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루스와 반야 Topic /4
NPC이름
오연도움이 될만한 사람과 손을 잡아볼 생각이야. 검은 근위대와 유배자의 동향을 파악하던 중이었는데, 페타루스와 반야를 보고 결심을 세우게 됐어.

우리 {아카라}는 200년 동안 그 누구와도 교류하지 않았어. 그러다가 외부 세계와 접하게 되었으니... 이번 기회에 외부 세계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
키라외부에 힘을 준다면, 내부가 약해지기 마련이야. 처음에는 페타루스와 반야더니, 이제는 당신까지 받아들이는군.

오연이 자신을 따르는 {아카라}를 얼마나 못 미더워 하는지 알겠어. 검은 근위대와 유배자를 대접하는 것과는 딴판이라니까.
타수니페타루스와 반야 말인가? 같은 생각을 지닌 두 개의 입이라 평해야겠군.

서로 함께하면서 꽤나 흥미로운 생각을 얘기하는 이들이네. 서로 떨어졌을 때는... 생각이란 걸 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라샤외지인 중에서는 그나마 쓸만하더군.

{아카라}에서 영향력을 가져도 된다는 건 아니지만, 사실 이미 사람들은 저 둘을 좋아해. 오연도 그러했고, 전통을 조금 서투르게 받아들이는 면은 있어도 나 또한 좋아하는 편이다.
페타루스와 반야 Text Audio /66
이름
페타루스: 테오폴리스에서도 너 같은 쉐도우를 상대하곤 했어. 사람들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왜 그랬는지까지 파악할 정도로 말이야.

반야: 레이클라스트에 발을 들이민 시점에서 '왜'는 중요한 게 아니게 됐어, 페타루스.

페타루스: '왜'가 중요치 않다면, 뭐가 중요한데?

반야: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중요하겠지. 됐어, 쉐도우. 페타루스 말은 무시해.
소개
반야: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워. 사안에서 해줬던 일은 정말이지...

페타루스: 소름 끼치게 끔찍했어. 오해하지는 마. 파이어티 같은 녀석들은 그렇게 되어야 마땅한 거였어. 하지만 여긴 그런 사람이 없단 것도 알아줘. 마라케스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반야: 그런 건 저 사람도 알고 있어. 괜찮아. 페타루스 말은 무시해.
소개
페타루스: 템플러 님께서 납셨군. 신앙이라는 길 위에서 질서를 수호하려는 사람을 만나게 된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이루 말할 수가...

반야: 그만 좀 해, 페타루스!

페타루스: 반야!

반야: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못난 일들도 많았잖아.

페타루스: 입으로는 신을 찬양하면서, 속으로는 자신만을 챙기던 소인배의 소행이었지.

반야: 그래, 페타루스. 너 잘났어.
소개
페타루스: 테오폴리스의 투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봤어. 대단한 솜씨였지. 사안에서 해줬던 일은 정말이지...

반야: 소름 끼치게 끔찍했고 말이야. 오해하지는 마. 파이어티 같은 녀석들은 그렇게 되어야 마땅한 거였어. 하지만 여긴 그런 사람이 없단 것도 알아줘. 마라케스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페타루스: 그런 건 저 친구도 안다고, 반야!

반야: 그랬으면 좋겠네, 페타루스.
소개
반야: 암늑대 사냥만큼 무서운 게 모르는 사람과 모닥불을 같이 쬐는 거 아니겠어? 어떻게 생각해, 레인저씨?

페타루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할걸, 반야. 나도 마찬가지야.

반야: 사안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너도 봤잖아!

페타루스: 파이어티 같은 녀석들은 그렇게 되어야 마땅한 거였어.

반야: 그래, 페타루스. 너 잘났어.
소개
반야: 탈라모아나, 전사여. 이렇게 헌신적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페타루스: 그만 좀 해, 반야!

반야: 페타루스!

페타루스: 카루이는 내 친구들의 목을 베어서 혁대에 매달고 다닌 족속이라고.

반야: 카루이를 최대한 많이 잡아들이려고 더러운 수를 쓰는 노예상들에게 족쇄를 건네주면서 치하하는 {친구들} 말이야? 괜찮아, 머라우더. 페타루스 말은 무시해.
소개
페타루스: 사안에서 해줬던 일은 정말이지...

반야: 소름 끼치게 끔찍했지. 오해하지는 마. 파이어티 같은 녀석들은 그렇게 되어야 마땅한 거였어. 하지만 여긴 그런 사람이 없단 것도 알아줘. 마라케스는 모두 좋은 사람들이야.

페타루스: 그런 건 저 친구도 안다고, 반야!

반야: 그랬으면 좋겠네, 페타루스.
소개
반야: 볼 황제가 죽었군. 잘된 일이지.

페타루스: 게다가 광산 입구도 열려 있잖아. 댁이라면 그리로 내려가서...

반야: 끔찍하기 짝이 없는 악몽으로부터 우릴 구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페타루스: 난 '악몽의 궁둥짝을 날려버릴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려 했어.

반야: 내 말이 더 세련됐잖아.

페타루스: 그건 그렇네.
광산
페타루스: 내 조부님께서는 칠흑의 군단의 지휘관이셨어. 아버지도 그랬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 그냥 내 앞에 깔린 길을 걸었던 거야.

반야: 날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페타루스: 맞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지.

반야: 첫 만남은 감옥에서였어. 실험 재료로 쓰이기만을 기다리는 유배자였을 땐, 꿈에 그리던 남자를 만나리라곤 예상치도 못했었지.

페타루스: 널 만난 후에, 칠흑의 군단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사안에 널려 있는 군단병처럼 검은 근위대가 되어서 미치광이의 명령을 따랐을걸.

반야: 날 풀어주고, 여기까지 데려와준 게 바로 페타루스였어.

페타루스: 하이게이트에서 기습을 당하고 살아남은 군단병에게서 마라케스에 대한 얘길 들었거든.

반야: 그들에게 숨겨달라고 부탁한 건 나였지만 말이야.

페타루스: 반야는 마음만 먹으면 굉장히 설득력 있는 여자가 되니까.
하이게이트
페타루스: 모든 게 엉망이 되었던 순간, 디알라도 그 자리에 있었어. 그러니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은...

반야: 그 여자가 뭐 하러 그러겠어? 레이클라스트가 이렇게 된 건 300년도 더 된 일이잖아. 과연 이제 와서 생각을 바꿀까?

페타루스: 그 여자는 마석 여왕이야, 반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방도는 없다고.

반야: 나도 알아. 그래서 걱정인 거라고.
디알라
반야: 키라는 인종 차별이 정말 심해. 머리칼은 이상하게 정리해서는...

페타루스: 진정해, 반야. 키라는 전사잖아. 친절을 베푸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지키는 게 키라의 일이야.

반야: ...너 맨날 그 여자가 땀에 절어서 훈련하는 거 보느라 정신 없잖아? 네가 관심 있는 '일'이라곤 그런 것뿐이지.

페타루스: 마라케스인이 어떻게 싸우는지 궁금했을 뿐이었어.

반야: 퍽이나 그러시겠지.
키라
반야: 오연은 우리에게 보금자리를 줬고...

페타루스: 삶을 돌려준 사람이야.

반야: 레이클라스트에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행운이나 다름없어.

페타루스: 흔히 찾아볼 수 있지도 않으니 더욱 그렇지.
오연
페타루스: 타수니 말이야? 사기꾼이잖아.

반야: 페타루스는 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래.

페타루스: 종잡을 수 없는 말에 거짓말만 늘어놓으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걸 챙겨가니까 그렇지.

반야: 거짓말이 아니라, 악몽에 대한 진실이야. 혼돈에 대한 이해는 타수니가 최고라고.

페타루스: 그 녀석이 진실을 말하는지 아닌지를 구별할 방법이라도 있어?

반야: 그런 방법은 없어. 하지만 별 다른 수도 없잖아.
타수니
반야: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비해 도움이 될만한 물건이 몇 개 있어.

페타루스: "몇 개"라고? 그 유물들을 가져오는 데 목숨까지 걸어야 했단 말이야!

반야: 그건 알아. 유물을... 가져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페타루스: 내가 돌아왔을 때에 했던 말은 기억도 안 나시나 보군. "이게 전부야?"라고 그랬잖아.

반야: 그게 언제적 얘기야?

페타루스: {너}였다면 나보다 잘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보지?

반야: 그야 물론이지. 보내주기만 했다면 말이야!

페타루스: 그건 온갖 금은보화를 갖다줘도 안 될 일이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해?

반야: 그건... 내가 잘못했네. 레이클라스트에서도 위험하기로 손꼽히는 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가져온 부적과 휘장들이 있어. 이번엔 어땠어, 자기?

페타루스: 좀 낫네. 고마워.
거래
반야: 파이어티가... 아직 살아있다고?

페타루스: 그렇다면 {또} 죽이면 될 일이지.

반야: 이번에는 {영영} 깨어나지 못하게 말이야. 대체 누굴 두려워 해야 할는지 모르겠다니까. 짐승일까, 속이 시커먼 위치일까.

페타루스: 그 둘이 손을 잡는다면, 나조차 두려움에 떨어야 할걸. 댁도 마찬가지일 거야, 유배자.
파이어티
반야: 여기 오기 전에, 짐승에 대한 얘길 들은 적이 있어. 파이어티에게서 말이지. 어차피 죽을 사람이니 비밀을 굳이 지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나봐.

페타루스: 정말 미안해, 반야.

반야: 세상에나. 네 잘못도 아닌걸, 페타루스! 파이어티는 자신이 가진 힘의 원천이 짐승이라고 얘기하곤 했어. 불쌍한 사람들을 무언가로 바꿀 수 있다면서, 어떤 표현을 사용하던데... 그게 뭐였더라?

페타루스: 세계의 변혁이랬지. 그 여자의 조수도 그리 말했어.

반야: 맞아,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힘이랬어.

페타루스: 파이어티 같은 년에게 주기에는 너무 무서운 힘인데.

반야: 그러니까 어떻게든 막아야지!
짐승
페타루스: 다레소가... 이 산 속에 있다고?

반야: 검의 제왕이었던 {다레소} 얘기하는 거야?

페타루스: 그런 것 같은데. 그나저나... 어떻게 거기에 들어갔지? 부인이었던 머베일의 치료제를 찾으려고 150년 전에 오리아스를 떠난 사람이잖아. 산에 들어가려면 마라케스와 싸웠어야 하는데... 오연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어.

반야: 살아서 들어간 게 아닐지도 몰라.

페타루스: 그게 무슨 소리야?

반야: 여기는 디알라처럼 {죽은 자}들이 수백 년을 살아 움직이는 곳이잖아.

페타루스: 어디선가 죽었다가, 짐승의 손아귀에 넘어갔단 얘기야?

반야: 그럴 수도 있단 거지.

페타루스: 짐승이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었다면... 데쉬렛이 산을 봉쇄할 필요도 없었던 거잖아.

반야: 그러게 말이야.
다레소
페타루스: 검의 제왕을 죽였다고?

반야: 다레소는 {애초에} 살아있지도 않았잖아, 페타루스.

페타루스: 다레소는 자기가 살아있다고 생각했을걸.

반야: 그랬겠지. 레이클라스트는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흐릿한 곳이기도 하고.

페타루스: 그러게 말이야.
다레소
페타루스: 디알라는 과거의 실패를 눈앞에서 목격한 사람이야. 온 힘을 들여서 이 상황을 고치려는 것도 그 때문이지. 그렇지, 반야?

반야: 글쎄, 잘 모르겠는데. 사안에 온 후로 서로를 지키기 위하여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 그들의 눈빛에는 확신이라는 게 있었지. 하지만 디알라의 눈빛에는... 아무것도 없었어.

페타루스: 우리가 상상치도 못할 끔찍한 광경을 지켜본 사람이잖아.

반야: 그렇긴 하지. 하지만 그녀가 이렇게 '희생'하려는 이유가 될까? {거래}를 하다가, 원하는 걸 얻지 못한 데에 대한 분풀이 같은데.
디알라
페타루스: 이제 누구나 알 수 있어.

반야: 너와 같은 사람은 없었다는 걸 말야.

페타루스: 짐승은 그걸 힘들게 배웠군.

반야: 레이클라스트에 있는 모두가 배우게 될 거야.

페타루스: 어렸을 적에 들었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란 결말이 이런 거겠지, 반야?

반야: 우리나 레이클라스트에게는... 그렇겠지. 너는 어때, 자매? 그게 어떤 모습인지 알고는 있어?

페타루스: 이제 다들 행복할 수 있게 되었잖아.

반야: 너 역시 그걸 누릴 자격이 있어.
말라카이
페타루스: 투기장이 아니어서 보상이나 박수 갈채, 직함 따위는 줄 수 없지만...

반야: 저대로 놔두면 끝없이 널 치하하려고 들걸.

페타루스: 이 정도까지 해줬는데, 칭찬 정도는 해도 괜찮잖아. 전무후무할 정도로 위대한 듀얼리스트가 눈앞에 있는 거라고.

반야: 처음으로 네 말이 옳은 것 같네.

페타루스: 영예를 누릴 자격이 차고도 넘쳐. 네가 이 망할 세상을 구한 거라고!

반야: 영웅이 필요했던 시기에 네가 나타나준 거지. 고마워.
말라카이
페타루스: 당신이 만들어낸 질서에 함께하게 됐다는 게 영광일 따름이야.

반야: 사과할게. 좀 더 믿음을 가졌어야 했는데. 신이란 존재를 의심한 적은 없어. 당신 같은 템플러도 그럴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페타루스: 신께서는 인류가 세상의 주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기적을 줬다가 빼앗기도 하시지.

반야: 그 말대로야. 믿음을 가진다는 게 뭔지를 떠올리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이제껏 누리지 못했던 사치를 누릴 수 있게 됐어.

페타루스: 레이클라스트에 있는 모두가 그 사치를 누리게 된 셈이지.
말라카이
반야: 널 만난 것부터가 영광이었어, 카루이.

페타루스: 사과할게. 저번에 괜히 짜증을 부렸던 건...

반야: 편견 때문이었단 거지?

페타루스: {성급한 판단}이었어. 레이클라스트가... 우릴 그렇게 만들었던 거야. 성급하게 판단하고, 성급하게 죽게 만들지. 그렇게 된 지도 엄청 오래 됐다니까.

반야: 하지만 이 전사 덕분에 모든 게 달라질 수 있게 되었어.

페타루스: 도미누스도 죽었고, 짐승도 죽어버렸으니...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겠어.

반야: 오리아스 인이나 카루이도 마찬가지겠지. 전부 네 덕분이야.
말라카이
페타루스: 빚을 지고 말았군, 영애. 곧 레이클라스트에 있는 모두가 너에게 감사를 표하게 되겠지.

반야: 너야말로 '영애'라는 존함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는 첫 번째 위인이 아닐까 싶어.

페타루스: 반야!

반야: 이게 사실인 걸 어떡해. 지도력이란 지니고 있는 힘이 아니라, 책임감에서 비롯되는 법이야. 여기 있는 이 사람은 온 세상의 짐을 짊어졌고 말이야.

페타루스: 그건 맞는 말이네, 반야.

반야: 페타루스가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일은 드문데... 당신 얘기를 하니, 그래도 반박하지는 않네.
말라카이
반야: 알고 보니 대단한 사람이었네, 암코양이 씨.

페타루스: 이제 모닥불 옆자리를 내어줘도 괜찮다고 생각하나 보네?

반야: 실수한 건 인정해야지.

페타루스: 세상을 구원한 사람 앞이니, 당연히 그래야지.

반야: 여자라는 생물은 선이라는 걸 지키거든, 페타루스.

페타루스: 음, 이거 하나는 확실하겠네, 반야. 레인저 씨가 선 대신에 세상을 지켰다는 거 말이야. 레이클라스트의 모두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곳을 말이지.

반야: 그것만큼은 동의할 수밖에 없겠네, 페타루스. 지금 상황과 딱 맞는 말이었어.
말라카이
반야: 너라면 우리가 살아남을 방법을 알려주리라 생각했어, 쉐도우. 그런데 그 기대를 뛰어넘는 기회를 줬군. 살아갈 기회를 준 거야.

페타루스: 그 말대로야. 내가 오해했던 건지도 모르겠네.

반야: 뭐라고?

페타루스: 완전히 오해했었어. 정말 다행스럽게도 말이야. 이제 됐어?

반야: 딱 좋아.

페타루스: 이제 어쩔 작정이지, 쉐도우? 레이클라스트 역사에 길이 남을 암살에 성공했잖아. 그 위업을 어떻게 뛰어넘을 생각이야?

반야: 지혜로운 사람이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지.
말라카이
반야: 자기도 말 좀 해봐. 더는 여기에 못 있겠어. 사방이 피야...

페타루스: 갈 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하이게이트가 우리의 집인걸.

반야: 글쎄... 서쪽? 에조미어 땅이 있잖아. 어디든 상관없어. 물만 멀쩡하다면...

페타루스: 아, 짐승 처형자!

반야: 또 만났네!

페타루스: 그쪽 때문에 요즘 골치가 여간 아픈 게 아니기는 한데...

반야: 자기 쉿, 우리 문제로 괜히 괴롭힐 필요는 없잖아.
인사
페타루스: 아, 모르는구나! 얼굴이 딱 처음 듣는다는 표정이네...

반야: 문제는 키라야.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페타루스: 정말로 완벽히.

반야: 키라가 오연을 납치했어...

페타루스: 사막으로 데려간 모양이야. 거기다 이게 끝이 아닌 게...

반야: ...하이게이트 전체가 완전히 뒤집혔어. 물 대신 짐승의 피가 흐르고 있거든!

페타루스: ...세케마의 자리를 노리는 사람들도 생겼고...

반야: 옛 신들도 일어났지! 충고 하나 하자면, 하이게이트를 떠나는 게 좋을 거야...

페타루스: ... 아니면 우리를 구해주거나...

반야: ...너무 늦기 전에.
오연
페타루스: 반야, 제발 그 얘기 좀 그만해.

반야: 무슨 얘기? 내가 뭐랬어. 키라를 절대 안 믿는다고 했잖아.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심은 절대로 신뢰할만한 성격은 못 된다고.

페타루스: 그건 그렇지. 하지만 야망이 있다는 거 자체는 문제가 아냐. 나만 해도 그런 건 있어... 그러면 나도...

반야: 물론 자기야 믿지. 하지만 자기는 힘 좀 얻겠다고 움직이는 거라면 죄다 죽여버리지는 않을 거잖아?

페타루스: 힘이 아니라 자기를 구해야 한다면야 얼마든지 그러겠지만!

반야: 오, 페타루스...
키라
페타루스: 이라샤? 우리 중에서는 최고지. 강하고, 단호하고, 명예를 아는 전사야...

반야: 너무 "보수적"이라는 얘기는 안 하네.

페타루스: 보수적이라고?

반야: 그래. 완전 꼬장꼬장하고 심각하기만 해서는.

페타루스: 그냥 이라샤가 자기만 조금 다르게 대하니까 싫게 보는 거잖아.

반야: 그 사람 완전히 차별주의자야. 못해도 여자로는 대해줘야 할 거 아니냐고.

페타루스: 오, 자기. 세상 여자들 전부 다 더한 것보다도 자기는 나에게는 훨씬 더 여자인걸.
이라샤
페타루스: 우리 같은 사람을 전에도 만나본 적이 있을 테지...

반야: 유물 사냥꾼 말이야!

페타루스: ...험, 희귀 골동품 수집가라고 해야겠지. 어쨌든, 반야랑 나는 이쪽에서는 알아주는 사람들이거든.

반야: 그래서 말인데 희귀한 물건 하나의 위치를 좀 찾아줬으면 좋겠어.

페타루스: 자기, 내가 얘기하고 있었는데...

반야: 마라케스의 여신 가루칸이 가졌었던 고대의 검!

페타루스: 태풍의 칼이라고 하더라. 수정을 단련해 만들었고, 그 칼날에 가장 강력한 폭풍까지도 담아낼 수 있었다네.

반야: 여신이 네크로맨서 사레쉬와 그 언데드 군대랑 싸우다가 동쪽 사막 어디에서 잃어버렸고.

페타루스: ...조사에 따르면 말이지만.

반야: 그 칼을 찾아봐 줘. 섭섭하지 않게 보상해줄게.

페타루스: 평소에는 우리가 직접 하는 일인데, 최근에 하이게이트의 정치적인 상황이 워낙에 불안정해서...

반야: 혹시라도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문이 닫히고 출입이 거부되면 우린 갈 데도 없다고.
태풍의 칼
반야: 해냈구나! 이걸 찾아내다니! 페타루스, 유배자가 찾아냈어!

페타루스: 맙소사, 가루칸의 그 유명한 태풍의 칼을...

반야: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제대로 된 수집가만 찾아낸다면...

페타루스: 어디로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되겠지. 왕처럼 살 수 있을 거야!

반야: 안에 들어있는 태풍이 좀 문제인데. 이 상태로는 너무 불안정해서.

페타루스: 맞아. 자칫 참사를 불러올 이런 상태로는 살 사람이 없을 거야.

반야: 좀 진정시켜보자, 자기. 아 참, 고마워 유배자. 이 중에서 마음대로 골라가.
태풍의 칼
페타루스: 음,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마라케스 이웃들 덕분에...

반야: ...그리고 전해지던 전통 덕분에...

페타루스: ...마석학으로 어떻게든 가루칸의 칼에서 태풍을 없앨 수 있었어.

반야: 그것도 그냥 없앤 게 아니라, 병에 안전하게 담아뒀지.

페타루스: 이런 힘을 누구를 믿고 주겠냐마는, 댁이라면 이걸로 저 사막의 모래 폭풍을 지워줄 수 있을 거 같은데?

반야: 사막 저쪽에 뭐가 숨어있는지 찾아보고 꼭 좀 막아줘.
병에 담긴 태풍
페타루스: 이 이야기는 반야가 하는 게 낫겠다.

반야: 고마워 자기. 오리아스에 있을 적에는...

페타루스: 마녀였거든! 상상이 가?

반야: 나에게 얘기하게 해 준다며?

페타루스: 맞다, 미안해 자기.

반야: 옛 신들이라면 알 건 다 알지. 사람들의 우상이면서, 그 삶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라고 믿었어.

페타루스: 실제로는 완전히 그렇지는 않잖아?

반야: 자기 말도 맞아. 따지고 보면 우리랑 별로 다를 것도 없거든! 우리처럼 못돼먹은 것들이 어마어마한 힘을 휘둘렀는데 세상이 무슨 꼴이었겠어!

페타루스: 우리처럼 못돼먹은? 난 안 그래. 내가 얼마나 밝고 긍정적인데!

반야: 그래그래, 우리 자기야 착하지. 누가 아기를 설탕 통에라도 담근 것처럼 달콤하단 거 다들 알아.
옛 신
반야: 오연은 내 친구였는데. 그런 식으로 세상을 떠났다니...

페타루스: ...야만적이었지. 그리고 이대로 부족의 수호자가 없이는, 우린 독 안에 든 쥐나 마찬가지야. 타수니는 자기가 다스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모양인데, 걔는 온갖 어두운 것들에 너무 가까워서 좀 그렇고.

반야: 여기야 뭐 쉬운 일이 없는 곳이잖아. 앞으로 한참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겠다.

페타루스: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자기.

반야: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본데. 자기도 잘 거잖아.

페타루스: 어쨌든, 곧 다음 여족장을 결정할 때가 올 거야.

반야: 여족장이 아닐 수도 있지. 혈통 상으로는 타수니가 제일 가까우니. 뭐 규칙을 좀 무시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수니가 도미누스 같은 인간은 아니잖아.

페타루스: 농담이겠지! 마라케스는 모계 사회야! 남자는 여기서 제대로 된 일을 맡지도 못해! 타수니는 자기 엄마가 이룩한 걸 모조리 무너트릴걸.

반야: 그래서 이라샤를 추대해야 한다고?

페타루스: 강하고, 안정적이고, 전통을 중요시하잖아. 그러면 안 될 이유를 모르겠는데.

반야: 왜냐하면, 타수니는 이라샤에게는 없는 것 하나를 갖고 있으니까.

페타루스: 그게 뭔데?

반야: 통찰력.
오연
반야: 깃털을 타수니에게 줬다고? 하이게이트는 살았네. 이제 남자들도 자기 능력을 내보일 수 있는 시대가 오겠어. 타수니가 새로운 마라케스를 열어줄 거야.

페타루스: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자기 말이 맞았으면 좋겠네.

반야: 자기는 뭐 다리 사이에 달린 것도 없어? 남자는 보통 자기 위에 여자보단 남자가 있기를 바란다고들 생각하잖아.

페타루스: 그건 잘못된 생각일 수도 있어. 나도 남자인 만큼 개인적으로야 타수니가 올라가서 나쁠 건 없는데, 걱정되는 건 이 멋진 부족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야. 걔는 이곳의 신성한 전통을 따르기는커녕 무시하는 편이잖아. 저들의 {데카라}는 어떻게 될까. 자신들의 격을 높혀주던 전통을 잃어버리게 될걸. 운이 좋아야 그저 황야를 떠도는 야만인이 되겠고, 최악의 경우에는 검은 근위대처럼 될지도 모르지!

반야: 검은 근위대가 되는 게 그렇게 안 좋았었어?

페타루스: ...말을 말자.
타수니
페타루스: 깃털을 이라샤에게 줬다고? 하이게이트는 살았네. 정통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전통을 지킬 줄 아는 여자니까. 그거면 됐지. 생각해봐. 타수니라면 부족을 위험한 미지의 영역으로 이끌었을 거라고.

반야: 아는 야수라고 해서 언제나 모르는 야수보다 더 착한 건 아냐, 자기.
이라샤
페타루스: 뭐 때문에 지진까지 일어난 거지? 뭘 어떻게 죽였길래 저 폭력적인 짐승이 이렇게 몸을 떠는 거야? 내 뼈가 마석학으로 만들어진 것까지는 아니라도, 저 산의 틈새에서 타락이 새어 나오고 있다는 건 느껴져. 말도 안 돼! 얌전히 쉬는 것까지 방해할 이유가 있어?

반야: 진정해 자기. 이전이랑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어.

페타루스: 마라케스는 수천 년을 짐승의 저주에 매여 지내다가 이제야 겨우 자유로워졌는데... 너는... 굳이 그 어둠의 근원을 여기까지 가져와야겠어? 너 진짜 양심도 없다. 이건 정말이지...

반야: ...옳은 선택이지. 아니면 불멸하는 전쟁광의 치세라도 바라는 거야? 분명 계획이 있어서 벌인 일일 거라고. 이번 일로 레이클라스트에서 신들이 사라지게 되는 거라면, 우리는 두 팔 벌려 환영해야 맞는 거잖아.

페타루스: 뭐, 어쨌든 우리는 같이 있으니까 됐어.

반야: 그리고 우린 같이 있을 때 가장 강하지.
짐승
페타루스: 마라케스 전설들 들어본 거 좀 있어?

반야: 진짜 독특하고 우주적인 생명체들에, 이교도의 신들에 강력한 보물까지.

페타루스: 그중에 마법이 깃든 돌의 달력 이야기가 하나 있거든...

반야: 마라케스 달력이라고 해서 미래의 중요한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던데.

페타루스: 제국의 전쟁 영웅이었던 아두스 장군이 일지에 기록했던 게 남아 있어서 알 수 있었지. 구릉 지역 어딘가에서 발굴을 하다가 발견했다네.

반야: 고고학을 남몰래 좋아하던 전쟁 영웅이라...

페타루스: 그런데 대재앙이 땅을 갈아엎으면서 발굴지가 흔적도 안 남게 됐거든. 그래서 발굴지든 그 달력의 위치든 이제 와서는 아무도 몰라.

반야: 일어났던 일에 일어날 일들까지 전부 다 알게 되면 돈깨나 만질 수 있을 텐데...

페타루스: 물론 그쪽은 그런 능력이 있어봤자 별 재미를 못 볼걸.

반야: 탐험하는 즐거움이 완전히 사라질 테니까!

페타루스: 하지만 특히 이런 시대에, 우리처럼 작게 모인 사람들에게는 미리 무언가를 알게 되는 힘이라면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야. 게다가 그런 유물은 원래는 박물관에 있어야 맞는 것이기고 하고...

반야: ...아니면 우리 수집품 목록에...

페타루스: ...어디든 땅 속에 있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어.

반야: 혹시라도 달력을 찾아와주면 눈이 확 뜨일 만큼 보상을 해 줄 테니까.

페타루스: 그래. 어찌 됐든 우린 골동품 거래상이잖아.
마라케스 달력
반야: 와, 우리 유물 사냥꾼님이 돌아오셨네!

페타루스: 아예 우리 정규로 계약을 맺어도 괜찮겠어.

반야: 생각 있어? 피가 튀는 일은 잠시 내려두고 우리랑 같이...

페타루스: ...싫다고? 뭐, 어쩌겠어. 어쨌든...

반야: 약속했던 보상이야.
마라케스 달력
반야: 고귀한 군단병이었지...

페타루스: ...하지만 군단병들은 다 마찬가지야.

반야: 아두스라면 페타루스랑 조사를 좀 했었거든.

페타루스: 발굴지는 찾을 가능성이나 있는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야 했으니까...

반야: ...돈이 될까 하는 것도 확인해야 했고.

페타루스: 제국 소속으로 하이게이트 지역을 담당하던 사령관이었어.

반야: 그 말은 저 산맥의 광산도 담당했다는 거야. 카루이, 마라케스, 에조미어 노예들을 부려서는, 마석을 찾으라고 저 컴컴한 굴 안으로 강제로 들여보냈지...

페타루스: ...그래도 사람 취급은 해 줬다잖아.

반야: 어쨌거나 노예는 노예라고.

페타루스: 뭐 그런 결점들이 있긴 해도, 당대의 기준으로는 전반적으로 착한 사람이었대. 그렇게 된 게 안타까울 정도로... 다시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니 더 안타깝네.

반야: 그러게. 그쪽 주둔지는 가능하면 피해서 다녀.
아두스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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