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Topic /7
NPC이름
라니배넌은... 예상과는 딴판인 사람이었어. 이제껏 상대해왔던 템플러와는 동떨어진 녀석이었거든. 이노센스에 대해서 하는 말에 동조하게 되더라니까. 이노센스를 어떻게 섬겼으며, 어떤 힘을 보상으로 받게 되었는지를 말하는데... 신의 은총을 받은 게 그 헌신 덕분이겠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이야? 신은 신이어야 하잖아. 축복이나 천벌을 내려야지, 그 반대일 수는 없는 거라고... 그런데 배넌만큼은 무언가 달라 보여.
바일렌타배넌은 신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와서 말을 건다고 그러더군. 신이 강림하는 것과 정신이 나가는 것 중에 어느 게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 한 번 잘 계산해봐.
릴리 로스배넌은 진짜 사이렌 그 자체일 거야. 그 꼴로 망가져 놓고서도 저렇게 섹시하다니! 터질 듯한 근육에 샛노란 머리칼이란... 이해할진 모르겠지만, 배넌의 그 대포...는 배의 돛대보다 더 길걸...

신성하네 어쩌네 하는 놈들 소속이라는 게 안타까운 일이지. 뭐 그렇게까지 나쁠 건 사실 없어. 릴리 로스 님께서는 도전을 사랑하시니까.
라니네 눈을 보면 알 수 있어. 왜 우리가 감시탑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건지 궁금한 거잖아. 끔찍한 사실 하나를 알려줄게. 탑은 점령당했어. 그 마녀 바일렌타 때문에. 몰래 사다리를 내려서는 키타바의 광신자들을 우리가 잠자는 곳까지 끌어들이더라.

나는 배넌이랑 겨우 목숨만 건져 탈출해서는 놈들의 목을 수없이 잘랐는데도 달라지는 게 없었어. 결국 포위되었고, 배넌이 틈을 만들어낸 사이에 겨우 도망쳐 나온 거야. 마지막으로 배넌을 봤을 땐 지붕 위에서 적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는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

혹시 네가 그쪽으로 가게 되면 찾아서 구해줄 수도 있겠지. 그... 템플러에게 호감이 조금 생기기도 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마후의 불이 타오르고 있었어. 그 불을 잃었다가는 우리에겐 아무런 승산도 남지 않을 거야.
라니배넌이 멀쩡하게 살아남았네. 얼마나 고마운지 도저히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야.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난 진작 정신이 나갔을지도. 그리고 목숨도 잃었겠지. 우리 둘의 감사의 표시니까 부디 받아줘.
웨일럼 로스검은 근위대 출신이라면 쓸데라고는 없는 거기 아니냐. 바다를 누비면서 내가 그 역겨운 작자들을 배에 들여본 역사가 없어. 염수왕이 살아만 있었다면, 배넌을 갑판 위에 태우는 건 소금과 비늘의 군주에 대한 모욕이라 했을걸... 저놈의 부류들이 우리 같은 놈들을 얼마나 목매달고 창자를 끄집어내서는 시체를 조각냈는지 아느냐고. 절대로 못 믿지. 암, 못 믿고말고.
더 나아가기 전에, 숨기고 있었던 것을 그대에게 털어놓아야 하겠다. 배넌은 알리지 않기를 바라나, 그가 자신을 희생할 작정이라는 것을 그대는 알아야 하니...

인간의 영혼 안에 고치를 틀고 있을 이노센스를 불러내면, 배넌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리라. 오직 신만이 남게 되리니.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우리가 이 길을 계속해서 나아가면, 필연적으로 배넌은 죽게 될 것이다... 안쪽에서 솟아나는 극한의 순수에 불타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는 대의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려 하나,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 오기 전에 작별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배넌 Text Audio /38
이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BannonIntro
자네가 그분을 쓰러뜨렸음에도... 우리에게 용서를 빌며,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목소리가 들려왔어. 고위 템플러가 쓰러진 직후부터, 그분의 심장 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왔지.

이노센스께선 이제 우리 편이야. 인류를 덮치려는 잔혹한 물결을 막아주시겠지. 그리고 자네에게 혼돈을 넘어 질서를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하라 하시는군.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고위 템플러에게 충성하는 한 명의 군인일 뿐이었는데. 아무것도 아닌 배넌이었다고. 그런데 이제는... 신께서 내게 임하시어, 자네가... 감시탑으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셔.

감시탑이 멀쩡하다고? 좋아. 저 밖에서 뭘 만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는다면 감시탑에서 보자고.
구조
무사하다니, 우리도 안심이 되는군. 제기랄,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는다니까. 무사해서 나도 안심이야. 아무튼 이노센스께서 자네를 도우라 하셨으니, 나도 손을 빌려주겠어.

혹시 필요하다면, 무기나 방어구, 템플러에 관해서는 뭐든 말해 주지. 이노센스께선... 글쎄. 정신이 온전하실 때도 있지만, 아닐 때도... 충격이 크시겠지만, 회복하실 거야. 분명히 그러실 거야.
소개
내 상태를 무어라 설명해야 좋을지 모르겠군. 나는 사실 굉장히 헌신적인 그런 사람은 아니었거든. 특히 템플러로서는 더욱 말이야. 신자라기보단 병사에 가까웠지. 그런데 지금은? 이노센스께서 내게 깃드셨어. 끊어질 듯 속삭이는 목소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키타바의 허기에서 우리를 지켜주실 힘은 있다시는군. 적어도 지금은 말이야.

나로서는 그저 감사하지. 신께서 내 뒤를 봐주시는 데다가, 다른 사람들을 돌보라시며 힘까지 주셨으니까.
감시탑
한참 전부터, 나는 신의 말씀이 그 종복들에 의해 왜곡되어 왔다고 생각했지. 다른 사람에게 그 얘길 해 봤냐고? 설마. 그랬다간 곧장 화형대로 끌려갔을 텐데. 나는 지시받은 일을 하면서 가능한 정도로만 윤리의 선을 그어뒀거든.

그런데 이제서야 진실을 깨달았어. 신의 뜻이 왜곡되었던 게 아니라, 그분 자체가 뒤틀렸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분을 숭배하던 자들의 이기심이 이노센스님을 그렇게 만든 거지.

신자들이 신께 대하는 방식대로 신께서도 신자들을 대하시는 법이니까.
이노센스
정화의 징표라고? 어디 보자. 순결한 자의 피로 적셔진 지팡이... 아, 미안해. 이노센스 님의 피에 적셔진 지팡이였군. 맞아. 이노센스께서 지팡이에 자신의 일부를 담아 템플러에게 내리신 물건이야.

사관 후보생이던 옛날 옛적에 그에 관한 서적을 읽었던 적이 있어. 지루한 내용은 대충 넘겼던지라, 고위 템플러 막사리우스의 '신성한 빛의 불길로 믿음이 없는 자들의 군대를 내리쳤다'는 이야기 정도만 기억나는군. 책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어.

나의 이 몸을 제외하면, 이제 이게 이노센스께서 남기신 유일한 물건이겠지.
정화의 징표
헌신은 칭송받아 마땅한 미덕이야. 수백 년 전부터 신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던 템플러들의 유해를 납골당에 비치시켜, 대중에게 찬양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던 것도 그 때문이겠지.

개인적으로는 먼저 갔던 이들을 기리는 데 그만한 방법도 없다고 생각해. 그들이 남긴 전설이나 유산, 거짓 따위를 기억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니 말이야. 유해의 주인들 역시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단 사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잖아.
납골당
내 손에 노예의 피가 묻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야. 난 군인이었어. 도미누스의 명령이라면 뭐든 따랐지. 나마카누이로 원정을 가서, 카루이 전사들을 죽이고 포로를 잡아들이기도 했어. 템플러 제복을 입은 다른 개자식들과 마찬가지로.

그렇기에 자유를 되찾으려는 라니를 탓하진 않아. 우툴라의 거짓말에 놀아났다고 그래도 말이야. 나 역시 영혼을 팔아넘기면서까지 도미누스의 거짓말을 믿었던 전적이 있으니까.

결국은 지금의 행동이지. 라니 역시 올바른 곳으로 향하게 될 거야. 형편없는 삶을 살았던 내가 그러했듯이 말이야.
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믿음이 안 가. 나름대로는 이유도 있다고. 파이어티는 자신의 연구에 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지만, 그 결과만은 모두가 알지. 연구실로 끌고 간 사람들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떠올려 봐. 대부분이 노예였고, '신의 적'도 조금 있었나. 사실은 도미누스의 적이라고 불러야 하겠지만. 나는 선과 악을 흑백 논리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파이어티 같은 부류는 예외로 둬야지.

바일렌타가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좋은' 건 아닐걸.
바일렌타
라니에게 우툴라와 키타바를 받드는 추종자들에 대해서 전해들었어. 우툴라가 어떤 음모를 꾸미는지 예상할 정도는 되더군. 우리의 신을 멸하여 자기들의 신을 일으키려는 거겠지. 이노센스 님의 기억으로는, 키타바는... 자애와는 거리가 먼 녀석이야.

우툴라를 찾아서, 계획을 막아줘. 이노센스 님의 옥좌를 되찾으려고 이러는 게 아냐. 오리아스가 내 고향이라서 하는 부탁이야. 오리아스가 실수를 몇 가지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우툴라의 계획대로 멸망하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겠어.
우툴라
우툴라는 처단했지만, 계획은 막지 못했군. 괴물로 변해버린 녀석을 따라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피의 강에서 자신의 주인을 불러내는 일은 저지할 수 없었던 거겠지.

제기랄... 미안해. 예전부터 나는 '사기'를 올리는 데에는 재주가 없었어. 가혹한 사실을 이리저리 다듬는다는 건 옳은 일이 아냐. 이래서 지휘관이 되지 못했던 거겠지.

아무튼 근처에서 우툴라가 모아둔 물건을 찾아냈어. 까치처럼 여기저기에도 숨겨뒀더군. 받아... 신을 사냥할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우툴라
이건 이노센스 님의 이름으로 부탁하는 게 아냐. 그분께서도 자신의 신봉자들이 무슨 패악을 저질렀는지 이제는 알고 계셔. 오리아스의 이름으로 부탁할게. 키타바의 식사거리가 되어 마땅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잖아.

이 땅에 남아있는 구원받아 마땅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흉포하기 짝이 없는 키타바의 치세를 끝내주었으면 해.
키타바
휴! 너무 아슬하게 온 것만 아니면 신께 감사를 드렸을 텐데, 친구. 이번에야말로 내가 세상을 뜰 차례인 거라 확신할 지경이었다고.

키타바의 광신자들이 라니와 나를 둘러싸는 바람에... 서로 갈라져서는 라니가 도망칠 수 있도록 내 쪽에서 놈들을 유인했지. 웃기다고 해야 하나. 내 몸을 뺄 방도도 생각해뒀어야 했는데...

어쨌든, 다시 보니 반갑군, 유배자. 얘기는 좀 더 안전한 곳에서 계속하는 게 어떤가. 부두에서 보자고.
감사 인사
아, 잘 돌아왔어.

의심스럽다는 눈초리인데... 뭐 나와 내 안에 계신 분이 불안한 것도 이해는 가. 이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안의 이노센스께서 이런 감정을 처음 느끼시는 것 같은데... 자네에게 고마워하시는군.

그쪽에 크게 한번 물린 덕분에 미몽에서 깨어나시어 겸손함을 되찾으신 모양이야.
복귀 환영
라니와 함께 포위되었을 때, 광신자들이 알아듣기 힘든 말을 횡설수설하는 걸 들을 수 있었지. 불안하게 낄낄대는 웃음소리에 의미불명의 문장이 섞여 나오는 게 레이클라스트의 식인종들이 내뱉는 말이랑 비슷하더군. 키타바의 그 유명한 습성에 너무 깊이 빠지다 못해 인육을 먹는 이들이나 걸린다는 웃는 역병에 걸린 게 아닌가 싶어.
키타바의 광신자
이미 알아차렸겠지만, 그 빌어먹을 신 키타바는 자네가 이전에 보았던 그 지붕에서 진작에 벗어났어. 테오폴리스에 적응했다고 봐도 되겠지. 자기 자신을 위한 연회상을 어지간히 차려대더군. 지금까지 못 먹은 만큼을... 다 채워야겠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파괴된 오리아스 광장을 지나서, 지금은 먹이통이 되어버린 운하 너머에 있어...

넘겨듣지 말아. 그곳에 가게 되면 항상 주변을 경계해. 광신자들이 키타바에게 바칠 음식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키타바
내 안에 임하시는 신에 대해 궁금해한다고 자네를 탓할 수야 없겠지. 사실 나는 이노센스 님의 그릇으로 선택된 것이 굉장히 영광스러워. 뭐 신앙심만 깊은 멍청한 템플러라고 생각해도 할 말은 없다만, 뭇 신들께서 현세를 걸으시고 한 분은 더욱이 내 안에 임하시기까지 한 상황에서 불신자로 남는 게 더 어려운 일 아니겠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가련한 우리 순결의 신께서는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계시니. 내 안에서 상처 입고 웅크리신 것을 볼 수는 없어도 느낄 수는 있어. 밤이면 흐느끼는 소리가 안쪽에서 들려오는데, 자네가 그분을 제대로 상하게 만든 거지! 하지만 그분께서 고통스러워하실수록 그 안에서 새로운 감정이 새롭게 싹트는 게 함께 느껴져. 오래전에 잊으셨던 인류애를 되찾고 계시는 거야.
이노센스
결백의 방이라면 자네가 이전에 들렀었던 그곳이기는 한데, 그 뒤로 광신자와 범죄자들이 거기에 눌러앉아 버렸어. 뭐 이노센스께서는 그곳에 신경 쓰지 않으시지만, 내가 거기에 대한 혐오감에 고통스러울 지경이라 직접 갈 수가 없겠더라. 자네라면 그 무너진 사원에서 길을 뚫는 일에는 훨씬 적합하기도 하겠고.
결백의 방
지금의 도시로 나가볼 작정이면 발 닿는 곳마다 조심해야 할 거야. 키타바의 광신자들이 신께 바칠 음식을 찾는다고 끊임없이 돌아다니거든. 거기다가 키타바의 연회 장소로 이어지는 길이 또 두 개의 거대한 검은 관문으로 막혀버렸어. 우리는 그걸 '키타바의 뿔'이라 부르는데, 인간의 힘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뚫을 수가 없겠더라.

하지만 키타바가 있는 곳에 닿아 그 밥그릇을 빼앗을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아배리우스의 지팡이가 신성한 힘을 여전히 품은 채로 결백의 방에 남아있을 테니까. 그걸 구해서 가져오면 내가 뿔들을 뚫어낼 만한 힘을 끌어낼 수 있어.
아배리우스의 지팡이
자네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았던 것 같군.

이 지팡이로 키타바의 뿔을 뚫어낼 수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정확하게는 이노센스 님을 현세에 다시 강림시키는 게 지팡이가 품은 진짜 능력이야.

그 과정에서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 그분의 육신으로 거듭나고, 형제이신 씬 님과 이노센스 님과 함께 어둠의 힘에 맞서 자네를 돕게 되겠지.

작별을 고해야겠군, 유배자. 이제 내 영혼이 떠나면 돌아오지 못할 테니. 꼭 이기게. 키타바를 물리쳐. 모두에게 자유를 주는 거야.
아배리우스의 지팡이
광신자들이 도시를 장악하자, 마치 땅이 고통스럽다는 듯이 스스로 흔들렸어. 그러면서 타락의 나선 기둥인 듯이 키타바의 뿔이 배배 꼬이며 솟아나더니 도시를 지나가는 길을 막아버렸고.
키타바의 뿔
거기, 유배자! 한 번만 더 도와주게! 여기 좀 도와줘!
BannonCallOutA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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