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수니 Topic /6
NPC이름
오연타수니는 태어났을 때부터 타락해 있었지.

마라케스에는 타락한 아이를 달빛이 비치는 평원에 버려, 신이 거둬가게 만드는 풍습이 있어. 그런데 타수니는 그 누구도 거둬가지 않았어.

우리 {아카라}에서는 전무후무했던 일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겠다니까.

타수니는 두 세계에 속해 있던 자였어. 마라케스가 머무는 빛의 세계와 짐승이 머무는 어둠의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거든. 그래서 그를 어둠을 살피는 정찰병으로 삼은 거야. 타수니마저 없다면, 악몽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할 테니까.

정체도 모르는 적과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키라어머니는 타수니를 신께 바치려고 했어. 신께서는 그 아이를 받아주지 않았지만 말이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타수니를 동생으로 삼는 일은 없었을 거야. 하지만 가족이란 당신이 바라는 존재가 아니라, 당신에게 필요한 존재인 법이잖아?
페타루스와 반야페타루스: 타수니 말이야? 사기꾼이잖아.

반야: 페타루스는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

페타루스: 종잡을 수 없는 말에 거짓말만 늘어놓으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걸 챙겨가니까 그렇지.

반야: 거짓말이 아니라, 악몽에 대한 진실이야. 혼돈에 대한 이해는 타수니가 최고라고.

페타루스: 그 녀석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방법이라도 있어?

반야: 그런 방법은 없어. 하지만 별 다른 수도 없잖아.
페타루스와 반야반야: 깃털을 타수니에게 줬다고? 하이게이트는 살았네. 이제 남자들도 자기 능력을 내보일 수 있는 시대가 오겠어. 타수니가 새로운 마라케스를 열어줄 거야.

페타루스: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자기 말이 맞았으면 좋겠네.

반야: 자기는 뭐 다리 사이에 달린 것도 없어? 남자는 보통 자기 위에 여자보단 남자가 있기를 바란다고들 생각하잖아.

페타루스: 그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어. 나도 남자인 만큼 개인적으로야 타수니가 올라가서 나쁠 건 없는데, 걱정되는 건 이 멋진 부족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야. 걔는 이곳의 신성한 전통을 따르기는커녕 무시하는 편이잖아. 저들의 {데카라}는 어떻게 될까. 자신들의 격을 높혀주던 전통을 잃어버리게 될걸. 운이 좋아야 그저 황야를 떠도는 야만인이 되겠고, 최악의 경우에는 검은 근위대처럼 될지도 모르지!

반야: 검은 근위대가 되는 게 그렇게 안 좋았었어?

페타루스: ...말을 말자.
이라샤오만한 남자들은 통제하면 안 되는 것을 계속해서 통제하려 들지. 자기네 다리 사이에서 덜렁거리는 고깃조각이 마치 예비된 권력과 영광의 징표라는 듯이.

남자들의 생각 속에는 이끌어간다는 개념이 없다. 그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부숴댈 뿐. 그러한 권력은 여자에게 넘겨라. 우리는 먹이고 키우고 지키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타수니의 성소
타수니 Text Audio /75
이름
'쉐도우'라고 불리는 게 좋은가 보군. 재밌는 사실 하나 알려주겠네. 그림자는 낮에 가장 잘 보이며, 밤에는 어둠에 잡아먹히는 존재라네.

자네가 가려는 곳은 햇빛이 닿지 않는 곳임을 명심하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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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러여, 자네의 신성한 망토는 수많은 이들의 피로 얼룩져 있군. 뭐, 걸맞는 희생으로 보이긴 하네만... 자네가 섬기는 신이 바라는 게 아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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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여, 뱀의 혓바닥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길을 걷고 있군. 자네는 사냥에 나선 짐승인가, 아니면 생각과 감정을 지닌 사람인가? 야생을 아끼는 마음은 알겠네만, 야생 그 자체의 존재로 거듭나진 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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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여, 광기로 두 눈이 물들었군. 악몽이 만족할 만한, 힘에 대한 갈망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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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리스트여, 피를 흩뿌리고, 살인을 자행해왔군. 왜 그랬나?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인가? 그래서 지금은 어떻지? 이렇게 멸망을 목전에 둔 세상의 끄트머리에 오게 됐잖나. 영광스럽게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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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옴은 길을 따라가다가 악몽의 한가운데로 끌려가고 말았네. 카루이의 길이 그리로 이어지는지 자네의 선조들에게 물어본 적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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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지닌 극악무도함을 이해하는 자는 드물다네. 자네나 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로아의 이빨만큼이나 찾아보기 힘들지. 사이온이여, 해답은 자네의 머릿속에 있을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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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수니라네. 어둠 속을 꿰뚫어 보며 산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어둠에 물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는 자라고 할 수 있지.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횃불을 찾아보게. 하지만 악몽을 이해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법을 알려주겠네.
소개
마라케스는 고뇌와 후회라는 모래 폭풍 속에서 길을 잃었어. 우린 당대의 세케마가 길을 인도해주길 바라지만 그녀가 아는 거라곤 모래 폭풍뿐이라네.

그렇기에 어둠을 살펴볼 눈과 귀가 되어줄 내가 필요할 걸세. 비록 내 선물을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오연
디알라는 여인의 {형상}을 갖추고 있으나, 1할의 타락과 9할의 죽음으로 이뤄진 존재에 불과하네.

언젠가는 그녀가 생기를 잃은 존재란 사실을 알게 될 걸세.
디알라
감염되어서 부풀어 오른 종기는 거짓된 젊음으로 번들거리기 마련이라네. 정작 찔러보면, 타락의 고름을 뿜어내고는 쪼그라들 뿐인데 말이지.

고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네만 자네가 디알라의 본모습을 들춰낸 의사 역할을 해줬군.
디알라
키라는 다른 {데카라}보다 빠르게 내달려서 제대로 후려치는 녀석이야. 내달리는 것만큼 빠르게 생각하고, 후려치는 것만큼 강하게 말하는 법만 익혔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말이지, 그 사람의 좋고 나쁨을 판가름 하는 기준은, 지니고 있는 재주가 아니라 지니고 있지 않은 재주로 정해지는 법이라네.
키라
페타루스와 반야 말인가? 같은 생각을 지닌 두 개의 입이라 평해야겠군.

서로 함께하면서 꽤나 흥미로운 생각을 얘기하는 이들이네. 서로 떨어졌을 때는... 생각이란 걸 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페타루스와 반야
마라케스는 볼을 배신자라고 평하지만, 그는 짐승을 처단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네.

지금은 황무지를 헤매며 실패와 악몽으로 고통받고 있네만.
볼을 처단함으로써 여기서 피를 흘렸던 이들의 복수를 해줬군.

잘해줬네.
악몽은 체면치레란 걸 아는 모양이군.

다레소는 생전에 좌절과 치욕에 신음했다네. 그걸 알았는지 악몽은 죽은 다레소의 기억을 지워주고, 만족하고 아꼈던 추억만이 가득한 꿈의 세계에서 살게 해줬지.

악몽이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세계를 선사할 것 같나? 그 세계를 겪고 난 우리가 그때 가서도 악몽을 멸할 수 있을 것 같나?
다레소
다레소는 멋진 사람이었네. 사랑과 승리에 영원히 얽매이긴 했네만.

자네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선사해줬군.
다레소
붉은 세케마는 '마라케스'라는 단어를 한데 뭉쳐서 강해졌단 의미로 바꾼 여인일세. 데쉬렛은 여인들의 심장과 사내들의 궁둥짝에 불을 지펴낸 인물이었지. 그녀가 쓰러지자, 마라케스 역시 쓰러진 건 그 때문이었네. 그 이후로 마라케스는 쭉 엎드러진 채로 지냈네.
데쉬렛
과거의 카옴은 자신만의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었다네. 지금은 어떻냐고? 누군가의 손아귀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고 말았지.

영혼을 조종하는 악몽의 힘은 놀랍기 그지없을 정도라네.

자네조차 어두컴컴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르게 만들어 버릴지 모른다는 말일세.
카옴
악몽은 카옴에게 원했던 걸 전부 줬네. 그걸 전부 잃게 된 후에는 기분이 어떻겠나?
카옴
자네의 발 밑에 녀석의 피조물이 몸을 비틀어대는군. 번데기에 갇힌 벌레처럼 변모하여 날개와 자유를 얻게 될 날을 꿈꾸고 있어. 짐승만이 관심을 가질 변모 를 말일세.

자신을 뼈로 된 껍질에 갇힌 달팽이라고 생각하는 필멸자들이... 고대에서 전해진 희생 의식의 암흑신이자 뒤틀리고 악한 자들의 꿈 같은 존재에게... 짐승이나 악몽, 어둠이란 이름을 붙여버린 상황이지.

하지만 그 짐승의 진짜 이름을 알고 형용할 수 없는 본성을 이해한 사람은...

말라카이뿐이었네.
짐승
죽은 자의 육체는 본래 땅으로 돌아가야 하네. 하지만 어둠에 물든 시체는 타락을 배불리게 만들지. 생전에 강대했던 자의 시체는 타락의 손아귀에 떨어지 말일세.

그런 시체는 악의 섞인 창의성에 의해 조각나고 합쳐져서는 말라카이의 하수인으로 거듭나게 된다네. 오롯이 악몽의 망령이 되어버리는 셈이지.
망령
문이 열리니, 옆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군.

하이게이트의 심연에서 죽은 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네. 이승에 묶인 영혼이지만, 노예가 되진 않은 자인 게지. 고문을 받았지만, 부서지진 않은 자기도 하고 말일세.

그 여인이 바로 데쉬렛이네. 다들 바스티리의 흙먼지에서 돌아오길 고대했던 붉은 세케마이기도 하지. 그녀를 풀어주게. 그 보상은 톡톡히 치르겠네.
데쉬렛
느껴지네. 자유를 되찾은 데쉬렛의 폭풍이... 생생히 {보이는군}. 붉은 세케마가 고향의 붉은 흙과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 거야.

데쉬렛은 휘몰아치는 바람이자, 불어닥치는 모래 폭풍이 휘두를 채찍과 이빨이었네. 바스티리가 약해졌던 것은 그녀의 부재 때문이었지.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괜찮네, 유배자. 마라케스가 오랫동안 잘못 걸어온 길을 바로잡아줬으니 말일세.

그래, 그럼 약속했던 대로 보상을 주지.
데쉬렛
말라카이는 망령들의 이상향이나 다름없었네. 짐승의 손이자 눈이며, 목소리이자 마음이었으니 말일세.

꿈속에서 그자의 모습을 봤네. 설계를 하고, 도구를 만들면서, 악몽이 만들어낸 혼돈을 환상으로 변모시키더군. 자네와 나는 알아보지 못할 미래로 말이지.

어둠의 포옹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는 함께할 수 없는 그런 미래 말일세.

그거야말로 말라카이의 위업이라네.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발명이지. 성공한다면 짐승을 깨울 수 있을 거야.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짐승은 사신이 아니니 삶이 계속되긴 하겠지. 전에 본 적 없는 삶인 게 문제겠네만...
말라카이
망령에게는 언어란 게 없어. 악몽 속에서는 감정과 심상을 생각으로 표현하거든.

나는 어둠을 보고 느낄 수 있기에 대재앙이 우연이 아니란 걸 알았던 걸세. 어둠은 한 사람의 의도라기엔 너무도 거대하고 한 사람을 만족시키기엔 너무도 높은 존재라네.

말라카이는 만족하길 원했어. 그래서 동지들을 비탄에 빠뜨리고 영원한 제국을 파괴했던 거지. 지금처럼 짐승의 검은 심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 말일세.
대재앙
말라카이의 하수인으로는 움브라의 샤브론과 도이드리 다크텅, 이단심문관 말리가로가 있네. 제국에서 가장 헌신적인 악몽의 종복이었지. 생전에는 제국에서 제일가는 타락의 기수로 손꼽혔을 정도니 말일세.

이 점에서만큼은 말라카이를 높게 살 수밖에 없겠군. 그런 인재를 그냥 죽게 놔두는 건 큰 손해였겠지.

데쉬렛만 불쌍하게 됐군. 셋 다 데쉬렛에게 된통 당했던 녀석들인지라, 다들 그녀를 타락시키는 데 혈안이 된 상태였다네. 기발하기 짝이 없어. 예술가라 칭해도 될 것 같은데. 데쉬렛을 착각 속에 빠뜨려서 망령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다니. 데쉬렛의 그 재주가 살아있을 적만은 못하단 게 다행 아니겠나.
말라카이의 제자
데쉬렛 역시 사악하기 짝이 없었던 말라카이의 하수인 셋을 처리해준 일을 고마워할 걸세. 내가 대신 감사 인사를 할 테니 그걸로 만족하게. 마라케스의 방식대로 그녀의 복수를 했군. 깔끔하게 정리했으니 그녀 역시 편히 안식에 들겠지.
말라카이의 제자
어둠을 박살내는 건 쉐도우의 몫이었군. 빛의 자손들은 내키지 않더라도 촛불을 앞에 두고 절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네.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을 테지만 원래 세상은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법이잖나. 세상의 끝과 마주했으니 이젠 시작점으로 돌아갈 차례일세.

오리아스로 가게.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게야.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빛을 따라가게. 그림자가 항상 그랬듯이 말일세.
말라카이
위치여, 자네가 짐승을 품어줄지도 모를 거라 생각했네. 하지만 품 안에서 그 목숨을 쥐어짜버릴 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했군. 자네의 마음에 사랑이란 감정이 없을 거란 생각은 했네만.

그래, 이젠 그 감정만 눈에 들어오는군. 자네의 관심과 손길, 포옹이 결국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죽음만을 의미하는 거였구먼. 오리아스의 심장을 부수지 않도록 신중히 선택해줬으면 좋겠네.

일단 오리아스로 가게.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게야.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해.

마음 가는 대로 하게, 설사 어둠이 닥친대도 말일세.
말라카이
듀얼리스트여, 자네는 혼란스러운 존재로군.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일이 없었던 자네가 세상에서 가장 이타적인 일을 해내다니 말일세.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었나, 아니면 그냥... 한 겐가?

어쨌거나 이제 그 영웅적인 발걸음을 해가 지는 쪽으로 향할 차례일세. 대 투기장으로 가는 거지.

그래, 오리아스로 가게.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영광을 쫓도록 하게, 듀얼리스트. 그대가 잊혀지지 않게 말일세.
말라카이
짐승을 죽인 게 아니라, 신께서 자네를 그렇게 이끌었다고 말할 작정인가 보군. 그러지 말게. 나조차 그 독선적인 태도에 질려버릴까 겁이 나니 말일세.

아니, 전부 자네가 해낸 일이라네. 이제 오리아스의 어린 양들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내를 '선택받은 자'라며 찬양하게 되겠지.

그래, 오리아스로 가게.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계속 그 거짓말을 믿어보게, 템플러. 그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게 될 걸세.
말라카이
자연을 사랑하는 자이기에 자연을 파괴하는 법도 잘 아는군. 자네라면 짐승은 자연에서 비롯된 존재가 아니라 어둠에 물든 심장을 지닌 부정한 존재라고 반박할 테지. 하지만 그건 아닐세. 어쨌거나 녀석도 {죽음}을 맞이하긴 했잖나. 그건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

오리아스로 돌아가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게.

맞네. 오리아스라고 했네.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게야.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야생의 길을 따라가게, 레인저여. 그럼 자연과... 마주하게 될 걸세.
말라카이
선조들께서 자네를 자랑스러워 할 걸세, 머라우더. 그래도... 아직 혼란스럽군. 그토록 강대했던 짐승이 자네를 이기지 못하다니 말이야. 하긴 놈도 죽이지 못한다면 앞으로 선조님들과 어찌 함께할 수 있겠나.

이것 참 난제로군. 오리아스로 돌아가는 길에 해답을 생각해보게.

맞네. 오리아스라고 했네.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카루이의 길을 따르는 게 쉽진 않겠지만 말일세, 머라우더여.
말라카이
오리아스를 떠날 무렵에는 자신이 누군지조차 몰랐을 테지. 다른 사람에게 이름을 받은 노예에 불과했으니까. 여기로 찾아와 다시 태어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걸세. 그렇게 악몽의 골칫거리이자 타락의 정화자가 된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의문은 가시질 않는군. 이제껏 살아왔던 과거를 버렸다면 자네를 누구라 정의해야 하는 거지? 그 해답은 오리아스에 있으리라 생각하네.

그래, 오리아스로 가게. 높은 산 너머로 가는 문이 열렸으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걸세. 죽음으로 짐승을 잠재운 상황이지만 문이 닫히고 있으니 서둘러야 하네.

수많은 질문의 대답이 단 하나인 경우도 있는 법일세, 사이온이여.
말라카이
악몽은 이제 겨우 들리는 속삭임 정도로 사그라들었지만, 마치 예언자라도 된 것처럼 웅크리고 겁에 질려서는 옛 신들이 돌아올 거라고 말하고 있다네. 그리고 한 명의 유배자가 이를 상대하려 포위된 이 땅에 닿을 거라더군.
인사
나의 누이인 키라가 황무지의 시체매인 여신 가루칸에 점점 더 집착하더군. 오연을 납치해서는 희생시킬 생각인가 본데. 자기 딴에는 스스로가 핏빛 깃발 아래에 마라케스를 통합했던 전쟁 군주 붉은 세케마라도 될 수 있는 것마냥 자신만만한 모양일세.

용서하기에는 너무 멀리 나갔지. 광견병 걸린 개를 처리하듯 때려눕혀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네. 나는 자네에게 부탁하고 싶군. 힘쓰는 일에는 제격이기도 하고 다른 이곳 사람들처럼 정 때문에 마음이 아프지도 않을 테니.

그리고 누이가 갖고 있을 것 같은데, 원래는 오연의 것일 통치의 상징도 같이 좀 찾아주게. 세케마의 깃털이라고 있어. 키라도 생각이 있다면, 그 정도는 갖고 있어야 단순한 반란자 소리는 안 듣게 되리라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잘 보관할 테니 되찾아 주면 고맙겠네.

부디 세케마 오연을 데려와 주게. 그... 살아만 있다면 말이야. 하지만 거기에 자네 목숨을 걸 필요까지는 없어. 그분은 내가 잘 아네. 그런 걸 원하지는 않으실 게야.
오연
마침내 그림자가 물러가는군! 자네와 내가 힘을 합쳐 백성들을 더 밝은 미래로 인도해 나가는걸세. 왜 내가 누이와 오연을 위해서 애도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한가?

왜 애도를 해야 한단 말인가? 진보를 가로막던 이들을 위해 흘리는 눈물이 다 무슨 소용이냔 말이야. 그 둘은 이제 이 혼란한 세계에는 없어. 중요한 건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지.

가련한 세케마께서 안장에서 떨어지면서 앞길이 열렸네. 이제 뛰어난 지도자로서, 나는 앞으로 나아갈 거라네. 나를 믿어주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하이게이트의 세케마가 되어야 하겠네.

이라샤는 침을 뱉고 저주를 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러한 혐오를 삼켜야 할 의무 또한 있네. 이라샤 또한 고귀한 전통에 따라 결국은 깃털을 가진 이에게 몸을 굽히게 될 걸세.
세케마의 깃털
내 눈을 가져간 것으로는 운명이 만족하지 못했던 모양이군. 굳이 나의 미래까지 이렇게 앗아가야 했는가!

오연의 사후에, 나는 백성들을 더 밝고 나은 미래로 이끌어가려 했네. 하지만 운명이 자네를 보내어 이를 허락하지 않는군. 시간은 나의 편이니 아직 절망하기엔 이르지. 레이클라스트에서는 세케마로서 장기간의 통치에 성공한 이가 아직 없으니.
세케마의 깃털
그래, 자네 어깨 위에 자리 잡은 어두운 신 말이지. 그야말로 내 상상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네. 차가운 산 공기에 그분의 숨이 튀는 소리가 들리는군.

내 꿈에 나타난 신들과는 다른 종류의 힘을 갖고 계시네. 인류가 겪은 고통에 덜 적대적이고 더 공감하시니... 그분과 뜻을 함께하는 이들은 자유롭게 다니도록 허락해야겠군.

자네가 우리 쪽 편인 것처럼, 씬이라는 분께서도 그러하실 것 같네만.
꿈 속의 뒤틀리고 이지러지는 검은 연기 속에서, 자네의 발아래 죽어 있는 짐승을 보았네. 옛 신들과 종복들이 일어나 우리의 삶에 끼어드는 모습도 보았고 말일세. 타락이 흩어지며 저들의 힘이 강해지는 모습까지도.

나는 두렵네. 짐승은 최후를 맞이하였지만 나의 통찰력과 힘은 아직 여전해. 혹시 나는 태어났던 순간부터 영구히 타락에 낙인찍힌 것이 아닐까.

어머니께서는 더는 나를 지켜주지 못하게 되셨지. 그리고 짐승은 저 끔찍한 산 내부에서 썩어가고 있네.
짐승
맙소사! 온갖 신들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자네 아직 살아있었군! 무슨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무언가 움직이는 게 느껴지네. 이 피의 흐름을 되돌릴 무기라도 발견한 건가? 말 좀 해보게. 도대체 무얼 찾아낸 겐가!

아닐세. 묻지 말아야겠군. 눈도 없는 상태에서 정신까지 나가버리면... 이 정도의 충동이라니. 절벽 끝에 홀로 서서는 한없이 떨어져 버리고 싶은 기분이군.

제발, 날 내버려 두게. 울려오는 차가운 목소리가 몸과 마음을 집어삼키기 전에.
짐승
이라샤에 대해서는 왜 묻는 겐가? 그 여자는 나를 증오하다시피하고 나 또한 그 여자에게 호의를 갖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네.

이라샤는 나를 무슨 악의 화신처럼 보아왔던 모양이군. 이기적이고 맹목적인 악당으로 말일세. 눈이 멀었다는 것 외에는 맞는 게 하나도 없지 않나.

의도야 좋겠지. 이라샤도 우리 부족을 번영시키고 싶어 하니. 하지만 진정으로 번영시키기에는 과거의 전통에 너무 집착한다네. 우리는 전통을 넘어서야 해. 메말라 먼지뿐인 과거에 남을 것이 아니라, 미래의 개척자가 되어야 한단 말일세.
이라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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