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Topic /24 ⍟
NPC이름
에라미어실크는 이야기로 배를 불리고 노래로 목을 축인다네. 옛 제국에서 솜씨 좋은 음유시인을 배출한 거지. 녀석의 말이 일부라도 진실이었다면... 실크와 함께하는 우리는 강도나 짐승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이이나실크는 보기보다 많은 걸 아는 사람이에요. 직접 보고 배워나가죠. 행간을 살피면 이야기에 숨어있는 진실이 보일 거예요.
그루스트실크는 사냥에 소질이 없어. 모닥불에서 아이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나 할 줄 알지. 실크가 걸친 여덟다리의 외피는... 녀석이 직접 잡은 게 아니야. 숲속에서 오래된 시체를 찾아낸 것뿐이라고.

살아있는 여덟다리와 녀석이 마주하는 광경을 보고 싶어. 한 끼 식사 거리로 묶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이이나실크를 여러 날 동안 지켜봤어요. 계속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바알의 유적들을 쏘다니곤 했죠.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데도 정말이지 끊임없이 말하고 또 말하더군요. 오죽하면 정령이 실크에게서 거리를 두라고 했을까요. 네, 괴로웠어요. 실크는 제 친구지만 전 정령의 말을 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요. 그렇게 전 실크의 곁을 떠났고, 실크는 아예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요.

이젠 어디인진 몰라도 꿈에서 실크가 보여요. 어둠 속으로 뻗은 거대한 거미줄에 잡혀있는 모습이죠. 거미줄에는 뼈가 가득한데... 살아오며 보아온 사람들을 모조리 더한 것보다도 더 많은 뼈들이었어요.

실크를 찾아낸다면 제발 구해주세요. 그렇게 뼈만 남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요...
이이나실크 이야기는 사실, 저도 좀 껄끄럽긴 해요. 그래도 이해는 가요. 여러 날 동안 고민했거든요. 왜 실크는 정령의 길을 벗어난 걸까 하고요. 이젠 알 것 같아요. 실크는 욕망에 눈이 멀어 아라칼리라는 여덟다리에게 제 발로 찾아간 거예요.

이건...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 줄 만한 일이기도 해요. 실크는 정령이 만들어준 자신의 위대한 이야기를 더 빨리 이루려고 지름길을 찾으려 했던 거에요. 하지만 거짓만으로 그 이야기를 훔치려 해 봤자...

제발 아라칼리가 잠들어있는 곳을 찾아봐 줘요. 실크가 깨우기 전에 말이죠. 다들 후회만 남기 전에 어떻게든 멈춰야 해요. 정령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이이나실크가 그립네요. 저처럼 정령과 소통하던 친구였어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죠. 이제는 저만 남았지만...
에라미어잠결에 무슨 말인지를 조금씩 중얼거리더니, 거미의 모습을 한 유물을 찾겠다면서 한동안 마을을 떠나 있었다네. 처음에는 그저 또 실크 특유의 기벽이 좀 더 발현된 건가 보다 싶었지. 그러더니 며칠 밤을 잠도 안 자면서 가져온 유물들을 연구하고, 못 알아들을 바알 언어로 무언가를 마구 설명하려 들더군. 무슨 여덟 단계로 이루어진 이상한 의식이었는데...

그러던 어느 날 밤에 지금껏 모아둔 것들을 모조리 챙겨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 뭔가. 예전부터 그럴듯한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기는 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현실에서 등을 돌려버린 모양이야.
에라미어뭐? 아라칼리와 결혼하겠다는 그런 말이나 하고 있다고? 맙소사. 아무리 실크 녀석이 특이하긴 하지만 이건 너무한걸.

그래. 이름은 들어봤네. 어디쯤 붙어있을지도 알고 있고. 북쪽에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사원이 하나 있을 거야. 정말로 그놈이 불경스럽게도 아라칼리와 붙어먹을 작정인 거면, 그곳부터 찾아보는 게 제일 나을 걸세.
에라미어불쌍한 녀석. 그놈 이전의 수많은 선배처럼, 실크도 자기도 모르는 새에 가장 은밀한 병에 굴복해 버린 모양이야. 위업을 세워 이름을 남기고자 하는 야망 말일세. 이 세상에 내가 있었노라고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충동이라고도 하는 거 있잖나. 그리고 방금 흔적이라고 했다만, 달리 표현하면 흉터라고 부를 수도 있겠군.
헬레나난 말이지, 도대체 사람이 어떻게 자라면 실크처럼 그렇게까지 특이해질 수 있는 건가 싶을 정도야. 뭐, 레이클라스트에 오고 나서 상식이라는 게 깨졌던 적이 워낙 많아서 그렇게까지 놀랄 일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예전에 템플러 맹신도가 있었거든. 실크가 그치랑 똑같이 행동하던 건 꽤 재미있었어. 모습이 마치 테오폴리스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판박이었거든. 실크도 그 템플러들처럼 신성한 천상의 왕국이라는 게 실재하는 것인지 답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 거 같았고.

굳이 내 생각을 말해보자면, 현재의 신앙이나 계속 유지해 나가고 싶어. '저 너머'의 답을 굳이 찾으려는 건 영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지.
실크 두건
실크 조끼
실크 의복
실크 로브
실크 외투
거미줄 실크 로브
네크로맨서 실크 갑옷
과부거미줄 실크 로브
실크 슬리퍼
실크 장갑
손가락 없는 실크 장갑
비단 직물 밑창
견직공의 희망의 실타래
죽은 손 부적제국은 달콤한 술로 우리의 피를 오염시키고
비단으로 우리의 살을 오염시키고
입바른 거짓말로 우리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우리의 아이들을 노예로 만들어 오염시킨다.
- 늑대왕
실크 Text Audio /41 ⍟
이름
당신과 나는... 다를 게 없어. 큰 꿈을 꾸면서, 새로운 곳을 찾고 있잖아. 우린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게 아니라, 이야기의 일부가 될 거야!

나는 오리아스 사람들처럼 말하는 걸 배웠어. 그러니 그루스트 같은 머저리 말고, 내 말을 들어. 그래야 목숨을 부지한 채로 더 많은 곳을 개척할 수 있을 테니까.
소개
수많은 이들이 길을 따라 찾아왔어. 하지만 에라미어는 당신 같은 유배자들과는 달랐지.

아는 게 많은 어르신이었어. 우리에게 댁들이 쓰는 언어를 가르쳐줬고. 그러면서 아즈메리 족은 강해져야 한다고 하시더라고. 그루스트처럼 힘만 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한다고 말이야.
에라미어
이이나는 멋진 사람이야. 생각이 트여 있거든. 사냥이나 농사가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 정령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이이나
그루스트는 이 촌락의 행동대장이야. 다들 녀석의 말을 따르지... 하지만 여덟다리와 마주하면 그런 창이 무슨 소용이라고.
그루스트
요즘 보이는 그 오리아스 여자가 마음에 들더군. 죽은 자와 사라진 시대의 얘기만 해 주던 에라미어와는 다르게, 요즘 소식을 갖고 있거든. 헬레나에게 묻고 싶은 게 한둘이 아냐.
헬레나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어. 멋진 이야기긴 한데... 끝을 맺지는 못했네. 남서쪽에 있는 여덟다리의 숲에 들어갔다가... 여덟다리의 어미를 만났거든. 그리고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싸웠지. 엄청난 싸움이었어. 내 창을 녀석의 눈에 꽂아 넣긴 했는데 마을로 돌아와야 했지.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울 수는 없었거든. 사람들을 지키는 일도 중요했으니까.

어쨌든 중요한 건 녀석의 눈에 내 창이 꽂혀있다는 거야. 에라미어는 창 따위 그냥 놔두라고 하지만... 그건 '음침한 연구'인지 뭔지 그걸로 만든 물건이거든. 되찾고 싶은데 여덟다리의 어미는 이제 내 냄새를 알 거야. 다가가려 했다간 날 기습하겠지. 하지만 당신의 냄새는 모르잖아. 그러니 그쪽이 가줬으면 해. 창을 되찾아오는 거야. 내 이야기의 끝을 멋지게 마무리해주길 바랄게.
말리가로의 가시
그 창은 설마... 맞아, 내가 여덟다리의 어미 눈에 박아넣었던 거네. 당신이 가져. 그러면 괴물이나 도적 떼가 너를 더 두려워하겠지. 선물이라고 생각해. 본래 유물은 영웅에서 영웅에게로 이어지는 법이잖아.

잠깐만... 이런 위업을 창과 인사치레 정도로 끝낼 수는 없지. 모든 여덟다리의 어미를 죽인 거잖아! 걸맞은 상이 필요하겠어. 자, 숲에서 창을 발견하면서 같이 찾은 것들이야. 받아줄 거지?
말리가로의 가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세상이 잠에서 덜 깬 건가? 어떻게 깨워야 하지? 대체... 뭘 어째야 하는 건데?!
어둠
그 짐승의 털과 가죽을 보면 혹독하던 겨울이 떠올라. 어느 날 밤에 모습을 드러낸 녀석을 따라서 저 동쪽 버려진 경작지의 동굴까지 간 적이 있어. 별을 바라보면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데 너무 서글프더라고. 거대한 백색 야수, 오랜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거대한 백색 야수
거대한 백색 야수가 죽었단 말이야? 그러면 노래를 만들어 이야기를 전해야겠네. 강대한 유배자와 그를 깨우친 현자 실크. 어때? 다들 좋아라 하겠지?
거대한 백색 야수
길 말이야? 동서로 뻗어 있어. 서쪽으로는 도적 여편네의 소굴이 나오고, 거기서 남쪽으로 꺾으면 바다로 이어지지.

그 길이 막혔다고? 남쪽 길 근처의 바위에서 이상한 걸 본 적이 있어. 그루스트가 새긴 무늬와 비슷한데 바위에 새겨져 있었지. 직접 살펴봐. 닫힌 문은 다시 열리기 마련이니까.
봉쇄된 통로
바다와 이어지는 길이 열렸다고? 유배자, 당신이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야!
다시 열린 통로
기묘한 날씨도 언젠간 지나갈 줄 알았어. 실크는 그런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 다른 이들은 두려움에 떨어도 난 꼿꼿이 자리를 지켰다고.
안녕하신가, 위대한 몽상가여!
SilkIntro
우리 이전에 왜 같이 이야기 하나 써 내려가 봤잖아. 혹시 다시 한번 생각 있어? 그쪽과 함께라면 정말 굉장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말이지. 이 몸의 대단하신 여정의 마지막 부분이... 때마침 조금 주춤하던 참이었거든.

이 근처에 몬스터 하나가 몸을 숨기고 있어. 이 혐오스러운 곳의 주인 때문에 기괴하게 뒤틀려버린, 어둠의 사신이라는 이름의 멋진 여덟다리 녀석이지. 이 녀석에게 자비로운 평화를 내려주고 싶다 이 말씀이야. 그러고 나서, 어둠의 사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영액을 구해보려고.

그래, 먼저 그 주인을 찾아서 어둠의 사신을 죽인 다음 독을 좀 가져와 줄 수 있겠어? 나도 어지간한 전사이긴 하지만, 그 주인이 놈을 감당하지 못할 괴물로 만들어버린 거 같더군. 왜,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상대야?
검은 독액
검은 독액이잖아! 오, 위대한 업적을 이룬 위대한 몽상가여. 여왕께서 깨어나 그분의 것을 되찾으실 때, 명예와 자비로써 그대에게 보상토록 여왕께 진언하리라. 그래. 오래 묵은 만큼 강력한 이 영약이라면 한 모금만 마셔도 여왕께선 완벽하게 깨어나시겠지. 여왕께 바치는... 결혼 예물로 아주 안성맞춤이야!

위대한 몽상가여. 비단옷을 받아 입고 혼례식에 환영받을 이여. 모두가 즐거울 연회의 귀빈이어라!
검은 독액
나는 거대한 여덟다리의 거미줄을 내 집처럼 돌아다녀 봤어. 나만큼 여덟다리를 잘 아는 사람도 없을걸. 어둠의 사신 녀석은 여덟다리 중에선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나이가 많아. 안타깝게도 이곳의 악랄한 주인의 장난감이자 애완동물이 되어 버렸지만. 그렇게 무수한 세월을 고통 속에서 살아온 모양이야. 그래서 지금은 자신이 인지하는 것과 이해하고 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고통뿐인 게 되어 버린 거지.

그래, 어둠의 사신의 고통을 완전히 끝내줘.
어둠의 사신
위대한 몽상가여, 위대한 여정이 그대의 이야기를 넘어선 힘으로 나를 이끄는구나. 나는 다리와 거미줄과 그림자에 얽힌 존재다. 지금 그대에게 허락된 정보는 여기까지니 이에 만족하도록 하라.
실크의 여정
이봐, 유배자! 내 신부가 도착했어! 얼른 결혼 예물을 가져다줘!
SilkPre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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