서 나오는 희귀 광물이 없으면 가동 시험을 하기가 곤란하거든. 하지만 이제는 네가 있으니 상황이 달라지겠군.
네가 광산에서 남동석을 찾아내면 이 이쁜이가 그걸 사용해서 조명탄과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내 줄 거야. 남동석이 충분하다면 내가 이 녀석의 효율을 지금보다 높여줄 수도 있고. 그러면 보유할 수 있는 아황산염의 양도 많아질 테고, 조명탄과 다이너마이트도 더 많이 만들 수 있게 되겠지. — 전도성 발전기 |
영원한 제국 자체가 옛 바알의 폐허 위에 세워진 거라서, 저 아래에서 바알 시대의 흔적이 나온다고 놀랍지는 않아. 그런데 내려가다 보니 아예 다른 흔적들이 보이더라. 제국인도 바알인도 아닌 사람들이었지. 처음에는 바알 시대의 묘지인 줄로만 알았어. 그런데 너무 많은 뼈가 나온 데다가... 그 뼈들로 건물을 지었던 흔적이 나왔단 말이야. 내가 역사학자는 아니긴 해도, 바알 시대에 인간의 뼈로 건물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 지하 도시 |
금 무더기라고? 여기가 금광은 아니니까, 프로스페로의 옛 성소를 찾은 모양이네. 능력 있는 광부치고 프로스페로를 모르는 광부는 없지. 재물이나 수명을 위해서 거래까지 하려 했던 사람도 있을걸. 프로스페로의 추종자들은 그 둘을 거래 가능한 대상이라 생각했으니까. 혹시나 너도 그런 걸 믿는다면, 하늘을 나는 로아를 덥썩 살 정도로 귀가 얇은 모양이라고 말해주겠어. — 프로스페로 |
멋진 발견이야, 유배자. 발전기가 가득 차긴 했어도. 땅 파러 가기 좋은 때이려나? — 전도성 발전기 |
멋진 발견이야, 유배자. 발전기가 가득 차긴 했어도. 땅 파러 가기 좋은 때이려나? — 전도성 발전기 |
어... 아까 저 안에서 네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보이지는 않아서 확인해봤더니 역시 없더라. 그래도 갱도 안에서 무슨 소리를 들었던 건 분명해. 맹세할 수도 있어. — 남동석 광산 |
이건... 멋진 물건인데. — NikoClaimOreSecondRandom |
이건... 멋진 물건인데. — NikoClaimOreSecond2 |
힘이 넘치네, 유배자. 힘이 넘쳐. — NikoClaimOreSecond3 |
힘이 넘치네, 유배자. 힘이 넘쳐. — NikoClaimOreSecond4 |
또 다른 광맥인가? 헤헤. — NikoClaimOreSecond5 |
또 다른 광맥인가? 헤헤. — NikoClaimOreSecond6 |
어휴. 냄새하고는. — NikoClaimOreSecond7 |
어휴. 냄새하고는. — NikoClaimOreSecond8 |
어휴. 냄새하고는. — NikoClaimOreSecond9 |
더 깊이 내려갈수록, 어둠이 더욱더 무서워져. 이런 건 본 적도 없고, 다시 보고 싶지도 않아. 빛에서 멀어지지 마. 죽고 싶은 게 아니면. — 어둠 |
냄새는 곧 익숙해질 거야. 아예 자각조차 못 하게 될지도. 아황산염 이건 정말 신기하기도 하지. 지표면 근처에서만 발견되거든. 이거랑 비슷한 광물도 없을 지경이야.
그... 독특한 특징 때문에 다루기가 만만치 않아. 이걸 필요로 하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는 않고, 이 냄새를 견딜 수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적지. 나야 뭐 정신병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꽤 오래 솜씨 좋게 해나갔지만. 이젠 거의 괜찮아졌어. 거의. — 전도성 아황산염 |
인상적이지? 이 아가씨가 궤도 장치에 동력도 제공하고, 저 아래에서의 빛도 밝혀주는 거야.
갱도 안에서 남동석을 찾아내면 여기에 넣어. 그러면 조금 더 치명적이거나 밝은 녀석들이, 네 취향대로 튀어나올 거니까. — 전도성 발전기 |
팔을 날려 먹지 않고도 전도성 아황산염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면, 너도 오리아스에서 큰돈을 벌 수 있을걸. 그리고 보시다시피, 내 팔은 멀쩡하지. 아황산염을 템플러들에게 무더기로 팔아넘겼어. 어디에 쓰는 건지 궁금해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올 때, 템플러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건 몰랐던 거야.
템플러 소속의 정신병원을 어떻게 탈출했냐고? 생각보다 쉬워. 문제는 그 뒤에 걔들에게서 숨는 건 쉽지 않았다는 거지만. 그래서 결국 잡혀서는 레이클라스트로 보내진 거야. 내 머릿속에서 목소리를 지우는 것보다는, 그냥 다른 데로 보내버린 뒤에 내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게 그놈들에게도 더 쉬웠겠지. — 오리아스 |
광산 깊은 곳에서 바알 시대의 폐허를 발견해도 놀랄 거 없어. 애초에 영원한 제국 자체가 바알의 폐허 위에 세워졌으니까. 아직도 그곳을 방황하는 저주받은 시체들을 보게 될지도 모르지. 하지만... 아예 다른 양식의 폐허를 보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로 조심해야 해. 그 많은 뼈를 평화로운 방법으로 모은 건 아니었을 테니까. — 지하 도시 |
대부분의 옛 종교는 영원한 제국과 함께 사라진 줄 알았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프로스페로를 모시는 성소를 찾아냈나 보네. 아마 이 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관장한다고 믿어지던 신일 거야. 광부들은 그 신에게 공물을 바치지. 갱도가 무너지거나 폭발하거나 뭐 독성 가스라도 새어 나올 때, 프로스페로가 자기를 지켜줄 거라고 믿거든.
이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내가 설명해줬던가? — 프로스페로 |
에너지가 넘치는데도, 발전기가 여전히 가동중이네. 광산에 가 보는건 어때? — 전도성 발전기 |
에너지가 넘치는데도, 발전기가 여전히 가동중이네. 광산에 가 보는건 어때? — 전도성 발전기 |
그놈들이 돌아온 것 같아, 유배자. 그 목소리들 말이야. 저 아래에서 말을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 여기저기서 속삭이며 긁어대는 소리가. 마치 저 깊은 곳 어딘가에 묻혀 있기라도 한 것처럼.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감정만은 느껴지네. 행복하지 않아 하고 있어. 전혀 행복하지 않아 해. — 남동석 광산 |
헤헤헤... 좋은 안목이야, 유배자... — NikoClaimOreThirdRandom |
헤헤헤... 좋은 안목이야, 유배자... — NikoClaimOreThird2 |
헤헤헤... 좋은 안목이야, 유배자... — NikoClaimOreThird3 |
기계에 밥 줘야지, 헤헤! — NikoClaimOreThird4 |
기계에 밥 줘야지, 헤헤! — NikoClaimOreThird5 |
작고 이쁜 돌이네, 그냥 나에게나 줘... — NikoClaimOreThird6 |
작고 이쁜 돌이네, 그냥 나에게나 줘... — NikoClaimOreThird7 |
작고 이쁜 돌이네, 그냥 나에게나 줘... — NikoClaimOreThird8 |
바로 저기에 있어, 유배자. 우리를 보고 있다고. 사방에 있어. 느껴져? 어둠이 우리의 육신을 원하고 있잖아. 우리의 선배들을 집어삼킨 것처럼 우리도 먹어치우려고 해. 무언가가 부추기고 있어. 무언가가... 아니면 누군가가. — 어둠 |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이지. 그 무게감 하며 거친 표면까지... 수백 마리의 개미들이 나를 뒤덮는 것처럼 손과 뇌가 얼얼해지기는 해도 말이야. 광산에 빛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아황산염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 — 전도성 아황산염 |
올바른 재료만 있으면 내 기계로 정말 멋진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 그러니 놀려두지 말고 열심히 써먹으라고.
사실... 누가 건드린 거 같기도 해. 내 설계를 훔칠 작정인 건가?
나를 죽여서 그 시체를 밟고서? — 전도성 발전기 |
템플러들이 오리아스에서 했던 이상한 실험에 대해 혹시 들어봤나? 아마 그 결과물을 이 근처에서 봤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걸 해내려면 엄청난 동력이 필요했겠지... 고의는 아니었지만 내가 그런 동력을 공급했던 것 같아. 오리아스에서 전도성 아황산염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나 말고는 없거든. 덕분에 템플러들과의 거래에서 돈을 쏠쏠하게 만지기는 했지만.
내게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을 때... 템플러들에게 도움을 청했었어. 나름대로 거래를 튼 광부이니 내게 호의를 보일 거라 생각했던 거야. 그런데 그냥 가둬버리더라고! 이 나를! 빌어먹을 정신병원에! 그냥 돈으로 매수를 해야 했었는데, 나는 또 거기서 탈출을 해 버렸네. 그 뒤에 레이클라스트로 나를 보내려 할 때라도 매수를 해야 했는데, 그때도 내 머리가 정상이 아니었고. 사실 지금도 정상이 아닐지도 몰라. — 오리아스 |
저 아래에서 수많은 문명의 흔적들을 보게 되겠지. 영원한 제국, 바알, 그리고... 다른 무언가를. 일단 보면 왜 다르다고 하는지 알 수 있을걸. 온통 뼈거든. 벽도 뼈고 기둥도 뼈에 온통 뼈 무더기야. 뼈의 크기도 다 달라서는 아이의 뼈까지도 있더라. 바알 시대가 아무리 잔인했다고는 해도, 그 이전보다는 아니었나 봐. 그걸 보고는 더 깊게 내려가지 못했어. 애초에 그렇게까지 내려가지 말 걸 그랬지. — 지하 도시 |
저 깊은 곳에서 더러운 거래가 이루어졌어. 무더기로 쌓인 금이 그 흔적이지. 재물과 지하의 신 프로스페로와의 거래의 흔적 말이야. 그 흔적이야말로 프로스페로는 더는 없다는 증거일까. 아니면... 최근에 바쳐진 공물일 수도 있겠네. 건드리지 않았기를 바라. 신의 분노를 사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 프로스페로 |
발전기가 꽉 차서 지금은 여유 공간이 없긴 한데, 그래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발전기가 꽉 찬 게 어디야. — 전도성 발전기 |
발전기가 꽉 차서 지금은 여유 공간이 없긴 한데, 그래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 발전기가 꽉 찬 게 어디야. — 전도성 발전기 |
겹겹이 층이지. 그렇게 지었는데 뭐 어쩌겠어. 사안은 바알의 폐허 위에 지어졌고, 바알은 또 뼈의 지옥 위에 지어졌으니. 뼈 아래라고 아무것도 없을까?
아직도 저 아래에서 덜그럭대면서 돌을 긁는 소리가 들려와. 나오고 싶어 해. 우리가 가진 것을, 우리의 몸을, 우리의 정신을 자기들이 갖고 싶어 해. — 남동석 광산 |
이리 와 봐. 작고 예쁜 돌아. — NikoClaimOreFourthRandom |
이리 와 봐. 작고 예쁜 돌아. — NikoClaimOreFourth2 |
다른 누가 선수치기 전에 먼저 챙기라고. — NikoClaimOreFourth3 |
다른 누가 선수치기 전에 먼저 챙기라고. — NikoClaimOreFourth4 |
헤헤헤헤헤헤헤헤... — NikoClaimOreFourth5 |
헤헤헤헤헤헤헤헤... — NikoClaimOreFourth6 |
헤헤헤헤헤헤헤헤... — NikoClaimOreFourth7 |
유배자, 이 소리 들려? 저 아래에 놈들이 갇혀있는 거야. 어둠이 가둬두고 있는 거지... 자기들을 밖으로 꺼내 달라고 우리를 구슬리려 해.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멍청하지는 않잖아? 그렇고말고... 그렇게 쉽게 어둠에 혹하지는 않을 거야. — 어둠 |
이렇게 많은 아황산염을 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데. 이 느낌을 잊어버릴 뻔했어. 짜릿하네! 하지만... 이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원하는지, 그런 놈들이 얼마나 설쳐대는지까지 잊고 있었다니. 이걸 쫓아서 놈들이 나를 죽이려 할지도 몰라. 나를 찢고 쥐어짜고는 너에게도 똑같이 할지도 모른다고, 유배자. — 전도성 아황산염 |
말해봐. 이 기계보다, 이게 만들어내는 빛과 동력보다도 가치 있는 게 있을까? 답을 했다고 치고, 다음 질문. 그러면 이걸 내게서 빼앗으려 할 정도로 멍청한 놈들이 있을까?
어차피 그래봤자 쓰지도 못할 거야. 남동석이 필요한데, 그건 저 어둠 깊은 곳에 있잖아. 혹시라도 직접 그걸 구하러 저 아래에 내려갈 정도로 멍청한 놈들이라면... 하! 그건 좀 보고 싶은데. — 전도성 발전기 |
템플러들에게 전도성 아황산염을 팔아서 정말로 많은 돈을 벌었지. 그걸 어디에 쓰려는 거였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았어. 그리고 이 년쯤 전에 그...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내게 말을 걸어오는데,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알면 안 되는 비밀들에 관해서 들을 수 있었어. 놀랍고도 끔찍한 비밀들이었지.
템플러들에게 가서 내가 알아낸 것들을, 상세한 내용에 누가 말해준 것인지까지 모두 알려줬는데도 믿지를 않더라. 그렇게... 감옥에 갇힌 거야! 하지만 그 속삭임이 탈출 방법까지 말해주더라고. 땅을 파고 파고 또 파서는 결국 자유로워졌지. 템플러들이 비위가 많이 상했는지, 무려 군대를 보내서는 나를 추적한 거 아니겠어. 나는 그렇게 노예선에 실려서 레이클라스트에서 썩어갈 운명을 맞이하게 된 거야. 그런데 썩어가고 있지는 않네? 사실 그때보다 훨씬 더 건강하거든, 헤헤헤. — 오리아스 |
저 아래의 발걸음 소리가 너에게도 들려? 바알 사람들이 아직도 자기네 폐허에 갇혀 벽과 바닥을 긁어대고 있어. 제국 사람들은 수천 년도 전에 죽었지만, 바알인들은 그러지 못한 거야. 사실이야 어쨌건 내가 볼 땐 죽다 만 거지. 그놈들이 우리의 아래에 있다고 치고, 그러면 그놈들 아래에는 뭐가 있겠나? 그... 뼈를 긁는 소리가 혹시 들리나, 유배자? 우리를 더욱더 깊은 곳으로, 뼈의 구덩이로 오라고 손짓하는 소리가? 그러면 그 뼈의 아래에는? 거기엔 또 뭐가 있을까? — 지하 도시 |
프로스페로와 거래를 하려 했었던 거지. 네가 저 아래에서 봤던 금이 그 흔적이야. 온 재산을 다 주어서라도 운명을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거든. 하지만 그게 아직 있다는 건... 재물의 신이 만족하지 못했거나 애초에 그런 신은 없었다는 거겠군. 아이들을 울리고 멍청이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신화와 이야기라는 건 뭐 흔한 거잖아. 나야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다만. 그래... 그 정도는 아니야. — 프로스페로 |
발전기를 과부하라도 시킬 셈이야? 꽉 찼어. 이미 꼭대기까지 차올랐다고! 아황산염을 이렇게까지 모았으면 이젠 좀 써 보는 건 어때? — 전도성 발전기 |
발전기를 과부하라도 시킬 셈이야? 꽉 찼어. 이미 꼭대기까지 차올랐다고! 아황산염을 이렇게까지 모았으면 이젠 좀 써 보는 건 어때? — 전도성 발전기 |
계속 파고 들어가, 유배자. 계속 파! 저놈들을 저기서 빼내야 해. 저 중얼거림을 멈춰야겠어. 놈들이 완전히 화가 나서는 시끄러워 죽을 지경이야.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마구 외치고 있다고. 한순간만이라도 조용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지.
유배자, 도대체 어떻게 이 시끄러운 소리를 참는 거야? 나는 제대로 생각조차 이어가지 못하겠는데. 제발 누구라도 저 소리를... 없애줘. — 남동석 광산 |
아직 더 많이 필요해, 유배자. 훨씬 더 많이. — NikoClaimOreFifthRandom |
아직 더 많이 필요해, 유배자. 훨씬 더 많이. — NikoClaimOreFifth2 |
좀 더, 유배자. 더 찾아봐. — NikoClaimOreFifth3 |
좀 더, 유배자. 더 찾아봐. — NikoClaimOreFifth4 |
빨리, 니코, 더 빨리... 놈들이 기다리잖아! — NikoClaimOreFifth5 |
빨리, 니코, 더 빨리... 놈들이 기다리잖아! — NikoClaimOreFifth6 |
좋아 좋아 좋아. — NikoClaimOreFifth7 |
좋아 좋아 좋아. — NikoClaimOreFifth8 |
우리를 부르고 있어... 또다시 놈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고. 답을 줘야 해. 놈들을 만나서 풀어줘야만 해. 우리를 필요로 해. 서둘러야겠어. 어둠이 몰려오니. 배고파하면서 몰려오네. 우리를 핥으면서 공포를 맛보고 있다고. 핥고 핥고 핥으면서! 맛만 보고 있어. 일단 지금은 맛만을. — 어둠 |
분명 저 뒤에 있어, 유배자. 우리의 작고 예쁜 돌을 원하는 거야. 늑대 무리처럼, 광산 저 아래의 어둠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 우리 둘을 통째로 삼키고는 돌을 가져가려 하잖아. 마지막으로 웃어주자고. "하!" 이렇게. 하! 하!
아황산염은 우리 거야. 작고 예쁜 돌로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고, 더욱더 깊은 미지의 장소로 우리를 이끌어주지.
더욱더 가까이... 그놈들에게로. — 전도성 아황산염 |
그 기계는 내 목숨보다 중요해. 네 목숨보다도.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말이야, 유배자. 이 시대의 그 누구도 그걸 복제해낼 수는 없어. 시도는 해 보겠지. 시도는 해 볼 거야. 계란을 깨듯 그 아가씨를 열어보고서는, 윤활유가 질질 흐르는 상태로 광산에 다시 밀어 넣을걸. 그 암흑 속으로. 그렇게 삼켜지는 거야.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돼. 이 아가씨를 빼앗아가려는 놈은 누가 되었든 죽여버릴 거야. 너라고 해도, 유배자. 너라고 해도 말이야. — 전도성 발전기 |
헤헤헤, 템플러 놈들은 이 니코를 잠재울 수 있을 줄 알았겠지. 자기네 더러운 비밀을 홀로 안고서 그렇게 죽을 거라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아니네! 오리아스 시절처럼 여기서도 땅을 파고 있네. 어떻게 나 한명도 제대로 못 잡냐.
화난 목소리에서 떼어놓겠다면서 나를 가둬버렸지만, 나와버렸네? 죄수복을 입은 채로 달아났었지. 온 사방에 피를 흩뿌리며 도망쳤는지라, 피를 추적해서 나를 다시 찾아냈던 걸 거야. 하지만 나를 죽일 수는 없었는지 알아서 죽으라고 이 저주받은 대륙으로 보내버렸고. 그놈들이 아직도 나를 찾으려 하고 있을까? 첩자를 보내서 내 흔적을 쫓고 있을까?
어쩌면 그놈들을 저 어둠에 먹이로 줄 수 있을지도 몰라. — 오리아스 |
바알의 폐허 위엔 제국의 유물에, 살아있는 무덤 위엔 바알의 폐허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세월이 쌓여서 층을 이뤘구먼. 끊임없이 지어왔을 테니 우리도 파 내려가는 걸 멈출 수가 없잖아? 그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유배자. 우리는 무슨 비밀과 함께 묻히게 될까? 어떤 비밀이 파내어지길 기다리며 남게 될까? 히히히... 나는 비밀 하나를 아는데, 너는? — 지하 도시 |
시체에 금이 다 무슨 소용인가? 숨도 못 쉬고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돈은 어떻게 쓰겠다는 말이냐? 주머니를 채우지도 못할 텐데. 프로스페로, 빛나는 돌의 신이여! 그 신이 저 아래에서 너를 살려줄지니... 대가만 치른다면 말이다. 뭐 그렇다고 하네. 계속 그런 목소리가 들려와. 아직 부족하다면서, 나 또한 돈을 바쳐야 한다고 그러네. 하지만 그래서 내가 받을 게 뭔데? 자기들이 내가 아직 죽은 게 아니라는 증명이라도 할 수가 있나? 우리 모두가 아직은 살아있다고 자기네가 증명이나 할 수 있냐는 말이야. 죽기 전까지는, 돌들은 내 거야.
그렇게 갖고 싶으면 프로스페로 본인이 직접 와서 가져가라지... 헤헤헤헤헤헤... 신의 피는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한데. — 프로스페로 |
사랑스러운 아황산염이여, 전부 내 거야. 발전기가 벌써 아황산염으로 넘쳐흐르네. 넣고 싶어도 더 넣을 수가 없어! 와서 봐봐, 유배자! 와서 좀 보라고! — 전도성 발전기 |
사랑스러운 아황산염이여, 전부 내 거야. 발전기가 벌써 아황산염으로 넘쳐흐르네. 넣고 싶어도 더 넣을 수가 없어! 와서 봐봐, 유배자! 와서 좀 보라고! — 전도성 발전기 |
더 깊이 내려갈수록 폐쇄적인 느낌이 더 심해질 거야. 어둠이 가까워진다고 느껴지겠지. 아마 너를 옥죄려고 할 수도 있어. 빛을 조금 더 짜내야 할 때가 온 건지도. 남는 남동석이 있으면, 발전기에서 빛을 강화할 수 있을 거야. — 시야 반경 |
너 위험할 정도로 깊은 곳을 탐험 중이구나, 유배자. 괴물이 문제가 아니라, 너 계속 그렇게 어둠에 노출되다가는 갈가리 찢어지게 될지도 몰라. 남동석을 조금 사용해서라도 어둠으로부터 너 자신을 보호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음, 순식간에 죽지는 않을 거야. 발전기라면 그렇게 강화해줄 수 있을걸. 물론 광석이 충분히 있어야 하겠지만... 살펴봐. — 어둠 저항 |
아름답지. 여기 반짝이는 거 좀 봐. 어둠 속에서 파란 불씨처럼 빛나잖아. 이대로는 이쁘기만 할 뿐이지만, 내 기계로 이걸 좀 더 쓸모 있게 바꿀 수 있어. 그런데 지금 가진 양이 좀 모자라네. 남동석을 더 모아서 가져와. — 남동석 광산 |
어? 아. 나 좀 바쁜데. — 니코와 대화 |
어? 아. 나 좀 바쁜데. — 니코와 대화 |
어? 아. 나 좀 바쁜데. — 니코와 대화 |
처음 봤을 때는 그저 백일몽 같은 거라 생각했어. 그 어둠이... 쥐어짜 오더라. 차라리 내가 정신이 나간 거길 바랐는데... 더 깊이 내려갈수록, 더 강하게 쥐어짜 올 거야. 발전기에서 남동석을 사용해 빛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어둠을 밀어내야 해. — 시야 반경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너무 서둘러서 깊은 곳까지 내려갔었지. 빛나는 재물을 향해서. 그러다 빛을 잃고는 어둠으로 들어갔어. 내 몸속에서부터 무언가에 잡아먹히는 느낌이 들더라. 운이 좋아서 돌아올 수는 있었어. 무슨 말이냐 하면, 더 깊이 내려갈수록 어둠은 더 빨리 너를 죽이려 들 거라고. 발전기에서 어둠에 버티는 능력을 강화해. 아무리 많은 남동석이라도 어디 목숨값만 할까. — 어둠 저항 |
너도 봤구나. 나는 알 수 있어. 깊은 곳의 어둠은... 더 강력하게 빛을 짓눌러와. 하지만 빛이 없이는 살아남지 못하지. 어둠을 걷어차서 밀어내야 해. 남동석을 사용해서 빛을 더 밝게 만들어. 그러지 않으면 발 디딜 곳조차 사라질 거야. — 시야 반경 |
화가 났어, 유배자. 어둠이 화가 났다고. 네가 거기까지 살아서 걸어간 일에 분노해서는 너를 죽이려 해.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 힘은 더 강해지겠지. 남동석을 사용해서 어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그 망할 어둠이 너를 잡아먹도록 놔두지 말고. — 어둠 저항 |
해냈구나, 유배자. 정말로 해낸 거야. 빛 주변에 몰려들어서는, 얼마나 너를 어둠이 덮치고 싶어 하는지 좀 봐. 더 깊이 내려갈수록, 그 힘은 더 강해지겠지. 빛을 조여올 거야. 이에 맞설 방법이 단 하나가 있어. 빛을 더욱 밝게 만들어봐! 발전기에서 광석을 사용해 빛을 강화해. 그리고는 어둠이 어떻게 느끼는지 살펴보라고. 헤헤헤헤헤. — 시야 반경 |
너 자신을 봐. 광산의 더욱더 깊은 곳에 무엇이 기다리든 그걸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해? 네가 입고 있는 장비가 너를 살려줄 거라고? 하! 어둠이 순식간에 먹어치울걸. 어둠은 강해. 너보다도, 유배자. 거기에 저항할 방법은 남동석을 사용해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뿐이야. 나라면 그렇게 할걸. 발전기에 그런 기능이 있어. 아니면 그냥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어둠에 굴복해버리는 방법도 있겠지. 헤헤헤헤. — 어둠 저항 |
어둠이 네게 오는구나, 유배자. 더 깊이 내려갈수록, 더 강하게 빛을 밀어낼 거야. 막을 수 없는 일이지. 빛 자체를 더욱 밝게 하는 수밖엔 없어. 발전기를 사용해서 더욱더 환하게 빛나도록 만들어. 그걸로 되겠냐고? 그거야 모르지! — 시야 반경 |
굶주린 어둠의 분노가 느껴지나? 때가 된 거야. 그 무엇으로도 충족할 수 없는, 유례없는 정도의 굶주림이지.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너 자신을 썩은 맛이 나도록 만드는 수밖엔. 발전기에서 광석을 사용하면, 아마도... 혹시라도 일 초나마 더 살게 될지도. 헤헤헤. — 어둠 저항 |
너... 그 남자 못 봤어? 가면을 쓰고, 피와 야수의 냄새를 풍겨대던 남자 말이야. 나에게 곧장 걸어와서는 종말이 다가온다고 하더라. 누가 요즘 그걸 모른다고. 가면 안의 얼굴은 분명히 웃고 있었어. 나를 멍청하다고 하길래... 다이너마이트를 던지고는 도망쳐서 내가 진짜로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줬지. 그런데 물러났다가 다시 살펴보는 그 짧은 사이에 그놈은 사라져 버렸어.
놈은 다시 올 거야. 준비해 두고 기다려야겠지. 쾅! 하하하하. — NikoMysteriousMan |
또 보자고! — NikoDismissedFromHideout |
오오오오! 저거 좀 봐! — NikoMineOpened |
이봐, 무슨 일이야? 워낙 유명한 광산이래서 구경하러 와 봤는데 빛나는 벽인지 뭔지에 완전히 막혀 있잖아. 들어가지를 못하겠어! — 광산 |
오오오오! 저거 좀 봐! — BetrayalNikoMagicalBarrier |
봤나? 갑자기 큼직한 칼날들이 생기더니, 금방 사라져버렸어! 이제 들어갈 수 있게 된 모양이야. 예전에는 여기가 전도성 아황산염 생산 지역이었다고 들어서 좀 돌아다녀 볼 생각이었는데... 아래에서 무슨 싸우는 소리가 엄청 들리는구먼. 난 싸움에는 재능 없다고.
그쪽으로 갈 거면, 하나만 좀 도와줬으면 싶은데. 이봐, 난 나름대로 개인 소유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어. 이쪽 일이 어떻게 대비해도 위험하긴 하지만, 빛도 없이 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자살 행위거든. 조명 기구는 있는데 그걸 작동시킬 동력이 없네. 전도성 아황산염이라고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동력원이야. 멋진 녀석이지. 한여름에 고래 사체 위에서 계란 열두 개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에, 일진 나쁜 날의 고위 템플러보다도 불안정한 놈이니. 거기에 독성까지 굉장하고.
그러니까 콧구멍 크게 벌리고 냄새 잘 맡아봐. 굳이 저 아래에서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라도. — 전도성 아황산염 |
이런! 완전 개 코구먼, 유배자. 네가 찾아낸 게 뭔지 아나? 이게 바로 전도성 아황산염이야. 나는 니코라고 불러라. 개인 소유의 광산을 운영하고 있지. 이쪽 일이 어떻게 대비해도 위험하긴 하지만, 빛도 없이 들어가는 건 그야말로 자살 행위거든. 조명 기구는 있는데 그걸 작동시킬 동력이 없네. 그쪽이 찾아낸 이 녀석이 바로 그 동력원이야. 멋진 녀석이지. 한여름에 고래 사체 위에서 계란 열두 개가 썩어가는 듯한 냄새에, 일진 나쁜 날의 고위 템플러보다도 불안정한 놈이니. 거기에 독성까지 굉장하고.
좀 더 찾아내면 내가 바로 달려가지. 만지지는 마. 올바른 대비책 없이 만졌다가는 그대로 미쳐버릴 테니까. 설마 내가 좋아서 이렇게 입는 거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저기 있잖아, 내 광산 한번 둘러보지 않겠나? — BetrayalNikoVeinOutOfTown |
여긴 꽤 좋아하던 곳이었는데. 저 망할놈의 산맥에서 망할... 피가 흘러오기 전까지는. 처음엔 무슨 헛 것을 보는 줄 알았다니까. 금방 다들 비명을 질러대면서 허둥대길래 그제서야 현실이라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너는 언제나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어서 참 좋으시겠어? — 소개 |
음, 이 자그마하고 멋진 기지는, 말하자면... 망했네. 오해는 하지 마. 피가 튀는 건 좋아하는 편이니까. 단지 나랑 친구들에게 피가 튀는 걸 싫어할 뿐이지. 그런데 왜 네가 이 일에 관련이 있을 거란 기분이 들까...? — 소개 |
사방이 온통 피야... 오리아스에서 작은 방 안에 갇혀있던 시절이 생각나네. 땅을 파느라 두 손이 멀쩡할 날이 없었는데. 이 장갑은 아황산염에서 손을 보호하려는 용도인 것만은 아니거든. — 소개 |
어떻게 이렇게 피가 많을 수가 있는 거지? 다 어디서 오는 거야? 어디로 가는 거고?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 피가 다시 산으로 돌아가는 건지도 몰라. 거대한 순환이라는 거지. 그리고 저 아래에서는 누가 펌프질을 해서 피를 돌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 — 소개 |
조짐이 안 좋아, 유배자. 정말로 안 좋은 징조야. 물이 피로 변해버렸다는 게 무슨 말이겠어? 이런 건 대재앙 때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잖아! 정말 이상해. 그동안 내가 똑같은 꿈을 정말 많이 꿨거든. 꿈 속에서 저 피를 죄다 마시고 나니까 내 몸이 무슨 포도알처럼 부풀어 오르더라. 그러다가 버티지를 못했지. 펑! 그렇게 죽으면서 끝나곤 했어. 이게 무슨 뜻이겠어? 이 일을 막을 사람이 나뿐이라는 이야기인지도 몰라... 애초에 내가 여기 온 이유부터가 이 사태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 소개 |
알바라면 내가 잘 아는 부류지. 보물을 찾아 코를 킁킁대기는 하는데, 정작 자기 코를 더럽히지는 않으려고 온갖 방법을 쓰는 유형이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네. — 알바 |
물론 알지. 너무 그 여자에게 신경 쓰지 마. 다른 사람들에게 힘든 일을 거리낌 없이 시키는 유형이니까. 그럴 시간에 네 일이나 하라고. 그럼 이만. — 알바 |
내 근처에서 코를 킁킁대는 걸 봤지... 눈길을 벗어난 물건이라도 찾고 있었나 봐. 다행히 내게는 쓸만한 게 하나도 없지만! — 알바 |
아 그래... 시간 여행자라던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던데. 그러면 지금보다 미래에서 왔을 수도 있지 않겠어? 나중에 나는 어떻게 되냐고 지난번에 물어봤는데 대답해줄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굉장히 의심스러워. — 알바 |
그 여자가... 내 기계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나는 알 수 있어. 저 탐욕스러운... 그렇게는 절대로 안 되지. 건드리지도 못할걸. 시도라도 하는 순간, 내가 산 채로 묻어버릴 테니까. — 알바 |
가면 얘기를 꺼내니까 조금 방어적으로 나오더라고. 나와 템플러들과의 달갑지는 않았던 관계 때문인 것 같아.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유형으로 보여. 사람보다는 칼날에 더 애정이 깊어 보이기는 하지만. — 준 |
얼굴을 숨기고 있지만, 눈만 봐도 필요한 건 전부 알 수 있어. 호기심이 많고, 생각도 많은 유형이지. 너를 보고 있을 때도 다른 모든 움직임까지 관찰하는 부류야. 한 마디로, 위험해. — 준 |
문제가 뭐냐 하면... 저 여자가 정말로... 평범해 보인다는 거야. 그 말은, 튀지 않고 섞이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는 거거든. 의심스러워... 굉장히 의심스러워. 그렇다고 추궁을 한다거나 할 생각은 없어. 준이 칼 한 자루로 뭘 할 수 있는지 똑똑히 봤으니까. — 준 |
오오, 저 여자가 뭔가 꾸미고 있어. 저런 쏘아보는 눈과 거대한 칼을 가진 사람이 완벽히 무고할 수는 없는 법이지. 뭘 숨기고 있는 건진 몰라도, 내가 곧 알아낼 거야. — 준 |
멋진 여자야. 굉장히 멋져. 지나칠 정도로 말이야. 저 왜소한 모습 안에 뭘 숨기고 있는 건진 몰라도, 굉장히 큼직한 놈일걸. 크고 묵직하겠지. 우리의 자그마한 배 같은 건 금세 가라앉혀버릴 정도로. — 준 |
아인하르라... 그놈은 나를 가만히 놔두는 법이 없어! "이제 너랑 아인하르는 친구지? 최초의 존재들이 올 때 함께 살아남을 거지?" 아니, 아인하르. 네 얘기는 죄다 틀렸고 넌 그냥 미친 거야. 그럴 시간에 목욕이나 좀 하라고! — 아인하르 |
아인하르가 자꾸 야수의 가죽과 내장을 갖다 줘. 그게 무슨 대단한 선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말이야. 도대체 절반으로 자른 헬리온 콩팥으로 뭘 하라는 거야, 아인하르? 어? 갖기 싫다고. 아무도 그런 거 안 갖고 싶어해. 그냥 네 그 작달막한 동물원 안에 가만히 좀 있어! — 아인하르 |
저기, 요즘 그놈이랑 가끔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이 말은 해야겠어... 진짜 싫어. 말이 너무 많은 데다 냄새까지 심해. 그냥 좀 꺼지라고 하면 걔는 내 등을 때리면서 껄껄대고 웃는다고! 도대체 왜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 아인하르 |
아인하르는 완전히 미쳤어. 그런데 그거 알아? 그놈은 나를 마음에 들어 하기 시작했더라! 바위로 걔 얼굴을 내리치기는 싫은데, 거참. 이상한 건, 그놈이 없을 때도 그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 아니면... 내 웃음일지도. — 아인하르 |
내 야성적인 친구지. 완전히 사나이야. 재미있고, 웃는 거 좋아하고. 동물을 해체해서는 무슨 이상한 곱창 같은 걸 가져와 주기도 하는데, 내가 왜 아인하르를 싫어했던 건지 모르겠어! 어쩌다 보니 내가 이제야 솔직해지게 됐지만, 완전히 어울린 뒤로는 뭐 불평할 게 없네. — 아인하르 |
자나는 밝아. 그렇게 밝은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정도야. 내가 말 그대로 어둠에 둘러싸여 살기 시작한 뒤에, 밝음에 대해서는 알게 된 게 있거든. 만약에 기계 문제로 내가 난관에 부딪히잖아? 그러면 자나와 얘기하면서 기분을 풀 거야. — 자나 |
이 세상에 찬양받을만한 사람이 많이 남은 게 아닌데, 자나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템플러보다 뛰어나고, 굉장한 장치를 만든 데다가, 아직 내 앞에서 아무도 죽이려고 하지 않았거든. 정말이지 보기 드문 보석이라니까. — 자나 |
영리하고 야망이 있는 데다 친절하기까지 하다니! 자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 드문 유형이지. 하지만... 내게 숨기는 게 있을 거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무언가... 중요한 것을 말이야. — 자나 |
자나에게는 숨기는 게 있어. 굉장히 영리한 여자라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안절부절못하면서 초조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거든. 뭐가 그렇게 불안한 거지? 우리에게 숨기는 게 있다면 바로 그 일에 관한 것일걸. 자나는 내가 자기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다행인 줄 알아야 해... — 자나 |
쉿. 자나에게 들릴라. 자나가 뭘 그렇게 숨기려 하는지 알아냈어. 내가 뭘 생각하는 줄 알아? 그래, 또 다른 광산이야. 남동석이 가득한 비밀 광산. 그걸 혼자 차지하고 있는 거야. 하지만 비밀을 지켜주려고! ...어... 지켜줄 거지? — 자나 |
나발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 미래를 보는 힘은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좀 도와달라는데도 입을 꾹 다물어 버리더라고! 조금 이기적인 유형이려나. — BetrayalNikoAboutNavali1 |
나발리랑 잘 지내고 싶어, 진짜로. 그런데... 그 여자 언데드라는 거 알고 있었어?! 나는 언데드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잘 안다고. 분명히 말해 두는데, 언제라도 내 얼굴을 뜯어먹을 수 있는 사람을 믿으라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 BetrayalNikoAboutNavali2 |
가끔 나발리는 나를 쳐다보고는... 얼굴을 찌푸려. 화난 표정은 아니고... 동정에 가깝나? 내 미래를 보고 그러는 거겠지만...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는 아닌 모양이야. 내게 암울한 미래가 마련되어 있는 거라면, 자세히는 모르는 게 낫겠지. — BetrayalNikoAboutNavali3 |
어떻게 나발리가 그냥 앉아있을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우리가 어떻게 될지 전부 다 알고서도 입을 꾹 다물고 말이야. 안 그래? 모두가 언제 어떻게 죽게 될지 정확하게 아는 거잖아. 소름 끼치는구먼. 정말로 말을 안 해줄 작정인가? 그건... 사악하잖아. — BetrayalNikoAboutNavali4 |
나발리는 너무 많이 알아. 너무 많이 안다고, 유배자! 그런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미 죽은 사람이니 죽일 수도 없잖아. 말하라고 강요조차 할 수 없지. 알게 된다고 해도 빌어먹게도 그걸 바꾸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럴 거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미리 아는 게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 BetrayalNikoAboutNavali5 |
헬레나는 똑똑해. 자기가 검은 근위대였다는 게 좋게 들리지는 않을 거라는 건 스스로 알 정도로... 이전에는 저쪽 사람이긴 했지만, 뭐 모두가 언제나 옳은 결정만을 하는 건 아니잖아? 있던 곳을 나오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테고. 거기가 관용이 넘치고 그런 곳은 아니니까. — 헬레나 |
헬레나는 좋은 사람이야. 도덕적인 기준이 조금 비틀리긴 했어도, 우리 둘 다 알듯이 그건 헬레나 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오리아스의 기준 자체가 그런 거니까. 그리고 머리도 좋은 편이더라. 바위에 대해서는 나만 못하지만, 애초에 나보다 그쪽으로 잘 아는 사람이 있기나 한가? — 헬레나 |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계속 숨어 지내는 일에 많이 지친 것 같더라.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건지는 생각을 좀 해 봐야겠네... 자기는 검은 근위대가 두려워서 그런다는데, 그게 어디까지 진실일지 누가 알겠어? — 헬레나 |
헬레나는 자기가 검은 근위대를 피해서 도망치는 중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느 쪽을 따르고 있을지는 누가 알겠어? 그 머리를 갈라서 생각을 직접 볼 수 있지 않은 한에야. 그래도 자기 말대로 싸울 줄은 아는 거 같아. 내가 볼 땐 그렇게까지 잘 싸우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일단은 계속 지켜봐야겠어. — 헬레나 |
헬레나라... 영리하고, 친절하고, 예의도 바르지... 너무 사람이 좋아서 의심이 생길 정도야. 내 개인의 의견을 말하자면, 확실히 의심하고 있어. 무언가 우리에겐 안 좋은 계획을 갖고 있을 거야. 그걸 실행에 옮기느냐는 또 다른 이야기지만... 왜 지금 그렇게 자폭을 하겠어? 일단은 때를 기다리는 거지. 참고로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보자고. 그러니까 일단은 기다려봐. 알겠지? — 헬레나 |
내 자리도 있다고? 정말? — BetrayalNikoInviteToHideout |
잔인하네, 유배자. 정말 잔인해. — BetrayalNikoDismissFromHideout |
얼마 전에 나는 악마가 나타나기 전에 보이곤 하는 특유의 보라색 빛을 봤어. 니코는 어떡해야 할지 알았지. 그냥 숨어서 없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말이야. 그런데 그게, 평소처럼 그냥 사라져 버리지 않더라고. 빛은 그대로였고, 악마들이 제멋대로 돌아다니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늘어났어. 난 꼼짝없이 죽었다 생각했지. 근데 마침 내가 아황산염을 좀 가지고 있었어. 그게 어찌나 밝게 타오르는지 마귀들 몇몇이 기겁할 정도였지. 그러고는 폭발이 일어났어. 나는 검댕과 악마 내장 범벅이 돼서, 걸음아 날 살려라 뛰었어. 누가 돈을 주면서 다시 거기 가라고 해도 안 갈 거야. 전도성 아황산염 덕분에 난 목숨을 여러 번 건졌지. 내가 그걸 좋게 보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 — 악마의 맹공의 기억 |
놈들이 넘어오고 있어, 유배자. 악마들 말이야! 내가 봤어... 구멍이 쩍 벌어지면서 구멍이 하나 더 생기고, 세상이 찢어지는 거야... 세상이 찢어지면서... 구멍 안에 구멍이 생기고... 그런데 있잖아, 놈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나오려고 했어. 내가 봤고, 내가 알았지. 내가 깊이 기어 들어갈수록 주위는 놈들의 영역이 되어 갔지... 놈들의 영역이! — 악마의 맹공의 기억 |
키락과 그의 연대에서 지시를 받고, 나는 아틀라스 깊이 들어가게 됐어. 평소처럼 내 일을 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때, 손이 한 개도 아니고... 두 개가 보이는 거야. 인간의 것이 아닌 듯한 끔찍한 손이었어... 처음에는 신기루인가 했는데, 순식간에 그것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어. 그리고 손 하나에게 내장이 뽑힐 뻔했지 뭐야. 멍하니 있다가 그 덕에 정신이 바짝 들었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위에 손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더라고... 그리고 악마들이 나를 잡으려고 밀려들고 있었지. 그저 달아나는 수밖에 없었어. — 거머쥐는 손의 기억 |
놈들이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려 해, 유배자. 악마들이 세계의 거죽에 얼굴을 대고 들이밀고 있다고. 나를 거의 잡을 뻔했어. 안 보여? 놈들이 발톱으로 공중을 가르고 내 옷을 찢는 순간... 뒤로 끌려갔어. 놈들은 사방에 있어! 수없이 많은 손이 허공에서 나타나고 있어. 시시각각 많아지고 있다고! — 거머쥐는 손의 기억 |
나는 아틀라스에 자주 가지 않지만, 간혹 갈 때는 오직 아황산염을 구하러 가는 거야. 아틀라스는 기분 좋은 곳은 아니야. 괴물들이... 뭐랄까, 괴상하게 행동할 때는 더 그렇고. 놈들은 보이지 않는 힘에 씐 것 같았고, 횡설수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었어. 정말... 기분 나빴지. — 고통받는 영혼의 기억 |
목소리가 너무 많아. 가끔은 그 목소리들이... 괴물의 안에서 말을 걸어. 나는 그들에게서 광기를 봤지. 눈에 흐리멍텅한 빛이 서려 있는 걸 보니, 정상이 아니었어. 고통받는 영혼들이 어둠 속에서 비명을 지르면서, 허... 지도자들, 책임자들을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거야... — 고통받는 영혼의 기억 |
아틀라스의 변경을 지나다가,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반짝이는 절벽길에 가게 됐어. 희한한 괴물들, 기이한 흉물들이 허, 섬뜩한 불길에 휩싸여 나타났어. 불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어. 마치 놈들이 순수한 아황산염에 불을 붙인 후에 뒤집어쓰기라도 한 것처럼. 놈들이 불협화음처럼 거슬리는 소리로 나를 보고 지껄이기 시작하니까, 골수부터 홀리는 기분이었지. 템플러 정신병원에 있을 때가 생각나더라고. 도망쳐야 한다 싶었어... — 절벽길의 기억 |
기분 나쁜 빛을 띤 광활한 절벽길이 있고... 괴물들이 쏟아져 나왔지. 기이하고 기이했어! 놈들은 날 잡아먹으려고 했어, 유배자. 나는 놈들을 봤고, 놈들은 나를 보고 마구 달려들었어. 넌 그것들이 뭔지 알지? 뻔하잖아. 그래서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거야... — 절벽길의 기억 |
오해하지는 마. 키락은 좋은 사람이야. 그저 너무 수상쩍을 뿐이야... 아니, 아니야. 내가 여기 있는 건 돕고 싶어서야. 그걸 잊으면 안 되지, 허. 가끔 나쁜 생각이 든다니까. 나는 대개 목소리들과 내 생각을 구별할 수 있지만, 아틀라스에 오래 있다 보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내가 아는 건, 여기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거, 그리고 나도 내 몫을 하고 싶다는 거뿐이야. 키락은 나한테 잘해 줘. — 키락 |
키락이 이제 몸소 아틀라스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 알고 있었어? 우리 모두를 위험한 곳에 보내면서 자기는 안전한 기지에 있지. 아예 기지에서 나가지를 않아. 거기 폭발물이 잔뜩 놓여 있는 거 봤어? 키락이 뭔가 꾸미고 있는 거야. 우리가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다 터뜨려 버릴 생각인지도 모르지, 오호호! 쉿, 쉿. 키락이 들을지도 몰라... 우리가 그를 의심한다는 걸 들키면 안 되지... 그냥 모든 게 정상인 것처럼 행동해, 알았지? 모든 게 정상이야, 유배자... — 키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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