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럼 로스 Topic /3 ⍟
NPC이름
릴리 로스웨일럼 로스라...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하나 들려주지.

거대하고 흰 레비아탄과 마주친 선원들이 혼비백산하던 순간, 웨일럼은 하나 남은 작살을 노포에 장전했어. 그리고는 바다와 하늘에 맹세했지. 홀로 남게 되더라도 염수왕의 자식을 죽이겠노라고 말이야.

노포에서 튀어나온 작살이 갈비뼈 사이를 꿰뚫자, 괴수는 성난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어. 파도 너머에서 퍼져나간 피구름은 바닷물 속에서 피어난 붉은 장미와도 같았다나. 믿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어두웠던 바다가 더 검게 변해갔다더군.

웨일럼 로스는 괴수의 뼈를 검은 물마루 호의 골조에 덧댔지. 그렇게 '썩은니' 로스는 전설이자 해적의 영웅으로 거듭났지. 그 영감의 귀에 들어갈 만한 활약을 펼쳐서, 이 손녀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야.
베스텔'썩은니' 웨일럼 로스보다 유명한 해적은 없을 거야. 페어그레이브즈가 뱃멀미를 갓 극복한 초짜였던 시절부터 '검은 물마루 호'를 타고 오리아스 해협을 넘나들었던 사람이니 말이야.

작살 한 자루와 럼주 한 병만으로 거대한 바다 괴수를 쓰러뜨린 다음, 녀석의 뼈로 배의 골조를 만들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라니까. 그런 그가 타고 다니던 배는 그 무엇보다 빠르고 맹렬했어. 선체 아래에 레비아탄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았다더군.

썩은니가 모습을 감춘 지도 20년이 됐지. 알려진 거라곤 검은 물마루 호의 행방뿐이고. 그것도 배들의 묘지에 좌초된 상태라고 하니, 웨일럼 로스 역시 머베일의 반찬거리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짐작해 볼 뿐이야.
끝없는 장악악명 높은 웨일럼 로스,
템플러의 권위를 주저 없이 침범했네,
템플러가 물러날 때 결코 단념하지 않았구나.
웨일럼 Topic /8 ⍟
NPC이름
이이나저는 오로지 정령에게만 속해 있어요. 굳이 유령하고 담소를 나누거나 부대낄 필요가 없지요. 아, 웨일럼은 재미있긴 해요. 저랑 방법은 다르지만 정령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는 모양이던데... 그의 정령은 육지 너머 거대한 물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웨일럼이 그 정령의 말에 주의하니 정령도 그를 사랑하죠. 전 그렇지 않지만요.

아무도 없는 곳에다 대고 얘기하느니 시체에다 대고 얘기하는 편이 나아요. 웨일럼은... 정령은 잘 아는지 몰라도, 저를 잘 알게 되진 못할 거예요.
에라미어도저히 자연적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굉장히 매혹적인 사례라고 생각하네. 웨일럼이 언데드라는 건 분명해. 지금 이 레이클라스트에 넘쳐나는 게 언데드 아닌가. 하지만 의식이 있는 데다 합리적인 유령이라니? 이런 희귀할 데가 다 있나.

대화를 나눠봤을 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네. 무엇이 이 해적을 저렇게 명정한 상태로 다시 일으킨 것인지... 가설을 세워 보고, 거기에 관찰과 추측을 섞어 책으로 엮어볼 생각이네. 그래... 에라미어의 불사에 대한 해명. 괜찮은 제목인 것 같은가?
헬레나오해하지 말고 들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상하다 싶은 일을 어지간히 많이 보아 왔지만, 옆집에 해적 망령이 살고 있다고?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작태인지.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섞여 지내는 시대라니 참.
라니릴리가 자기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정도까지 웨일럼이랑 같이 얘기하는 게 굉장히 즐겁고 그러지는 않은데, 그래도 릴리가 좋아하니까 어지간히 지독한 일만 아니면 그럭저럭 지내보려고.
웨일럼의 군자금 상자선장에게 배는 첫사랑이나 다름 없다.
함께 죽거나,
영원히 헤어진 채로 남는다.
로스의 역량"바다로 유배라니, 웃기는군.
지금껏 이렇게 자유로운 적은 없었는데."
- 검은 물마루 호의 '썩은니' 로스 웨일럼 선장
끝없는 장악악명 높은 웨일럼 로스,
템플러의 권위를 주저 없이 침범했네,
템플러가 물러날 때 결코 단념하지 않았구나.
은갑 목걸이웨일럼이 메레디스에게.
바다를 사랑하듯 그대를 사랑하오.
웨일럼 로스 Text Audio /59 ⍟
이름
네가 나를 등대로 불러낸 놈이냐? 망할... 규칙은 규칙이니 뭐 어쩔 수 없지. 난 이제 네게 매인 몸이다. 보시다시피, 검은 물마루 호의 선장인 전설적인 웨일럼 로스 님은 지금, 저주를 받아 언데드 노예가 된 신세니까.

왜, 해골이 두꺼워 뇌가 고장 나기라도 했냐? 그래, 염수왕의 암초로 못 데려다줄 것도 없겠어. 네가 빨리 죽어주면 나도 빨리 풀려날 테니 말이야. 심장도 멎은 놈이 물 위로 올라오는 건 지당한 일도, 자연스러운 일도 아니니.

아무튼 얼른 갑판에 올라와. 곧 출발할 테니!
소개
암초 일이 끝나고도 내가 너랑 어울려줄 거란 생각 따윈 말고.
염수왕의 암초로 항해
그래, 잘 해봐라. 가서 그 소금 맛 대왕을 퇴위라도 시켜보든가. 쓸데없는 짓이지. 한입에 삼켜질 게 뻔하니 말이야. 뭐 네가 죽어주면 나야 풀려날 테니 나쁠 것도 없어. 그러니 얼른 가 봐, 친구.
염수왕의 암초
우린 보통 소금과 비늘의 주인이라고 부르는 놈인데, 신들이 쫓겨나면서 그 괴물도 저 바다 깊은 곳에서 잠들어 버렸다는군. 놈은 그렇게 아가미 달린 괴물 종류를 소생시켜서 역병을 뿌리는 식으로 우릴 사냥하고 있지. 지들이 잠든 게 무슨 우리 인간들 때문이기라도 한 건가.

하지만 오히려 우린 그놈들을 멸종시킬 기세로 때려잡아 왔어. 그렇게 염수왕의 구역 위로 무역로를 뚫어낸 셈이지. 그러면서도 만월이면 형편없는 갑판원 한둘쯤은 주저 없이 제물로 바치기도 했고. 어찌 됐든 거대 게는 오리아스 바닷속에 잠든 채로 있는 게 맞지.

그놈이 또 올라오면 우린 전부 다 끝나는 거라고.
염수왕
대체 어떻게...? 목숨은 붙어 있나? 내가 사람을 제대로 못 본 모양이군! 자넨 이제 온 바다의 전설이 된 거야! 사실 내 일은 자넬 데려온 걸로 끝났던 건데, 혹시나 프레시아로 갈 거면 내 검은 물마루 호로 직접 모셔다드리지.
염수왕
본인 몸은 직접 잘 간수하시게 친구! 여기서 프레시아까진 바다가 보통 험한 게 아니니까. 심지가 굳은 만큼 뱃멀미도 좀 덜 하길 바라겠어.

자, 밧줄을 풀어라!
다리 야영지로 항해
이제 뭘 할 거냐고? 글쎄, 부서진 다리가 날 보고 좀 오라더라고. 이 늙은 몸뚱이가 잠깐 쉬어가기 좋은 곳이야. 이런 햇살에 공기까지 신선하다니, 가랑이 사이에서 시상이 마구 떠오르는데 이거!

나침반 바늘에 괘념치 않는 것이 대체 얼마 만인지.
부서진 다리
사실대로 말하자면 조금 머쓱하긴 한데...

난 내가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어. 온 바다가 나를 보고 떨었던 젊은 시절로 말이야. 그런데 문제가 있었지. 뱃놈 자식들이 아무도 날 기억하지를 못하더라고. 배 좀 탄다고 하는 젊은 놈들이 내가 누군지 감도 못 잡다니! 그래서 뭐 머베일을 처치한다든가 하는 대단한 업적이라도 다시 세우면 나를 다시 존경해줄까 싶었던 게 사실이야.

굳이 여기까지 말해야 하나 싶다만, 망할 계집이 보기보다 상당히 세더구먼. 딱 한 번 실수했을 뿐인데 검은 물마루 호가 어느새 해변에 부서져 있지 뭐야. 거기다 나는 산 채로 잡아먹히고 있었고...

뼈에서 근육을 하나하나 발라내던데 딱히 볼만한 광경은 아니었어.
머베일
그래. 릴리가 나를 그리워한다는 건 알지. 나라고 보고 싶지 않겠냐만은... 그냥 잘 나가던 옛날의 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망령이 되어버린 지금의 내가 아니라. 걔 마음속에서나마 전설로 남아있길 원할 뿐이야.
릴리
이이나 그 이쁜 아가씨 말이군. 특히나 그 가슴은 태양을 다 무색하게 만들 지경이던데. 여기서 지내는 동안 조금 더 알고 지낼 생각이야. 아, 물론 걔는 젊고 살아있는 데 비해 난 이렇게... 늙고 송장이긴 하지. 그래도 내가 시 한 번만 들려주면 얘기 끝이라 이거야. 이 늙은 썩은니 영감의... 크흠, 혀 놀림에 말장난을 한 번만 맛보면 어떤 계집도 이 몸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말씀!

나 같은 늙은 귀신에게 관심을 줄 리 없다는 건 나도 잘 알아. 그래도 사나이가 꿈 정도는 꿔 볼 수 있잖나. 설령 그게 죽은 남자라고 해도 말이지.
이이나
아아 그 아가씨. 생긴 건 이쁘장하긴 한데 바지를 너무 올려 입었더라고. 분명 깐깐한 성격일 거야.
헬레나
에라미어? 재미없는 놈이던데. 횡설수설, 말도 많고. 그래도 처음 듣는 이야기를 몇 개 아는 모양이라 얘기해봐서 나쁠 건 없겠어.
에라미어
바다를 누비던 시절의 이야기지만, 온갖 귀한 것들을 모아둔 금고가 있었지. 후, 나도 바보지, 그 귀한 걸 술에 절어서 어느 날 밤에 땅에 그냥 묻어 버렸네? 정확한 장소는 아무리 노력해도 기억이 안 나는구먼... 아, 여기 부서진 다리 근처였다는 건 분명해.

거기에 아내 메레디스 사진을 넣어둔 은갑 목걸이도 들어 있어. 아내를 기억할 마지막 남은 물건이라서 말이지. 혹시라도 그 금고를 찾아서 가져오면 정말 고마울 것 같은데.
은갑 목걸이
내 목걸이잖아! 오오! 내 사랑, 메레디스여. 그 흔들리는 가슴에 떨리는 허벅지가 얼마나 그리운지! 빙산을 녹일 만큼 따뜻한 가슴에 그 크기는 정말... 그래, 정말이지 고마워.

금고 안에 있던 다른 건 네가 다 가져. 나는 목걸이만 있으면 되거든.
은갑 목걸이
미치도록 우리 손녀딸이 보고 싶구먼 이거. 릴리가 어릴 땐 품에 안고 재우면서 동화를 읽어주곤 했어. 녀석, 별의 도움으로 온 해변을 탐험하는 바알 아가씨 키샤라의 이야기를 정말 좋아했지. 그렇게 첫 항해에서 훌륭한 유물을 찾아냈다는 이야기였어. 그런데 릴리 걔가 키샤라의 별에 완전히 빠져버렸던 거야. 마석학의 힘을 담아 윙윙대면서 어디로든 바라는 곳으로 안내해 주는 물건이라던가.

언젠가는 그 별을 구해 세상 너머를 탐험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 정말 다시 보고 싶어 죽겠는데 맨손으로 덜렁 갈 순 없는 일 아냐. 릴리 걔는 날 참으로 사모하는 애라고. 생각해 봤는데, 그 별 정도는 가져가야 이쁘게 웃어주지 않겠냐는 말이야. 선물이라도 좀 챙기면 이렇게 비겁한 유령처럼 구시렁대는 게 아니라 만나러 갈 용기가 좀 생길지도 모르겠어... 어떤 친절하고 용감한 녀석이 그걸 갖다 줬을 때 얘기지만.
키샤라의 별
이게 그 유명한 키샤라의 별이구먼. 흠. 예상했던 대로 딱히 어느 방향을 가리키진 않네. 내가 내 마음을 결정하지를 못하니 이 녀석도 그러는 건가. 꼭 예언이라도 들었을 때처럼 떨리는 기분인데. 누가 내 무덤 위에서 마구 뛰는 것처럼 말이지. 릴리를 만나봤자 실망과 슬픔뿐일 텐데...

어차피 닥쳐올 미래라면 좀 미뤄도 무방하겠지. 나처럼 늙고 죽은 해적에게 얽매이지 말고 부디 오랫동안 즐겁게 살아줬으면 좋겠군.
키샤라의 별
전설에서 말하기로는, 키샤라는 그 앗지리 여왕이랑 같이 목욕하는 사이였다네? 상세히는 뭐 남아있는 게 없지만 이해심이 넉넉한 여왕님은 아니셨나 보더라고. 키샤라는 얼마나 자유로운 성격이었는지 뾰족한 참언으로 여왕님을 찔러대다가 목이 날아갈 뻔했나 봐. 그래서 배도 빼앗기고 선원들도 죄다 죽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숨어야 했다나.

뭐 나처럼 재주는 있었는지 여왕을 피해 제국을 벗어나긴 했다고 하고... 그런데 혹시나 잡힐까 싶어 도시 북쪽으로 이어지는 교차로 어디에 별을 묻어뒀다는 거야. 하긴 앗지리 같은 폭군의 손에 그런 물건이 넘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어.
키샤라
진정 최악의 장소를 한 번 상상해 보게. 그건 폰디움이야. 이번엔... 가능한 최고의 쾌락을 주는 사창가를 상상해봐. 역시 폰디움이지. 찌를 놈도 많고 채울 구멍도 많은 데다 술은 붓다 못해 토해낼 그야말로 '해적의 낙원'인 곳.

그런 곳이 부패한 염수단의 손에 넘어가면서 기대의 최저치만 겨우 채우는 곳으로 변해버렸다 이거야.

지금쯤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도 안 가는군. 그래봤자 허리띠 풀고 술집 뒤에서 이쁜이랑 재미 보기에는 아직 거기만 한 데가 없을걸!
폰디움
하아, 빌어먹을 염수단 놈들. 내가 이끌던 내 피와 살 같던 놈들이었지. 그리고 내 여동생 루시도 빼놓을 순 없지! 이젠 뭐 "부패모"라고 불린다던데. 내가 놈들을 이끌던 시절엔 딱 하나밖에 할 줄 몰랐었어. 습격하고 약탈하고, 내장 끄집어내기!

늙어빠진 루시 고년을 내가 몇 년이나 일등 항해사로 써 줬는데, 그러다 선장도 그냥 자기가 해야겠다 싶었는지 반란을 일으키더라고. 아니 세상에, 내 친동생이 말이야! 결국엔 사막 섬 해변에 날 버리고 가버렸어. 몇 달 걸려서 겨우 내륙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

그때 이후로 부패한 염수단은 계속 내홍을 겪었던 거야. 한때는 명예를 아는 멋진 옛날 해적이라는 얘기도 듣던 곳이었는데 이젠 공포랑 돈 맛 좀 보더니 완전히 미쳐서 날뛰고 있는 실정이지.
부패한 염수단
이거 우리 귀염둥이 아니야! 피 칠갑 천지인 거기서 뭐 하는 건데?
WeylamCallOut
솔직히 말해도 되나? 너 완전 똥 덩어리 같이 생겼어! 염소 똥을 무더기로 쌓아놓은 것마냥 생겼다 이 말이야. 지난번에 찢어진 뒤에 도대체 뭔 지랄 맞은 일들이 있었길래 그 모양이 된 건지 모르겠군.

뭐, 이 끝내주는 썩은니 선장님께서 구해주러 오셨으니 너무 걱정 마셔. 릴리랑 다시 만난 게 조금은 네 덕분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구조
아아, 보이는 대로야. 네가 도와준 덕분에 탄약 주머니에서 없어졌던 화약을, 그러니까 용기를 찾아냈지. 손녀딸 하나 본다고 라이온아이 초소까지 가야 하긴 했다만. 물 만난 고기처럼 안겨 오는데 세월 지나간 것조차 잠깐 잊어먹었지 뭐야.

어쨌든, 로스 둘이 만난 게 너에게도 운 좋은 줄 알아. 고맙다는 말이라도 하려고 이렇게 찾아온 거니까. 나침반을 따라서, 마석학의 속삭임을 따라서 말이지. 그러다 피와 내장의 흔적을 따라오니 곧장 네게 이어지더라고. 신만이 알아주실 이딴 짓거리에 시간을 내다 버리고 있는 네놈 말이야!
릴리
오리아스에 온 걸 환영하네! 하, 신선하고 풋내나는 공기야. 역시 방탕하고 불결한 테오폴리스의 공기만 한 게 없다니까. 그것도 신성하신 템플러 님들 옷 아래에서 나는 냄새가 최고인데... 그런데 예전에 왔을 때랑 뭐가 좀 많이 변했구먼. 그때보다 피랑 창자로 왜 이렇게 도배가 되어 있냐. 뭐, 나는 릴리랑 안전한 여기에 남아있을 거야. 잘 해보라고, 친구. 다음엔 어떤 대단한 놈을 잡아 죽이는지 한 번 보여달라고.
환영
야 저기 저 여자 진짜 최고야! 좀 보라고! 저 정도면 여자라는 성별의 거의 최상급 표본이잖아.

아아, 메레디스를 떠올리게 하는 여자야. 나의 그리운 옛사랑이여... 다시 한번 아내 같은 여자와 함께할 수 있을까. 뱃머리에 서서 파도의 물보라를 함께 맞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그리고 밤이면 침대에서 다른 것도 데워줄... 아, 이제는 그저 꿈이 되었구먼.
라니
검은 근위대 출신이라면 쓸데라고는 없는 거기 아니냐. 바다를 누비면서 내가 그 역겨운 작자들을 배에 들여본 역사가 없어. 염수왕이 살아만 있었다면, 배넌을 갑판 위에 태우는 건 소금과 비늘의 군주에 대한 모욕이라 했을걸... 저놈의 부류들이 우리 같은 놈들을 얼마나 목매달고 창자를 끄집어내서는 시체를 조각냈는지 아느냐고. 절대로 못 믿지. 암, 못 믿고말고.
배넌
릴리 고것이 망할 검은 근위대 놈에게 혹한 거 같더라. 분명히 말해 두는데, 내가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은 어림도 없어. 날 좀 봐! 이 늙은 웨일럼도 점잖은 할아버지처럼 굴고 싶긴 하지만, 그랬다간 내가 화병이 나서 죽고 말 거야.
릴리
이봐, 시장에 뭐 신품 단검 같은 거 찾으러 온 건 아니겠지? 얼마 전에 검은 물마루 호 무기고를 열어봤는데, 옛날 무기류만 무더기로 나오더라고. 혹시 관심 있으면 보여줄 수 있네만. 필요한 게 있는지 한번 둘러나 보지 그래.
거래
이 늙은 웨일럼의 소매라도 잡아보려고 계집들이 정신을 못 차리던 시절이 있었지. 그래봤자 이제는 여자 내음을 제대로 맡아본 게 도대체 언제인지도 모르는 처지지만. 안타까운지고... 저 바다에 있을 적에 앗지리 여왕이 육지 어디에 특별히 귀한 것들만 모아놓은 금고실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거든.

거기에 그 유명한 사랑의 물약도 있다고 하더군. 그걸 마시기만 하면, 이상적인 짝을 마신 사람 사타구니로 끌어들일 수 있다던데... 제아무리 바다 너머에 있어도 그 물약에는 저항을 못 할 정도라고 해. 앗지리 여왕은 그걸 좋아하던 정부의 해골에 담아서 보관했다지.

지금쯤이면 망할 템플러 놈들이 진작에 채가서는 자기네 납골당에 그 희한한 물약 병인지 그릇인지를 던져놓았을 거야.

이봐, 자네는 믿을 수 있는 친구 같으니까 그 물약 좀 찾아와줘. 이 몸이 다시 한번 진짜 사랑을 경험해보게 말이야.
매혹의 영액
찾아냈구먼! 축복 듬뿍 받으시게! 드디어 여자 가뭄이 끝난 거야! 어디 한번 볼까...

음, 흐으음... 아무런 느낌도 안 나는데... 망할! 그냥 다 집어치워! 망했어! 납골당에서 썩어가는 동안 사랑의 마법인지 하는 건 죄다 날아 가버린 모양이야.

하아... 네 탓은 아냐. 어쨌든 가져와 주기는 했잖냐...
매혹의 영액
바다여 감사합니다! 꼴도 보기 싫은 놈이 드디어 사라졌구나! 카루이 야만인 놈들이 자기네 식인 신을 들먹이면서 중얼대는 걸 내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몰라.

물론... 이게 다 누구 덕분인지는 알지. 오늘 밤에 술잔을 높이 들고 네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사람이 이 대륙에 있기는 하겠나?

그래서 말인데, 누구 이 근처에 독한 술이 있는지 찾아보러 갈 사람?
키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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