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먼이 그리울 거야.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웃던 녀석이었지. 다만 난 클라리사가 더 애틋하긴 했었거든.
어쨌거나 내 이름은 하간이야. 기회의 땅, 사안에 온 걸 환영하네.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처참하게 죽을 기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 소개 |
지금은 수다나 떨어댈 상황이 아니야. 눈동자를 한껏 빛내던 연인이 모습을 감췄거든. 클라리사와 톨먼 말이야. 도시 쪽으로 향하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지.
도와줄 마음이 있다면, 그쪽으로 가는 길에 주위를 살펴줬으면 해. 다들 좋아하던 친구들이었거든. 이 동네를 조금이라도 밝게 만들어주던 녀석들이니 말이야. — 클라리사 |
낯익은 얼굴이 찾아왔구먼! 테오폴리스의 투기장에서 돈깨나 날리게 만들었던 그 친구잖아. 죽고 싶어서 환장한 얼굴만 반반한 놈이라고 생각해서, 댁이 진다는 쪽에 돈을 걸었지.
그런데 얼굴만 반반한 게 아니었을 줄이야. 어쨌거나 이번이 빚을 갚을 기회 아니겠어, 듀얼리스트 형씨?
눈을 한껏 빛내던 연인이 실종됐거든. 클라리사와 톨먼 말이야. 도시로 향하던 게 마지막 모습이었어. 그쪽으로 가는 길에 주위를 살펴줘. — 클라리사 |
유배지에... 템플러를 보냈다고? 대충 감이 잡히는군. 도미누스 그 작자가 죄를 뒤집어 씌워 추방할 사람이 없어지니, 이젠 진짜배기 범죄자들을 추방하고 있는 건가.
어쨌든 이렇게 만났으니, 우리를 좀 도와줘. 눈을 한껏 빛내던 연인이 실종됐거든. 클라리사와 톨먼 말이야. 도시로 향하던 게 마지막 모습이었어.
신께서 자네를 그 둘에게 인도하시기를. — 클라리사 |
"그림자를 잡을 수는 없다." 댁을 고용하려는 사업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이었지. 그런데 이렇게 붙잡히고 말았군. 과장 광고였던 모양이야.
하지만 추락한 명성을 다시 회복할 기회가 있어. 눈을 한껏 빛내던 연인이 실종됐거든. 클라리사와 톨먼 말이야. 도시로 향하던 게 마지막 모습이었어. 댁의 전문 분야는 아니겠지만, 그 친구들을 살려서 데려와줘. — 클라리사 |
안타까운 소식이더군. 똑똑하진 않지만, 착한 친구였는데... 클라리사마저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 그 아이는 살아남아야 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클라리사를 구해주지 않겠어? — 톨먼 |
이방인이 연인을 잃은 여인을 데리고 나타났다라... 무슨 시시껄렁한 농담의 시작 부분 같군. 정말 농담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문제가, 한 명만 구해낸 걸로는 부족하다는 게 문제야. 연인은 쌍으로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선행'을 베풀어준 것처럼 보이는데, 이왕 하는 김에 톨먼도 구해주면 안 될까? — 톨먼 |
낯익은 얼굴이 찾아왔구먼! 테오폴리스의 투기장에서 돈깨나 날리게 만들었던 그 친구잖아. 죽고 싶어서 환장한 얼굴만 반반한 놈이라고 생각해서, 댁이 진다는 쪽에 돈을 걸었지.
그런데 얼굴만 반반한 게 아니었을 줄이야. 어쨌거나 클라리사를 데려와줬군. 댁이 나에게 진 빚의 절반은 갚은 셈이지.
그런데 {한 명}만 구해낸 걸로는 성에 안 찬다는 게 문제야. 연인은 장갑처럼 쌍으로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지금 모습을 감춘 친구는 톨먼이라는 젊은이야.
톨먼을 이리로 데려와줘. 이번 건수는 그래야 끝난 거니 말이야. — 톨먼 |
유배지에... 템플러를 보냈다고? 대충 감이 잡히는군. 도미누스 그 작자가 죄를 뒤집어 씌워 추방할 사람이 없어지니, 이젠 진짜배기 범죄자들을 추방하고 있는 건가. 농담이야, 형씨. 사실은 클라리사를 데려와줘서 고마운 마음뿐이거든.
그런데 {한 명}만 구해낸 걸로는 성에 안 찬다는 게 문제야. 연인은 장갑처럼 쌍으로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지금 모습을 감춘 친구는 톨먼이라는 젊은이야.
신께서 그 친구를 구원할 수 있게 인도하시길 빌지. — 톨먼 |
"쉐도우를 잡을 수는 없다." 댁을 고용하려는 사업가들 사이에서 떠도는 말이었지. 그런데 이렇게 붙잡히고 말았군. 과장 광고였던 모양이야.
그래도 클라리사를 무사히 데려다 준 건 고마워. 그걸로 더럽혀진 명성도 어느 정도는 이름값을 되찾았겠지.
그런데 {한 명}만 구해낸 걸로는 성에 안 찬다는 게 문제야. 연인은 장갑처럼 쌍으로 있어야 하는 법이잖아? 지금 모습을 감춘 친구는 톨먼이라는 젊은이야.
일을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 톨먼을 찾아줘. 댁의 전문 분야는 아니겠지만, 그 친구들을 살려서 데려와줬으면 해. — 톨먼 |
그리고어는 만나봤어? 본 적은 있다고? 파이어티에게 엉망진창으로 당해버린 불쌍한 사람이지. 어쨌든 그 사람이 "마석 여왕"에 관해서 얘길 나누고 싶어 하더군. — 그리고어 |
우리 동네의 전속 음유시인은 만나봤어? 만나본 적 없겠지. 혼자 있는 게 편한 친구거든. 그 이유는 그 사람을 만나는 대로 알게 될 거야. 어쨌든 그 사람이 얘길 나누자고 하더군. "마석 여왕"인지 뭐시긴지라고 중얼거리던데. — 그리고어 |
오리아스에서는 내가 클라리사의 뭐랄까,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였어. 간단한 잡무를 주고 끼니를 해결해 줬거든. 여기서도 신경은 쓰고 있지만... 사안은 비밀이 가득한 곳이고, 클라리사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인지라. — 클라리사 |
마라모아는 그... 몸매가 굉장해. 그 여자보다 여성스러운 사람이 달리 없을 정도야. 그 문신에다, 화려한 말주변까지... 매력적이지.
그러면서도 멋지기까지 하니... — 마라모아 |
그리고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는 솔직히 상상도 못 하겠어. 정신을 아예 놓지 않은 게 용할 정도야. 조금 놓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귀 기울일만한 얘길 자주 하는 양반이지. — 그리고어 |
빈민가는 동쪽에 위치해 있어. 몇 백년 전에는 제국의 소외자들이 모여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살아 움직이는 시체들이 지내는 곳이지. — 빈민가 |
그림자도 밟지 마. 다칠지도 모르니까. — 산 송장 |
그라비시우스는 도미누스의 피투성이 오른팔이야. 인류애를 갖춘 영적인 존재라는 템플러답게 말이지. 비꼬는 말이란 건 알겠지?
예전에 테오폴리스에서 어떤 놈을 빼낸 적이 있어. 그라비시우스의 아내와 너무 가까워졌던 친구였거든. 검은 근위대란 놈들이 백방으로 찾아다녔던지라, 창의성을 발휘해야 했지. 하수도 아래로 내려가서는 바다 냄새가 날 때까지 태양을 보지 않는 방식으로 빠져나갔어. 더럽기 짝이 없는 방식이었지만 그런 걸 감수할 만큼 값은 두둑하게 받았으니까.
그라비시우스를 조각내고 싶다고? '윗선'을 노릴 방법은 '아래'에 있기도 하단 걸 명심해. — 그라비시우스 장군 |
그라비시우스는 도미누스의 피투성이 오른팔이야. 인류애를 갖춘 영적인 존재라는 템플러답게 말이지. 비꼬는 말이란 건 알겠지?
예전에 테오폴리스에서 어떤 놈을 빼낸 적이 있어. 그라비시우스의 아내와 너무 가까워졌던 친구였거든. 검은 근위대란 놈들이 백방으로 찾아다녔던지라, 창의성을 발휘해야 했지. 하수도 아래로 내려가서는 바다 냄새가 날 때까지 태양을 보지 않는 방식으로 빠져나갔어. 더럽기 짝이 없는 방식이었지만 그런 걸 감수할 만큼 값은 두둑하게 받았으니까.
날 믿어. 그라비시우스의 뒤통수를 노리고 싶다면, 하수도로 가는 수밖에 없어. 일단은 열쇠가 필요하겠군. 그건 클라리사가 알 거야. — 그라비시우스 장군 |
그라비시우스를 처치했다고? 녀석의 아내에게 손댔던 그 친구와 연락이 닿으면 좋으련만. 과부 하나가 기대어 울 어깨를 찾고 있다고 말이야. — 그라비시우스 장군 |
파이어티를 조물주 곁으로 보내버렸다고? 날벌레가 되어서라도 그 둘이 하는 얘기를 듣고 싶어지는데. — 파이어티 |
빅타리오는 치투스 황제의 코앞에서 봉기를 이끌었던 시인이야. 그런데 흥미로운 얘기가 있어. 그 시인이라는 양반이 타고난 도둑이었다는 거 아니겠나. 민중의 이름으로 한 시대를 풍미할만한 도둑질까지도 성공했다지. 치투스 황제가 자신이 총애하던 세 명의 장군에게 하사하려고 만든 백금 흉상 세 개를 훔쳤다더군.
그런 빅타리오 일행이 몸을 숨겼던 곳이 바로 하수도였지. 클라리사에게 열쇠를 받았을 테니, 흉상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내게 가져오면, 그에 맞는 보상을 해 주지. — 빅타리오 |
내가 역사학자는 아니더라도, 테베루스의 볼이 '정화 봉기'로 치투스 황제를 끌어내렸단 것 정도는 알아. 하지만 볼의 집권 기간은 그 누구보다 짧았지. 대재앙 덕분에 말이야. — 정화 봉기 |
멋진 조각상이로군. 혹시 말이야... 내가 거기 가봐도 되겠나? 그쪽이 그 근처는 대충 정리했을 거 같은데. 쓸만한 걸 찾으려면, 오지랖도 떨어야 하는 법이거든. — 빅타리오의 솜씨 |
셋 중 둘을 찾아냈군. 괜히 셋이 아니라니까.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숫자를 맞춘 거지. 그럼 빅타리오가 훔친 세번째 석상과 은신처를 찾아줘, 용감한 동업자씨. — 빅타리오의 솜씨 |
민중의 시인께서 치투스 황제의 눈은 속였어도 우리의 눈은 못 속였군. 그쪽이야말로 적임자일 줄 알았지. 댁도 나름대로 빅타리오의 전리품에서 쓸만한 걸 건졌을 테지만, 그래도 이건 그냥 덤으로 주겠어. 죽은 남자 침대 밑에서 찾은 물건이야. 왜 이러냐고? 자네가 마음에 들어서 그래. — 빅타리오의 솜씨 |
여전한 모습을 보니 반갑구먼. 신들에, 괴물까지 사안을 싸돌아다니는 판이잖나. 그러니 누구든 여지껏 살아있을 거라 장담을 못해서 말야. — 인사 |
괜찮은 한 쌍이지? 그래, 지랄맞게 망해버렸지만.
여자애 쪽은 정말 그만큼 사랑스러운 애가 또 없었어. 그런 애가 지금은 살아있는 시체에다 대고 중얼거리기나 하고 자빠져있지. 그냥 돌멩이 하나 주워서 톨먼 저놈 뒤통수만 깨버리면 다 처리될 텐데. 어때, 솔깃하지 않아? — 클라리사와 톨먼 |
미쳐가는 사안이 떨어질 바닥이 더 남은 건가. 이제는 채찍 같은 혀를 가진 마녀 할멈 하나가 하수구에서 저주의 냄새를 풍기고 있는 마당이야. 뭐 좀 짜증 나는 장모님 하나 생겼구나 하면서 지내 보려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 역사 쪽은 쥐약이기는 해도 고것이 도이드리 다크텅이라는 거 정도는 나도 안다고.
그런데 어디에 숨었는지 그걸 모르겠네. 찾아내려면 우리가 직접 한 번 들어가 봐야 할 거 같아. 아, 내가 '우리'라고 했나? '자네' 말이야. 자네. 나 같은 단순한 사업가가 어디 하수구 근처에나 가 봤어야 말이지.
그러니 부탁 좀 할게. 하수구로 내려가서 그 마귀 할멈 좀 찾아봐. 나타나면 때려눕히고. 나는 만나봤자 그게 그 마귀인지 아닌지 알아보지도 못할 테니. — 도이드리 다크텅 |
도이드리 같은 교활한 년이라면 자네를 보자마자 모가지를 쏙 숨겨서 내뺄 줄 알았는데. 죽는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긴 한가 봐. 상식까지 잊어버리게 만드는 걸 보면.
어쨌거나 고마워. 이제 그 역겨운 마녀가 하수구를 틀어막을 일도 없어졌네.
받아둬. 일이 힘들었을 텐데 청소비는 챙겨가야지. — 도이드리 다크텅 |
혹시나 골동품 사업 쪽으로 나가볼 거면, 알아내는 역사 하나하나를 다 기록해두는게 도움이 많이 될 거야. 고층 정원이랑 이자로 황제를 예로 들어볼까. 군주의 미궁이라고 들어봤어? 고층 정원은 군주의 미궁을 짓기 전에 이자로가 일종의 시험 작으로 만들었던 거거든.
자기 정원을 미로로 만들어서는 온갖 덫이랑 야수들을 집어넣어 버렸어. 그리고는 범죄자들에게 선택지를 준 거야. 죽을래 아니면 정원에 들어갈래? 혹시라도 미로를 통과해서 나오면 죄를 사면해 줬고.
그런데 정말이지 어지간히 찾아봐도 사면되었다는 기록은 안 나오더라. 돈이랑 시간이 넘치다 못해 흐르면 이런 일도 생기는 거지. — 고층 정원 |
조심해. 앙크 그게 엄청난 힘을 품고 있을 수는 있어도, 베루소 씩이나 되는 사람이 괜히 숨겨놓지는 않았을 테니까. 클라리사에게도 얘기했었는데 듣는 척도 안 하더라. 자기 남자친구가 죽으면서 걔 귀도 같이 죽은 모양이야. — 영원의 앙크 |
잡학 다식하신 이 몸의 지식이 또 필요한 거야? 솔라리스와 루나리스라... 영원한 제국에서는 가장 유명하고도 중요한 신이었지.
솔라리스는 역대 황제들의 통솔력과 지도력, 깨우침을 상징한다고 믿었다고 하더군. 실제 역사 속 황제들의 그런 것들이야 뭐 별 볼 일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신학이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뭐.
루나리스로 말하자면 달과 땅의 여신이자 꿈과 영감의 어머니라나. 마냥 좋게 들릴 것 같은데 생각 잘해야 해. 꿈에는 악몽이, 영감에는 광기가 숨어있다는 거 잊지 말라고. — 솔라리스와 루나리스 |
나야 신들께 감사하며 지내는 사람이지만, 댁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신들을 찍어내고 있는 모양이던데.
뭐라고 하는 건 아니야! 경험상 신학이라는 게 나 같은 사업가에게 딱히 좋고 뭐 그러지는 않더라고. 성유물 같은 걸 다룰 때는 이야기가 또 달라지지만. 걔들은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너무 꽉 막혔거든. 차라리 혼란한 게 낫지. 그러는 와중에 기회도 좀 생겨나고 그러는 거니까.
예전의 그 아주 적당하게 혼란하던 때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면 나도 다시 사업 일로 돌아갈 수 있을 테고. 모두가 승자인 거잖아. — 솔라리스와 루나리스 |
보주가 뭐냐면 말이지... 힘이 담긴 보석이야. 아즈메리보다도 이전 시대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걸지도 몰라. 관련된 글들은 일단은 다 읽어 봤어. 태양의 보주는 지금까지 있어온 일들을, 달의 보주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담고 있다고 해. 과거와 미래가 유리 구슬과 그런 마석학에 담겨 있다는 거지. 혹시라도 깨지면 어떻게 되려나. 어후 생각만 해도 떨리네. — 태양과 달의 보주 |
그리고어는 무슨. 그냥 말도 없이 떠나버린 못된 놈이지. 시인의 영혼이 고향 에조미어에 이끌린 거 아닐까. 한참 걸리겠지만, 고향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만 있다면야 못 걸을 것도 없겠다 싶어. 물론 그 못된 놈을 보고는 놀라는 거야 마찬가지겠지만. 그 동네 사람들의 유대감이 충격적인 모습을 극복할 정도이길 바라보자고.
그러고 보면 그리고어가 풀어낼 얘기가 많기도 많겠구먼. 도미누스도 죽어버린 마당이니, 에조미어 사람들이 그놈 이야기에서 뭐라도 알아낼 걸 막을 방도가 없겠는데. 혹시 몰라. 레이클라스트의 지배 민족이 되겠답시고 침략이라도 해 올지. 그저 거기 사람들은 보는 눈이 좀 있었으면 싶을 뿐이야. 그 작자들에게 사안이랑 수많은 위험에 대해 안내해주면 돈 좀 만질 수 있을 테니까. — 그리고어 |
어미 뱃속에서 힘이랑 바꿔먹기라도 했는지, 티투시우스 장군은 날 때부터 인간성이라곤 찾아보기가 힘들었다더군. 거기다 말라카이를 통해서 자기 관절들을 힘의 마석으로 갈아 끼우기까지 했으니... 미친 거지. 그리고는 치투스 황제의 명령으로 마라케스 침공을 지휘했는데, 그 사람에게는 가장 즐거웠던 때였나 봐. — 헥토르 티투시우스 |
'유굴'이라는 재미없는 이름의 바알 시대 학자라면 들어는 봤는데. 주 전공이 인간의 공포에 대해서 밝혀내는 쪽이라 괴기한 실험들도 많이 했다지. 실험체로 아이들도 많이 사용했고, 아기들까지도 마석학으로 만든 거울의 방에 집어넣어서는 발생하는 공포를 뽑아냈다나.
그냥 다 뜬 소리일 수도 있어. 언제는 이 바닥에 정확한 게 있던가. 바알 사람들이 유굴을 그렇게 숭배까지 했던 걸 보면, 뭐라도 건져내긴 한 것 같지만.
사실 영적인 평화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숭배를 못 하겠냐 하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잖아. — 유굴 |
그러니까 진짜로 그 학자였다고? 망할 놈 같으니. 뭐 이제는 죽었다니 다행이지. 불쌍한 애들이 당했던 만큼은 고통스럽게 갔기를. 개인적으로는 입에 사과를 물린 통돼지 구이처럼 천천히 돌려가며 구워버리고 싶었는데.
받아. 신인지 뭔지 하는 탐탁잖은 것들에게서 지켜줘서 고마워. — 유굴 |
이봐, 이 늙은 하간에게 손 좀 보태서 돈 좀 쏠쏠하게 벌어볼 생각 있나? 바스티리의 날개라고 들어봤나 모르겠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그런 유물이 아니야. "세케마 중의 세케마"만이 가질 수 있었다는 마라케스 문화에서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물건이지. 역사책에 나오기로는... 헥토르 티투시우스 앞에서 자결한 황금의 세케마 아세나스가 마지막으로 입었다던데.
문제가 뭐냐 하면 그 티투시우스도 다시 일어나서는 자기 보물들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는 거야. 어떻게든 그 날개를 구해오기만 하면 파는 건 내가 정말로 괜찮은 가격에 팔아넘길 수 있어. 이게 말하자면 일종의 문화적인 상징 같은 거라서 감성적인 부분이 가치를 한참 높여준다는 말이야.
해 볼 생각 있는가? — 바스티리의 날개 |
찾아냈구먼! 쉽지는 않았을 거야. 그래, 그랬겠지. 헥토르는 좀 어떻게 지내던가? 그쪽이랑 만났으니 어찌 되었을진 뭐 뻔하다만. 그러면 나는 이 날개를 이쁘게 광을 내서는 마라케스쪽 친구들에게 몸값을 최대한... 크흠. 가격을 잘 한번 받아내 보겠네.
일단은 사비로 조금 채워줄 테니까 선금 정도로 생각하라고. — 바스티리의 날개 |
진짜 금으로 만든 물건이라는 거 정도는 아는데, 그게 궁금한 건 아닐 테고.
마라케스에서 대대로 이어지는 귀중한 보물이야. 영원한 제국을 상대하려고 부족들 간에 전쟁을 멈추고 손을 잡았을 때, 하나 됨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지. 마라케스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황금의 세케마 아세나스가 사안에 저항하는 군대를 지휘할 때 입었다던가.
그러고는 희망이고 세케마고 모두 헥토르 티투시우스에게 박살이 났지만. — 바스티리의 날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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