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e
- 신들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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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말하자면, 모든 것은 씨앗을 파종하는 행위와 같다. 신의 재림은 이를 막던 자를 그대가 죽였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짐승"이라 한다.
하이게이트의 비옥한 토양 아래 그 씨앗을 심은 것은 이 몸이었다. 양분을 주고 자라나게 하였으나 오히려 그 힘에 굴복하였으니. 우리 신들은 잠의 어둠으로 내몰려 점잖은 짐승의 감시 아래 영원한 꿈에 빠졌었노라.
이 몸은 축복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만 형제자매들은 이를 거부하는구나. 다시 한번 자유를 맛본 이들은 그 차디찬 죽음의 손에서 빼앗기 전까진 부여잡은 세상을 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 오리아스의 몰락
- 영원의 신-황제 이노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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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을 가진 고대의 존재지. 키타바나 투코하마를 비롯한 옛 신들처럼 오래전에 자취를 감췄었는데... 이번에 깨어났더군. 그러면서 템플러들이 이전에는 보지 못한 힘을 휘두르고 있어.
그래도 괜찮아. 우리 같은 노예들을 돌봐주시는 분도 계시니 말이야. 형제 자매들의 눈 속에서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흘린 피에서 그 체취를 맡으며, 쓰러진 자들이 내지른 비명에서 그 이름을 들을 수 있는 신이 있단 얘길세.
여태껏 신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 때문에 그 모습을 드러낸 건지는 몰라. 애초에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잖나. 중요한 건 우리가 홀로 남겨지지 않았단 걸세. - Kitava, Father of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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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오리아스 해안을 덮친다.
굶주림의 파도가.
욕망의 파도가.
굶주린 신과 허기진 종복들이,
바다 위로 솟아올라,
죽음과 절망으로 이 거리를 채운다.
이노센스께서 "그만하라!"고 외치실 때까지.
불로써 도시를 정화하시니,
사악한 자들이 재와 뼈로 화하는구나.
굶주린 신은 달아났다,
위대한 구원자의 품으로.
그렇게 몰락하여 땅 아래 묻히고,
천벌을 받게 되었다,
오로지 이노센스님의 의지와 빛으로.
- 고위 템플러 아배리우스이노센스의 승리,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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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바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시지. 검은 영혼이나 식인종의 왕, 굶주린 자 등으로 말이야. 투코하마가 눈을 도려내고 발라코가 바다에 수장시켜버리기 전까지, 히네코라가 채찍을 휘둘러 영원한 어둠 속에 가둬버리기 전까지는 그렇게 명성을 떨쳤네.
그러한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거야. 피와 살점에 새겨진 잔혹을, 노예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체득하셨지.
그런 키타바께서 이제는 자유를 바라신다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채찍과 족쇄 때문에 고통받는 모두를 위해서 말일세.
고통받는 자로서 어둠 속에서 몸을 일으켜, 세상에 남아 있는 잔혹함을 없애실 거야. 그러니 그분의 자식인 우리는 그분을 따라야 하지 않겠나. -
Utula has used the fall of Innocence to summon Kitava, the Ravenous God.
Quest, The King's F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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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를 선조님의 곁으로 보내버렸단 말이지? 선조들께서 무어라 꾸짖으실지 궁금해지는걸. 내 하툰고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선조님의 곁으로 가기 전에 기나긴 고난과 고통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만큼은 확실해 보이는군.
우툴라가 고난의 길을 걷는 동안 당신은 키타바의 아가리에 발을 들이밀도록 해.
그리고 키타바가 무얼 꾸미는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명심해둬. 놈은 인내심이 강해. 히네코라의 왕국에 자리한 심연 속에서 버텨왔을 정도로 말이야. 그런 놈이니 굶주림이 역병이 되어 퍼져나가고 자신의 하수인들이 다시 모여들 때까지... 그렇게 수백 번을 참고 또 참았다가 연회를 끝마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에 모습을 드러내겠지. 오리아스는 전채 요리에 불과해. 놈이 진정으로 맛보길 원하는 건 이 세상 전부니 말이야.
그래. 당신은 전설로 전해지던 이들을 베어넘긴 영웅이잖아. 이제 신마저 베어넘길 수 있을지 보자고. -
신도들이여 허기를 즐길지어다. 허기란 영적인 충만함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태이니. 허기가 지면 더더욱 욕망하게 되어, 자연히 강대하신 키타바의 의지에 더욱 가까이 갈 수 있는 것이다. 배부른 이를 경계하라. 이는 신성 모독의 참된 사례라 할 수 있으니.
- 허기의 경전, 고위 사제 우툴라 저술광신자 소책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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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면 아버지이신 위대한 키타바께서 땅을 가르고 진창을 헤치며 본신을 일으키시리라. 그분께서 연회를 차려주시어 신성한 보답을 연회로써 즐길 수 있으리.
- 허기의 경전, 고위 사제 우툴라 저술광신자 소책자,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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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종말이 도래할 것이다. 키타바께서 일어나시고, 거대한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릴 것이다. 고기를 요리하는 경이로운 향기가 불신자들의 마음에 믿음을 가득 심어, 모두가 그분의 연회를 즐기며 먹게 되리라.
- 허기의 경전, 고위 사제 우툴라 저술광신자 소책자, "읽기"
- Tangmazu, the Trick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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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게, 이노센스. 아, 반갑군, 내 혼란의 대리자여. 보아하니 내가 파티 시간에 딱 맞춰 돌아온 모양인데...
Tangmazu, 타오르는 법정
- 해안 지대
- Tukohama, Father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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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바가 오리아스를 짓밟았다면서? 신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어버렸어.
그렇다면 다른 신들 역시 진짜일 수도 있다는 거네. 술의 신을 찬양하는 시를 지은 다음, 공짜 술을 얻어먹겠다는 계획도 못 쓰게 됐군.
아니지. 결국 신들 역시 우리처럼 먹고 춤추고 싸는 존재였다는 거잖아. 그렇다면 신들의 삶 역시... 다른 식으로 생각해도 괜찮다는 건가.
카루이가 받드는 전쟁의 신인 투코하마도 그랬을 테지. 카옴의 영토에서 머물고 있다가, 수천 년을 이어져 온 전쟁을 주말 나들이처럼 즐겼을 수도 있었던 거야.
그럴 듯하잖아. 혹시 모르는 일이라고! -
이 지역은 전쟁의 신이 새롭게 빚어낸 곳이지. 녀석은 언제나... 상상력이 부족했어.
Tangmazu,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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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코하마시여, 그대의 땅을 떠나 그대의 명을 따르오리다. 적의 머리를 어깨에서 쪼개내어 그대의 허리띠를 장식하겠나이다.
전쟁의 군주시여 무릎 꿇고 간청하오니, 그대의 용맹을 제게 내려 주소서. 두려움 없이 맞서고, 주저 없이 죽이며, 양심의 목소리에 후회하지 않게 하소서. 이 모두는 전쟁이기 때문이며 그대께선 그러한 전쟁의 아버지이시옵니다.카루이 조각, "읽기"
- 발굽 달린 아버라스
- 꼭두각시 여사 리슬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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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군주 리슬라사시여. 땅을 더럽히는 흰벌레시여. 그대의 달콤한 가슴으로 휴식하며, 모유를 깊이 빨아 마실 수 있게 하소서.
오 강대하신 어머니시여. 끝없는 다산이야말로 그대의 힘과 권력이오니. 나 그대의 부푼 자궁벽에 올라 세상을 갉아먹는 아이들을 바라보나이다. 어머니의 접힌 살에 잠들어 어머니의 왕국이 오기만을 기다리나이다.낡은 조각, "읽기"
- 염수왕 소아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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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왕이라면 잘 알아. 해적에겐 기본 소양이지. 나도 만월이면 반항적인 선원놈들을 적잖이 빠트려 봤어... 옛 왕을 깨우지 않으려고 말이야.
저 아래에서 염수왕이 깨어난 거라면, 우리같은 폐로 숨쉬는 것들에겐 좋을 게 없을걸.
머지않아 바다를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겁탈하고 잡아먹을 거야. 인간의 자궁을 빌려서 자기 새끼를 낳게 한다더라고.
그래, 그런 작자가 실제로 존재하는 거야. 오리아스에서 온갖 피난민들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으니... 뱃삯은 올려받을 수 있겠네. 생각해 봐, 그런 호색한 해신이 있는 상황이야, 지금. -
우린 보통 소금과 비늘의 주인이라고 부르는 놈인데, 신들이 쫓겨나면서 그 괴물도 저 바다 깊은 곳에서 잠들어 버렸다는군. 놈은 그렇게 아가미 달린 괴물 종류를 소생시켜서 역병을 뿌리는 식으로 우릴 사냥하고 있지. 지들이 잠든 게 무슨 우리 인간들 때문이기라도 한 건가.
하지만 오히려 우린 그놈들을 멸종시킬 기세로 때려잡아 왔어. 그렇게 염수왕의 구역 위로 무역로를 뚫어낸 셈이지. 그러면서도 만월이면 형편없는 갑판원 한둘쯤은 주저 없이 제물로 바치기도 했고. 어찌 됐든 거대 게는 오리아스 바닷속에 잠든 채로 있는 게 맞지.
그놈이 또 올라오면 우린 전부 다 끝나는 거라고. -
신께서 하고자 하셨다면, 일등 항해사인 나 파이켄의 이야기는 황혼의 해안 언저리에 조난되며 끝났을 테지.
일단 말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선원들은 카루소 선장과 함께 모조리 죽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죽었으면 다행일지도. 무슨 일이 있었냐고? 내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일이었다.
새벽에 저 파도 아래에서 암녹색의 빛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우리 대부분이 경외심으로 그 빛을 바라보는 와중에, 하갑판에서 울음 어린 비명이 들려오는 것 아니겠는가.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바닷게가 파도를 타고 선체를 뒤덮고 있었다. 셀 수도 없는 그 많은 숫자가 굶주린 눈으로 선원들에게 달려들고 나면 순식간에 뼈와 옷만 남는 그 끔찍한 꼴이라니!
우리는 탈출용 보트로 치달아 신이 버린듯한 게들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솟아났던 암녹색 빛기둥에서... 나는 보았다! 염수왕이 고래처럼 뛰어올랐다가 바다를 가르며 배를 성냥개비처럼 박살 내버린 것이다. 당연하게도 바다에 빠지게 되었지만, 어떻게든 표류물에 매달린 끝에 이 바위까지 올 수 있었다.
고대의 소아고스가 다시 한번 우리의 바다까지 영역을 넓히려는 것 같다. 오랜 왕께 바친다며 반항하는 선원들을 빠트리던 카루소 선장이 옳았다. 진작 알지 못했던 게 부끄럽다. 저 파도 아래에서 수천 개의 집게발이 딸각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대비하기를. 그리고 신이시여, 제게 자비를 베푸소서.병 안의 서신,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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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놈들이, 부츠를 핥거나 수염을 다듬는 데에도 못 써먹을 망할 놈들이 감히 나를 배신했다. 그 개자식들을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했을 뿐인데, 나무판자 하나에 매달려 떠다니는 신세가 되다니. 노을의 온기마저 사라지고 있다. 수많은 집게발이 잘그락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눈을 감으면, 저 깊은 심해에서 내게로 뻗어오는 촉수가 보이는 듯하다.
염수왕이 왜 나를 선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주 전부터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돌아올 것이라고. 그리고 우리 모두를 노예로 삼을 것이라고 말이다. 내 배의 돌대가리 놈들에게 경고하려 했지만, 믿음 없는 이들을 더욱 폭력적으로 만들었을 뿐이었다. 그저 들을 생각이 없다 하는 이들이 그나마 나은 편이니 말 다 했지. 결국 놈들은 나를 갑판 밖으로 내던져버렸다. 내가 죽으면 내가 뱉은 예언들도 같이 사라질 거라는 허무한 희망이나 품고서.
아침 해가 수평선 너머로 고개를 내미는 순간, 녹색의 빛기둥이 바다 아래에서 솟아올랐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추측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저 심해에서 옛 신이 올라와 내 배와 모두를 내동댕이쳤다. 물도 음식도 없으니, 오늘 밤을 넘길 수 없을 것 같다. 지금도 몸을 기어오르는 수많은 게가 내 뼈만 깔끔하게 남겨놓겠지.
이 글이 육지에 닿기를. 소아고스가 재래했다는 불경한 사실이 밝혀져 나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 기다리는 시녀 호의 선장 카루소가죽 제본 항해 일지,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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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부탁이야 머큐시오. 우리 사이에 우정이 눈곱만큼이라도 남아 있다면, 제발 이번 한 번만 도와줘. 내 배가 있기야 하지. 하지만 그건 낚시용 선박이라고! 내가 가야 하는 곳으로 몰아갈만 한 배가 못 돼. 아내가 위험해. 미친놈이 하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건 알지만, 염수왕이 직접 애비를 납치해갔다고. 옛이야기에도 나오잖아! 자기 아내로 삼으려는 게 분명해!
머큐시오. 제발 부탁이야. 요즘 유망한 상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배 한 대만 빌려주지 않겠나? 아내를 구할 수 있도록, 늦었더라도 그 시신이라도 뭍에 묻을 수 있도록 말이야. 내 마음에 불길처럼 이는 이 광기를 제발 잠재울 수 있도록 도와주게.
매일 밤 꿈을 꿔. 창백하고 미끄러운 무언가가 저 검은 바다 아래에서 내 배를 쫓고 있어. 보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결국은 보게 되지. 그러면 슬픔과 그리움으로 가득 찬 두 눈이 보여. 머큐시오, 그건 바다 생물의 눈이 아니야. 신이시여... 애비의 눈이라고.
- 걸튼의 벤릭편지 조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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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비우스 장군,
템플러 함대 사령관
대양의 검 작전
긴급 보고:
폰디움 해협 대패
"염수단을 상대할 목적으로 파견되었지만, 더욱 중대한 문제가 되는 사안이 발생하였습니다. 생존자 중에서 고령에 미신적인 성향이 강한 소수가 해당 대상을 염수왕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오래전에 우리의 신께 밀려난 거짓 신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확한 정체는 파악할 수 없었지만 그 크기가 굉장히 거대합니다. 육안으로 관찰한 바, 바다 아래에서 보인 그림자만 해도 본 함대 전체가 왜소해 보일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전함이 이 사악한 바다 괴물이 일으킨 파도에 침몰한 상태입니다. 바다가 붉게 물들 지경이 되는 동안에도 그저 바라보는 것 외에는 달리 대처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남은 패잔병들이 현재 등대로 집결 중이고 지금 바람도 복귀하기에 상당히 좋은 방향입니다.
고위 템플러 아배리우스님, 본인은 겁쟁이와 같은 부류는 아닙니다만... 부디 이해를 바랍니다. 쫓고 쫓기는 상황이 너무 오래 이어지고 있습니다. 폰디움에 부대가 잔류하여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습니다. 돛을 펴고 무역풍을 따라 오리아스로 복귀하기를 희망합니다. 그저 이 심해의 악마에게 붙잡히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이노센스께서 우리를 인도하고 보호하시기를.
마르코비우스 장군템플러 보고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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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소금과 비늘의 군주시여, 그대의 종이 그대를 모시나이다.
그대 소아고스를 찬미하나이다!
생명을 잃어도 살아가시는 염수왕께서 잠에 드시니.
찬미하나이다. 부디 영원히 잠드소서.
오오 위대하신 이여, 가라앉은 도시에 인간의 영혼을 바치나이다.
노예로 쓰시옵고 바다를 고요하고 평안하게 하시옵소서.
아아 제물을 바치지 않는 선원이여!
우리의 바다 왕국에 발 들일 곳 없으리!
선장 군인 할 것 없이 버림을 받으리라.
저희를 항해로써 심판하지 마시옵고,
그저 당신의 종으로 보소서.
소금과 비늘의 주인이시여.
오오 그대 소아고스를 찬미하나이다! 찬미하나이다!염수왕의 성소, "읽기"
- 프레시아
- 천면의 주인 랄라케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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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케쉬... 내 형제가 바빴던 모양이군...
Tangmazu, 잿빛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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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하신 군주 랄라케쉬여. 보잘것없는 쓰레기인 이 몸에도, 천면의 신인 당신께서 그 큰 뜻을 허락하시었나이다!
기쁜 마음으로 제 살과 피를 바치오니 그저 바라시는 대로 하옵소서. 이 미천한 이는 오직 당신의 수많은 발톱의 하나로서 영원토록 사역되고 싶을 뿐이오니. 이 끔찍한 대륙에 당신의 빛을 전하도록 허락하소서. 당신의 발아래 적들이 무릎 꿇고 당신의 왕국이 재건되는 모습을 보고자 할 뿐이나이다.랄라케쉬의 송가, "읽기"
- 절망의 어머니 그루스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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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해하는 어머니 그루스컬이야 잘 알고 있지. 테오폴리스에서 박물관을 담당하던 때에 바알 시대의 문서들을 복원했는데, 거기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이름이라서 말이야.
아이들이 죽은 뒤에, 여왕 그루스컬은 북쪽으로 도망쳐 자신의 왕국에서 흩어졌던 난민들에게 합류했다네. 그런데 이자들이 여왕을 복수를 위한 도구 정도로 여긴 것 같아.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여왕의 고통을 일부러 키우고, 슬픔은 증오로, 증오는 폭력으로 바뀌도록 만든 거지. 그렇게 여왕에게는 마치 곰처럼 동물적인 흉포함만 남게 되었어. 충신을 자처하던 이들은 자식을 잃은 여왕의 슬픔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여왕 그루스컬은 자신을 따르던 모두를 애어른 할 것 없이 모조리 잡아죽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네. 여담으로, 그루스컬은 그러한 절망을 기회로 신성의 자리까지 올랐다고도 해.
아무튼 그녀의 고통은 시대를 초월해서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상태야. 이 슬픔이 풀릴 때까지 여왕은 마주하는 모든 것에 자신의 고통을 퍼트릴 거라 이 말일세. - 그늘 속의 방적꾼 아라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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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라칼리께서 폐허 위에 새로운 제국의 토대를 다지시었다. 하지만 저 산맥의 그림자에서 새로운 위협이 태어났으니. 신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지만 동시에 인간을 초월한 그 괴물은 거미가 나방의 즙을 빨아 먹듯 아라칼리 여왕님의 정수를 앗아갔다. 여왕님의 약으로 신민들은 살아왔으나, 기근과 역병이 그나마 남은 땅을 뒤덮어 버렸다.
산의 그 짐승이 강력해지면서 아라칼리 여왕께서는 아이처럼 나약해지셨고 결국 가장 헌신적이던 부패의 사원마저 여왕님을 저버렸다. 이를 떠올릴 때마다 거미 독이 내장을 지지는 것처럼 선조들이 수치스러워진다. 여왕께서 가장 필요로 하실 때 그 추종자들이 여왕을 배신하였으니. 그리하여 과거에 그루스컬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이번에는 자신이 비단에 묶여 피라미드 바닥에 놓이게 되시었다.
여왕께서 돌아오셨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복수를 바라지 않으신다. 사랑의 여신이신 아라칼리께서는 무도한 그루스컬과는 달리 황금률을 아시어, 누군가가 품어주었으면 하는 만큼 더더욱 세상을 품고자 하시는 것이다.
과부아라칼리의 성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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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의 숨결 같은 그대의 속삭임이 내 피부를 스치는 듯하오.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그대의 이름 하나만으로 난 쉬이 잠자리에 들지 못하였다오. 이처럼 달콤하게 혀 위를 구르는 이름은 내 생애에 없었으니 말이오.
제국의 최후의 날에 거리를 걷던 보석 같은 얼굴이었다던가, 그 저주받은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는 나 또한 익히 들었지. 혹자는 그대가 희생자를 찾아 헤맸던 것이라 하더이다. 하지만 난 그대가 진정한 사랑을, 저주를 부숴줄 이를 찾았던 거라는 사실을 안다오. 여덟다리의 모습을 벗고, 다시 한번 사랑의 여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겠지.
바알 시대의 아가씨, 나 당신께 맹세하리다. 그대를 사랑한다고. 나야말로 그대가 찾던 사람이라고. 타락한 시체 애호가들은 그대를 그늘 속의 방적꾼이라며 숭배하지만, 그대가 자아내는 것은 오로지 내 마음에 타오르는 욕망의 그림자뿐이구려.
아름다운 아라칼리, 내 그대의 제단을 이렇게 찾아왔소. 이제 그대를 불러보오. 아름다움을 되찾아 절망의 구덩이에서 끌어올려 줄 것이오. 영원토록... 우리 함께 레이클라스트를 지배하도록 하십시다. - 사안
- 공포의 반향 유굴
- Solaris, Eternal Sun & Lunaris, Eterna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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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서 다시 보니 반갑네. 좀 더 맑은 날에 봤으면 싶었지만, 여기야 뭐 온갖 다툼으로 언제나 흐린 곳이니.
영원한 달의 여신 루나리스랑 영원한 태양의 여신 솔라리스가 다시 일어나서는 원래 자기네 것이었던 영역을 되찾겠다고 선언했어. 누가 쌍둥이 자매 아니랄까 봐 둘이서 똑같이 앞길을 막는 것들을 홍수가 쓸어내듯 치워버리더라고.
그래, 이렇게 동물처럼 구석에 몰려서 홍수에 빠져 죽기나 기다리는 신세가 돼버렸어. 다만...태양의 보주랑 달의 보주라고 해서 한 쌍으로 이루어진 보물이 있다고 하네? 마지막으로 기대해 볼 희망이 아닌가 싶어. - Vastiri
- Garukhan, Queen of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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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칸은 다시 한번 하늘에 빌었다. 자신이 죽어야 한다면
구름 속에서 죽을 수 있기를. 가루칸은 이 세상을 고향이라 여긴 적이 없었다.
이러한 세상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모험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루칸은 그러한 세상에서, 먼지 속에서 죽을 것이다. - 모래의 여왕 샤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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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초경이 와서 성인식을 치렀었다. 모든 마라케스 여자들은 전갈과 함께 춤을 추어서 데카라의 창을 가질 자격을 증명해야 했어.
검은 마라케스 전갈을 잡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니었지. 꼬리는 빠르고 침은 뾰족하며 독은 치명적이었으니. 나는 별 탈 없이 의식을 통과했지만 내 쌍둥이 자매는... 자궁을 함께 썼던 내 자매는 탈락해버렸어. 입에 거품을 물면서 몸부림을 치더군.
그날 이후로, 나는 전갈의 침이 두려워 뜬 눈으로 잠에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검은 벌레의 어머니인 샤카리가 다시 나타났다고!
나를... 아이들을 위해서 그 망할 괴물을 찾아내서 죽여줘. 독을 품은 꼬리에 죽어간 수많은 여자아이들을 위해서라도. -
바스티리 사막에서 동쪽으로 가면 오아시스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폭풍으로 인해 접근할 방도가 없구나. 어리석게도 그 장막 안으로 들어간다면 모래가 뼈와 살을 분리해 버릴 테니까. 그럼에도 그대는 반드시 들어가야 하리라.
여신 샤카리가 복수를 꿈꾸며 황금의 폭풍 안에서 한때 이 땅의 균형을 위협했던 고대의 군대를 다시 일으키고 있으니.
고대의 군대가 샤카리의 손에 들어가면, 마라케스 전체가 여신의 이기적인 통치 아래로 들어갈 것이다. 당장은 이 몸조차 뚫어낼 수 없는 폭풍이지만, 언제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니.
하이게이트의 백성들은 사막과 가혹한 기후에 익숙할 것이다. 폭풍을 흩어낼 방도를 아는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
"그랬던 거네." 샤카리가 마지막 숨을 내쉬며 생각했다.
"아버지인 씬이 나를 죽이려는 거네. 그래서 자기 미친개를 나한테 보낸 거고..." - The Silence of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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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되지 않았나 싶었는데. 선봉대는 사상 최대 규모의 대피 작전에 착수했네. 수백 척의 선박이 떠나자... 오리아스는 그대로 버려졌지. 그렇게 템플러의 통치 이후로 이노센스의 탄압과 키타바의 학살극이 이어졌고, 결국은 사이러스로 인한 파괴까지 자행되었어. 이 조그만 섬은 사람이 살아갈 만한 곳이 아니게 되었지. 저주받은 곳이라 그렇다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우리 역시 그런 재난에 일조하지 않았다고는 못할 걸세.
오리아스 인이 한때 노예로 부려먹었던 카루이한테 의존하는 신세가 되다니 참으로 공교로운 상황이군. 로아의 궁둥짝을 걷어차면 로아한테 머리통을 얻어맞게 되기 마련이라 말하고 다녔는데, 이 땅의 주인들이 얼마나 영예로운 이들인지를 간과한 실언이었어. 카루이는 신의 죽음을 겪은 후로 변했더군. 우리 역시 고향 땅을 벗어나면서 많이 변했고 말이야. 신앙을 지닌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왔달까. 아무튼 우리는 마침내 홀로 서게 된 거야.
그렇기에 앞으로 다가올 시련에 맞서려면 힘을 합쳐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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